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댓글중 다음과 같은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미국에서 단순히 생존이나 안빈낙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사람 취급 받으려면 영어 능통해야 합니다. 소수인종이 영어마저 유창하지 못하면 온갖 더러운꼴 다 당하는게 미국입니다.”
저는 이 댓글에 되묻고 싶습니다. 흑인들이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 것 일까요? 제 큰 아들이 최근 아이비리그 대학 정치학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한국말과 영어는 말 그대로 완벽합니다. 그런데도 사람취급 못받을 때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한편, 우리 아들보다 영어 악센트가 훨씬 한국스러운 반기문 사무총장은 그러한 영어 악센트로서 우리 아들보다 직장에서 사람취급 못받는 경우를 더 자주 당했을 까요?
제가 주장하고픈 논점은 이거입니다.
언어의 권려관계를 언어의 유창함 차이와 혼동하시지 말라 이거입니다.
권려관계가 이미 부당하게 설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제 아무리 영어가 유창하더라도 사람취급 못받기는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지요.
마치, 영어가 조금이라도 미국 본토인들 처럼 유창하면, 사람취급 제대로 받을 것 같은게 바로 영어이데올로기중의 한측면 입니다.
인종차별, 젠더차별 이런거 영어의 유창함과는 거의 관련 없습니다. 다시한번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십시요. 한국어 한마디 못한 백인들 한국에서 차별 받을까요? 그리고, 한국어가 한국인들 액센트와 다름없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자인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람취급 한국에서 제대로 받고 있는지요?
영어 이데올로기에 우리는 너무나 쩔어 있습니다. 이게 제 개인적 의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