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 미국인 남편 (글이 깁니다)

행인2 1.***.91.58

저에게는 마치 남편은 항상 이기는데(나는 져주는데) 남편은 나에게 어떻게 한 번을 안 져주나. 이런 괘씸한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는 파워 게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남들이 봐도 대체 왜 그러냐며 나만 욕하는데.. 나는 분명히 이유가 있거든요.

근데 내가 받아내고 싶은 걸 못 받으니까. 나도 안 줘서 널 좌절시키는 파워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를 알아차리기는 좀 어려워요.

항상 “논리”를 통해 그런 동기는 감춰지거든요. 인형 사고 싶은데 부모가 안 사줄 거 같고, 어떤 논리로도 자신의 욕구는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그런 내면의 갈등이 많으면 자기 욕구는 분명 있지만 그걸 자신도 모르게, 왜곡해서 표현을 하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숨겨진 기획과 겉으로 드러난 상호작용이 일치하지 않으면, 나도 원하는 걸 얻지 못하고, 상대방도 얻지 못해요.

이건 누네띠네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남편 분도 아마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약점이 없는 사람,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근데 계속 논리적으로만 간다는 건 역시나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취약점을 가져서… 그쪽도 계속 겉으로 뱅뱅 도는 거죠.

내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고요. 무미건조하게 그냥 “사는” 거 외에는 평소에도 감정적인 즐거움 기쁨 이런거 사람 관계, 특히 부부관계에서 찾으려고도 잘 안하는 거구요..

여튼. 상담사가 뭐라고 하든. 누네띠네님 안에 욕구는 분명 존재하고.

그것을 받을 대상은 “남편”입니다. 누네띠네님만 막힌 거 아니고, 남편도 같은 부분이 막혀서 뚫리지 않고 있을 거에요.

그러나 남편도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부인 때문이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하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넘기고 있을 거구요.

그래야만 자기 자신의 욕구를 회피하고 그걸 “사회적”으로 잘 포장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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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 성, 종교, 처가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권력쟁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쟁탈은 상대방을 지배하는데서 생긴다기보다 ‘상대방에게 지배당하면 어떡하나’라는 두려움에서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실제 대화에서 사람들은 ‘지배 당한다’는 말에는 화를 내지만 ‘지배당할까 겁난다’는 표현은 수긍한다.”

“부부간에는 힘겨루기가 있어 성격에서 서로 궁합이 중요하다. 하지만 남녀모두 지배당함을 겁내는 경우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