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연애 1년동거 후 결혼했습니다
이제까지 느꼈던 점 몇가지 적어보니 미국여자와 결혼할 생각 있으신분들은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아시안여자가 가정일 잘한다는 성차별적인 생각 갖고있는 분들은 걍 뒤로가기 누르세요 시대가 어느땐데 그런 구시대적 발상을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함부로 얘기하시는지 ㅋㅋ
가정일: 반반합니다. 어느사람이든 유독 싫어하는 가사가 있겠죠. 전 처가 싫어하는것(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하기, 빨래 접기) 하고 처는 제가 싫어하는 것( 개똥치우기, 빨래 넣기, 정리정돈하기) 나눠서 합니다. 둘다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그날 요리안한사람이 설거지 하기 등등 나누는 방법은 여러가집니다.
돈벌이: 맞벌이고 제가 상경대를 나와서 돈관리도 제가 합니다. 월급은 둘다 공동 명의 통장으로 받고 각종 유틸비, 렌트, 식비, 저축 등등 필수적인 항목들을 제외한 나머지돈은 각자 합의하에 나눠서 원하는 곳에 지출합니다.
식습관: 운좋게도 처가 한식을 굉장히 좋아해서 감자탕, 된장찌개 등등 한국에 있을때보다 한식을 더 많이 먹습니다. 미국 음식이 아시아쪽에 비해 짜기만 할뿐 다채로운 맛이 없어서 그런지 저랑 연애하고부터 양식보다는 한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단점이라면 돈이 좀 많이 들고 신선한 재료를 위해 자주 식료품쇼핑을 해야 하는거 정도?
개인주의
전 원래부터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터라 서로 거의 간섭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말이되면 별 데이트 계획이 없으면 전 바이크타러 나가거나 집에서 게임하고 처는 집에서 티비보거나 친구들 만나서 수다떨거나 하며 각자 알아서 주말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고 저녁준비를 같이 한다거나 가사를 분담해서 끝내고 개랑 놀아주거나 영화를 보는등 같이 할 수 있는걸 합니다.
가족모임
저는 유학생이였으니 가족들이 전부 한국에 있지만 처가는 일주일마다 한번씩 모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얘기도 나누고 합니다. 그때 영상통화로 제 부모님 안부도 같이 묻고 합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저만 유색인종이지만 장인장모도 저를 굉장히 아껴주시고 믿기 때문에 가족모임이 불편한 적은 없습니다.
취미생활
뭐 앞서 언급했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커플은 아니다보니 각자 알아서 시간을 보내지만 처랑 가끔 게임을 같이 하긴 합니다. 제가 눈치가 빠른편이라 게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거 눈에 보이긴 했지만 같이 뭔가 하려고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맙네요. 바이크는 겁이 많아서 못타겠다고 해서 그부분은 포기했습니다ㅋㅋ
감정표현
직설적이긴 하지만 보통 직설적인 표현을 하기전에 힌트를 주긴 합니다. 근데 힌트 줬다고 맞추면 어느 남자가 바가지를 긁힐까요ㅋ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루 수십번은 합니다. 아침인사, 출퇴근할때, 밥차려준거 먹고나서, 그냥 아무 이유없이 등등 자주 표현을 주고 받습니다. 전 과묵한 아버지닮아서 사랑은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거의 습관처럼 주고 받는거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신붓감은 한국에서 구하는게 맞다 라고 하시는 분들중에 경제적 여유, 외모, 마인드 등등 본인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를 다 갖춘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특히 어느 문화권 이성과 연애든 결혼이든 하려면 매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단언컨데 신붓감 구하겠다고 한국가서 급하게 “수입”해오려는 분들중 단 한번도 제대로 연애해본 분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