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하는 곳마다 스스로 나서면서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의 추리 대부분이 개어거지라는 점이다.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한정된 단서에서 시작하는 추리는 나름대로 정교한 편이지만, 이 인물의 가장 큰 문제는 증거 찾기보다 추리를 먼저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김정일의 수사는 항상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진범이 처음부터 설정된 채로 시작된다.
사건에 적합한 증거는 찾지 못하면서도 주변 정황을 어거지로 짜맞춰가며 범인을 찾는데, 얼핏 들어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숫제 말도 안 되는 추리다.
그리고 그가 범인으로 몰아붙인 사람들은 기막힘과 억울함으로 늘 멘붕을 일으킨다.
편견도 매우 심하여 공정한 판단을 기대할 수가 없다. 항상 사건을 (어거지로)해결하고 난 다음에야 뒤늦게 진범의 단서를 발견해내는데, 그 단서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사이코메트리마냥 모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내기도 한다.
그럴 때의 묘사는 흡사 초능력자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