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이민생활.. 그리고 가보지 않았던 길 (푸념)

인생 172.***.104.31

저도 16년전에 가족들이랑 미국에 오고….
가족들은 8년동안 신분땜에 고생하다 해결…저는 16년만인 지난 달에 드디어 영주권 받고 신분 해결..(결혼 영주권 아님 ㅋㅋㅋ)
그 중간중간 신분은 물론이고 미국와서 부모님은 영어도 못해서 말도 안통하고 온갖 잡일들 하면서 겨우 밥 벌어 먹고 저랑 동생 먹여 살리시고 공부시키시고…2베드룸 짜리 그지같은 집에서 고생고생하면서 살앗습니다..
한국에선 나름 중산층으로 잘 먹고 잘 살았었는데 말이죠…
매일매일 어머니께…왜 미국에 왓냐…미국에 안왔었으면 신분 걱정도 안하고 이렇게 큰 고생도 안했을텐데 하면서…어린 20대 초반에는 음주가무 담배에 쩌들어 살면서 더더욱 부모님 맘 고생을 시켜드렸던게 지금 후회가 되긴하네요…
돈은 물론이고 신분도 문제여서 제 주위에는 유학생들만 있어서 개네들은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 다니고 좋은 식당다서 밥사먹고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꼴들을 매일 부러워하면서 구경만 하고….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물론 그렇게 어렵게 살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힘든것들이 오히려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motivation 이 된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은 나름 사회적으로 직위도 있고 연봉도 고연봉인 직업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어릴땐 내 청춘이 돈과 신분과 이민사회에서 오는 어려 어려움에 가려져서 모두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유학생들 처럼 부유해서 해외여행다니고 좋은 식당 다니고 좋은 옷입고 화려하게 살면서 놀고 먹고 마시는 것들만이 청춘은 아닌거 같습니다.. 젊을 때 즐기는 것. 저는 그런게 청춘이라 생각을 했었거든요….너무 어렸었죠 ㅋㅋㅋ
아무튼 제가 원글님 보다 나이가 조금 더 있는데…저는 지금 제 삶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원글님도 지금 신분도 걱정없고 직장도 걱정없고…저보다 어리고 더 나은 조건인데 저보다 훨씬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