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그 말씀 맞는 것 같네요. 결혼시장은 시장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게 맞나봅니다. 원글분이 다리가 짧다 등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상대도 연봉이 적다 하고 당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겁니다. 평가하고 싶으면 공평하게 평가도 받으셔야죠. 다들 님처럼 객관적 데이터를 찾는 건데 뭘 비난하시겠습니까. 결혼이 급한 쪽이 더 많은 가치를 제시하겠군요. 여자들이 보기에 상대가 괜찮고 결혼이 급하면 그쪽에서 굽히고 들겠죠. 남자가 급하면 마찬가지로 굽히고 들어가는 겁니다. 가치평가에 자신이 없고 밑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드시는 모양인데, 그건 당신이 급한 쪽이라서 그런 겁니다. 여기 달아놓으신 댓글 전체에서 초조함이 느껴집니다. 상대를 비하하고 후려쳐서 가치를 낮춰보려고 광광대지 말고 정석대로 노력을 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세요. 나는 노력을 하기 싫으니 그냥 모든 가치를 떠나 사랑해달라면 그게 대체 무슨 뻔뻔한 응석입니까.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객관적 자료를 좋아하신다면, 결혼업체에서 객관성이라는 게 과연 뭘지 생각해보세요. 걔들도 비즈니스인데 연봉, 몸무게, 키, 집, 차 등 객관적 수치화가 가능한 데이터를 표면화하고 거기 맞춰서 사람들을 서로에게 팔려고 유도하지 않겠습니까. 숫자가 입력, 관리, 컨펌 등이 제일 편하고, 댓글분처럼 객관적 데이터 찾는 사람에게도 잘 먹힙니다. 반면 무슨 왕손 몇대 독자라니 그런 건 수치화도 힘들고, 부담으로 인해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지 상대 입장에서 가치가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상대한테 좋은 점이 있어야 가치죠. 그 외에도 춤을 잘 춘다, 이런 걸 객관적 데이터로 수치화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래서 표면화가 되지를 못하는 겁니다. 춤을 잘 춰서 상을 탔다, 이 정도 경지가 되면 기준이 생기긴 합니다. 그러면 포트폴리오에 확실히 포함이 되죠. 하지만 이 경우 일반적이고 객관적 가치는 아닙니다. 상대의 취향에 따라 큰 가치일 수도 있고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키, 몸무게, 연봉, 나이 등은 유니버셜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죠. 즉, 그렇게 추구하시는 객관적인 데이터일수록 사람을 수치화, 속물화, 비인간화시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적 측면을 추구하신다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아다니실수록 거기서 바라지 않는 답을 보게 되실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결혼 시장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사람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건 제 견해가 아니라 결혼업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거니 하는 겁니다. 결혼업체한테 사람은 다 상품이에요. 그런 관점은 당연히 걔들이 내놓는 서베이에도 반영되고, 그런 관점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결혼업체 찾아가서 모이는 겁니다. 피차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인데 남자는 외모로 가치평가하고 여자는 돈으로 가치평가하겠죠. 그런 객관적 가치관이 싫은 사람은 진작 연애결혼하거나 독신으로 살지 거기를 왜 가겠습니까? 사람을 밸류로 평가하는 게 싫으시다면서 사람을 수치화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데이터는 또 찾으시고, 또한 그 객관적 조건을 보려는 사람들만 골라 모여 skew된 결혼업체 서베이를 맹신하시는 건 그야말로 잘못된 봉창을 두드리고 계신 겁니다. 그것도 그렇고, “working”US 웹사이트의 싱글 게시판에 올만한 미국 거주 한국계 직장 여성과 한국 결혼업체 설문조사 사이에는 대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일하기 싫은 김에 지나가다 보니 내재하고 계신 모순이 눈에 뜨여 흥미를 느끼고 적어보았습니다. 혼자 살면 자유롭고 편한데 뭐하러 열내세요? 한국 여자가 짜증나면 저처럼 혼자 살거나 아니면 뜻대로 국제결혼을 하세요. 누가 말립니까. 아래 적으신 대로 당신이 당신 삶을 만족하고 조용히 산다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감지덕지하라며 괴롭힐 여자가 대체 어딨겠습니까. 써놓으신 글에서 유추해보자면 그 무시무시한 한국 여자들은 근본적으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좋은 옵션 있으시면 한국 여자 찾아다니면서 비하하지 마시고 부디 그쪽으로 가서 행복하게 사세요. 하지만 이런 데 열심히 찾아와서 “니네만 국제결혼하는줄아니?” 하면서 관심 끌려고 안달복달하면 열폭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쪽팔리게 남자 가치를 깎지 마시고, 자 여깄습니다 관심. 아이고 아까운 내 시간. 내가 왜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지… 빨리 일이나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