암기력 안좋은 사람이 공부하는법…진짜 왕짜증

ㅇㅇ 140.***.198.159

> 프로그래밍들은 진짜 나같이 암기력 없는 사람들한테는 쥐약중에 쥐약인데 …

전혀 공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정말 암기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취약한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잘 삽니다. 이쪽 기술을 배우는 것은 암기와는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생각하고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brain rewiring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프로그램을 하는데 생각한대로 잘 안되는 것은 신텍스/해법패턴 암기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아닙니다. 그런건 조금만 해보면 툴들이 많은 부분 해결해줍니다. 그리고 문제를 보면서 상호 작용을 유추하거나 적용해 보고 이것 저것 따져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코딩은 해법을 암기해서 푸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리즘 과목은 문제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측면이 더 큽니다.

프로그래밍이 힘드시다면 암기와 상관없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암기로 풀려고 하지 마세요.

> 와, 진짜 짜증나네요. 암기력 안좋은 사람에게 무슨 특별한 공부 방법 있나요?

나는 초중고 모두 힘들게 공부했습니다. 점수도 잘 안나왔고. 군대에서도 암기 잘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그랬지만 결국 좋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도 마치고 좋은 직장에서 잘 풀렸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습이 어느 정도의 암기를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연결점들이 생기고 중요한 것들이 기억에 남게 됩니다. 즉, 그냥 무작위로 무식하게 암기하는건 못해도, 이야기 같은 것은 훨씬 잘 기억할 수 있죠. 뭔가 연결이 되는 것들이 오래 남는겁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해서 기억하도록 노력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얘기하자면, 공부를 요령있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식하게 공부하다보면 자꾸만 다 외워야 하는 줄 압니다. 외우는게 익히는거라고 생각되서죠. 사실 학습을 잘 하고나서 나중에 기억이 나고 적용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결과인 것이지, 외웠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게 아닙니다. 즉, 주제에 맞는 제대로 된 학습 방법을 취하게 되면 억지로 외우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나도 이런걸 잘 못했는데, 공부 잘 하는 와이프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