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생각나네요.
중국계 말레이지아 여자를 사귄적이 있습니다. 그떄는 20대 후반이었고, 동갑내기였습니다.
유학와서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첫 수업에서 봤고, 4년 친구로 지내다가 5년째 (같은 대학원에 진학) 부터 사귀게 되었죠.
그녀는 초딩몸매에 얼굴만 보면 뭐 요즘 한국여자들에 비해 너무 떨어지지만, 나하고 잘 통하고,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두뇌에 언어영역이 잘 발달되어서 그런지 4개국어 (만다린어+광동어+말레이어+영어) 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는데, 한국어도 조금만 가르치면 금방 배우겠더라고요. 집안도 어마어마한 갑부는 아니지만, 상당히 좋았고요.
그녀와는 아주 잘 맞는다고 느껴졌고, 그녀는 나를 좀 더 좋아했습니다. 제 부모님과도 한번 만났었는데, 제 부모님은 영어를 잘 못하고, 말이 안통하니까 그녀는 한문으로 노트에다 써가면서 소통을 하는데, 아버지가 그녀의 공손함과 한문으로 써가면서 대화하는것이 너무 괜찮게 느껴졌는지,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그녀와는 결국 이어지진 못했고, 몇년후 외모에서 전혀밀리지 않는 한인교포1.5세와 사귀게 되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그녀를 구글으로 한번 검색을 해봤는데, 페북 사진이 뜨더군요. 실리콘밸리 어느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있는 (암만못해도 200K+ 떙기고 있을거임) …. 딸둘에… 완전 중국아짐이 되어있었습니다. 많은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그녀와 결혼했더라면 완전히 다른 라이프를 살고있었을거라고.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것을 취했으니까요.
제 아내는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밟으면 끝내주는 페라리같은 존재라면 (대신 딱고 조이고 기름치고 그 메인터넌스 ㅠㅠ 노답)
그 말레이지아녀는 렉서스 같다고 할까요 (비가오던 눈이오던 여기저기 떨어져나가고 메인터넌스 스킵해도 어느정도 품위를 지키며 계속달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