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님. 아내가 조증이라 진단 받은 적은 없습니다만 평소에도 같이 생활하면서 언제 또 싸우게 될 지, 와이프가 언제 기분이 나쁠지 조마조마한 건 사실입니다.
저렇게 풀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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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AM
그러게, 보니까 당신이 왔어야하네.
나중에 전화 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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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걸 읽고 나서 감이 왔었어요. ‘아, 이 사람 지금 또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구나. 난 오지도 않아 놓고 상 중에 있는 자기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그래서 그냥 모른척하고 나중에 나한테도 연락달라고 기운내라고만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2분 후에 저렇게 풀발하네요.
평소에 아내는 자기가 이럴 때 이렇게 해야한다는 게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분 나빠하거나 화를 내거나 비난을 합니다. 저 몇몇 Voice call 에서 나눴던 이야기에서 와이프 말은 가족들은 다 괜찮냐, 거기 상황 어떠냐, 형님 잘 모셔라 등을 당연히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제 어머니 체면만 챙긴다는 거였어요.
와이프가 혹시나 그럴까봐 메세지에서도 걱정되다는 말, 고인 잘 모셔다 드리고 가족들 잘 위로해 드리라는 말, 그리고 힘들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해서 미안하다는 말 빠지지 않고 앞선 메세지에 몇번이고 붙였지만, 그리고 가기 전 산호세에서도 나름 많은 이야기 나누면서 위로를 했고, 그래서 어제 떠날 때까지는 저랑 관계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생각한 데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거죠. 저도 그래서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해할 지 모르겠다는 말 반복했고요.
오늘 회사 매니저한테는 집안 문제가 있어서 휴가 쓰겠다고 하고선 누구한테라도 하소여ㅛㄴ 좀 털러 놓으려고 한국말하는 카운셀러 검색하고 있습니다. 몇 분 찾긴 했는데 약속은 바로 안잡히네요.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