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집단주의/눈치문화/비교문화: 윗 분 말씀 처럼 매우 공감합니다. 한국의 눈치문화 참 어렵네요. 코로나때는 마스크 안쓰면 쳐다보고.. 뭐가 주변에서 뭐하는지 서로 궁금해 하는지.. 높은 인구밀도가 한 몫한 것 같습니다.
명품백만 봐도.. 제 사촌들만 봐도 사진보면 명품백에 기본적으로 눈이 높다보니.. 추레한 것을 몸 참는 것 같습니다.
물론 수준이되면 당연한건데..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봐 포장하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네요. 이것도 서로간의 거리가 좁다보니 생기는 현상 같습니다.
2. 연봉 차이: 미국 물가 고려하면 생활은 비슷할 수 있으나 저축이 다르네요. 401k 등 연금 시스템 매우 좋은 듯 합니다. 박쥐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많이 모아서 한국은퇴하면 좋겠네요.
3. 의료: 한국의 의료는 넘사벽이라… 미국 살며 가장 걸리는 부분 이겠네요. 빠르고 편리한 한국. 미국에서는 앞으로 의료비가 얼마나 들지 상상이 안됩니다. 병 안걸리기를 바랄 뿐이겠네요. 그래도 직장 다닐 동안엔 보험이 있어 다행이겠지만요.
4. 환경: 한국에 오랜만에 가니 성냥갑 같은 아파트 숲이 참 답답하더군요. 다 같아보이는 아파트인데 가격이 천차 만별이고, 어떤 성냥갑이 좋냐 서로 따지며 비교하는 모습이 안타깝더군요. 반면 미국에서 탁 트인곳에서 사니 좋습니다. 아파트 사는게 편리하긴 할 것 같긴 합니다. 고칠곳도 별로 없고… 하지만 주택에 살면서 누리는 기쁨이 있는 것 같습니다.
5. 직장: 오래일할 수 있는 문화. 해고가 자유로운 문화지만, job이 많고 언제까지도 일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네요. 40넘은 지금 벌써 퇴직 준비하고 사업한다는 친구들의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1-2시간 출근은 기본인데, 여기는 그래도 job이 많고 대부분 가까이 직장을 다니니.. 저녁에도 시간이 더 생겨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습니다.
6. 가족: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이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지요.
7. 교육: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여기도 입시가 치열하지만 한국의 것과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카들 학원 뺑뺑이 보면 참 안타깝고 답답하더군요.
8. 치안: 마약/총기 문제 참 어렵죠.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안전한 동네에 살도록 노력하고 어딜 가든 신경을 곤두 세우고 다녀야겠지요.
9. 기후: 미국도 천차만별이지만 미국은 선택지가 있는 것 같고요. 한국은 많은 비, 불볕더위, 그리고 한파 각오해야겠죠.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 안보: 미국은 그래도 강대국이지만, 한반도는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곳이죠. 중국-대만 갈등, 북한 문제 등.
11. 친구: 한국은 술자리도 많고… 여러 모임에서 소속감을 느끼기가 쉽죠. 미국에서는 그런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가족이 있어 다행이지만 싱글인 분들은 외로움을 못참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를 많이 봤네요. 지역 교회/성당/동호회 등으로 그 외로움을 다들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12. 언어: 영어가 잘되시는 분들은 해당사항이 아니지만, 한국 출생으로 미국에 30대에 온 저는 항상 언어가 문제내요. 자유롭게 얘기하고 소통하는게 그립긴 합니다. 그래도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리소스도 많고, 그리고 미국은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전문성을 인정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곧 다민족 국가가 되면 언어 기대치가 어느정도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론 낙원은 없지요.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곳에 사는 것이고… 어디 살더라도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가 있고 성취가 있다면 의미있는 인생이 아닐까요. 지나가던 40대 아저씨가 주절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