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 미국인 남편 (글이 깁니다)

누네띠네 73.***.201.215

님, 공유해준 그 백인친구와의 미묘한 갈등 잘 읽었습니다.
저같아도 기분이 별로 좋을 것 같진 않네요 그 상황에 있었다면.

결혼전에 저와 함께하고싶다는 제남편에게 감사했던 이유는, 외모와 그 이전 연애에 관계없이 끝모르고 떨어지는 자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뭘해도 실패할 것 같고, 취업..등; 제 나름에는 삶의 기로의 놓인 순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을 때 늘 내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 신랑성격이 한 몫 한것같습니다.
얼마 안된것 같다가도 아주 오래전인 일 같이 느껴집니다. 흠..

조심스럽게… 님이 일반화 하신 “국제결혼 하는 한국여자들이 못생겼다고 들 보면 대부분 못생기긴 했더라고요. 못생기면 어때요, 다른 면에서 긍정적인 면들이 또 많이 있으실거 아니에요? 이쁘고 성격 나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것에는 동의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살아보면 “주종 관계가 바뀔 수 있다” 고 한 것도요…
우리 관계에 누구도 주인, 종 이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Minority group 에속한 한국인이고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닌것. 그게 좀 불편하고.. 우리가 현재 이 난관을 잘 넘어가고,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한국에 잠시몇년이라도 거주할 계획은 있습니다. 남편도 재밌을 것 같다고 근데 무슨일을 하냐고 ㅎㄷㄷ 불안해하십니다 벌써.
아무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가서 지내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게 미국보다는 덜 무료하고, 사람들을 만나기에 더 용이한 것은 있지만, 그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은 또 다른 스트레스;;; 절로 비교하게되는 그런 상황들;; 그런것을 느끼지 않을만큼의 ‘내공’ 이 쌓이고 나가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미국, 한국 생활에 대해 일장일단 을 느끼고 있습니다. 휴
한국에서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도 외로웠고, 미국에서 물리적으로 사람을 안만나도 외로운건 같고.. 그래서…
이건 제가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생각해봐야할것 같습니다..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서나 다 외로운건 내 내면이 공허하기때문 아닐까.. 하는생각.

나눠주신 의견 감사드리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