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전공이신 분들이 많아서 조언이 넘치겠군요. 미국 학교 CS학과에서 어드미션 관련 일을 좀 해봐서 저도 약간 조언? 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연구 경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놀랍게도 상당수의 CS석사 어플리케이션에 논문 1-2편이 꼭 있습니다. 대부분 아시아 쪽 외국 학생들인데요. 들어 본적 없는 알 수 없는 학회, 저널에 발표하고 그냥 이력서 써넣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논문을 열어보면 말도 안되는 레포트 수준인 경우가 많죠. 따라서, 이제 어플리케이션 심사하시는 교수님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Top 학회에 1저자로 논문이 있다면 엄청난 플러스가 되겠지만, 학부생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크지 않습니다.
그럼 무난하게 CS석사로 지원하려면 뭐가 필요하냐. 일단 GPA를 은근 봅니다. 학교 별로 미니멈이 정해져 있는 곳도 있고요. 심사할 때 딱히 볼 게 없으면 GPA가 낮은지 높은지 봅니다. 미국이나 외국의 알려진 학교라면 좀 더 플러스가 되겠죠. GRE 점수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GRE 점수가 높다고 무조건 합격, 그런 것은 아닙니다. 또 중요한 것이 추천서 인데, 미국 교수들은 (개개인 마다 차이가 있지만) 추천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추천서는 자기한테 좋게 써줄 사람, 그리고 틀에 박힌 형식적인 얘기가 아니라 쉽고 임팩트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쓰는게 중요합니다. 어드미션 심사하는 교수들은 수백장의 추천서를 읽습니다. 그리고 그 중 90%는 똑같은 얘기 입니다. 회사 경험은, 세부 전공과 교수님에 따라 다릅니다만, 보통 석사 심사에 회사 경험을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즉, GPA 도 낮고 GRE및 추천서도 별로인데, 이 학생은 회사 경력이 5년 있군. 합격! 이러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만 회사 경력이 있을 경우 아무래도 SOP쓸 때 쓸 말도 많고, 추천서 중에 1장은 회사 매니저에한테 받을 수도 있는 장점이 있죠. 보통 학부 마치고 바로 지원하는 사람의 경우 3장의 추천서를 출신학교 교수한테, 회사 생활을 좀 한 사람들은 2장은, 교수 1장은 회사 매니저한테 많이 받습니다. 아무래도 교수들보다는 회사 매니저가 추천서를 좀 더 잘 써 줄 수 있죠.
만약 GPA, GRE, 추천서 등등이 그냥 무난 하다면, 자기만의 장점으로 쓸만한 것을 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CS교수들은 알고리즘 컴페티션 상을 좋아합니다만, 당장 준비하기 어렵다면, 다른 것들 예를 들어 공모전이든, 회사프로젝트든, 등등 특이한 것 하나 쯤을 만들어서 그걸 어플리케이션에 부각시키는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것이 임팩트가 클지 작을지는 심사하는 사람 맘입니다.
괜찮은 주립대에 CS석사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그야말로 스펙+운이 좀 따라야 합니다. 들어갈 사람은 쉽게 들어가고, 못 들어갈 사람은 또 이상하게 잘 안되는 그런 것이죠. 그러나 도전하기에 넘사벽이다 이런 정도는 아니니, 열심히 준비하시고 여러군데 넣으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