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갈등은 한쪽의 잘못이 아닙니다. 양쪽 모두의 잘못입니다. 부부가 서로 안 맞는 경우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서로 안 맞으면 서로 맞게 고쳐가야 된다고 합니다. 원글님의 일방적인 얘기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반대 입장에서 몇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원글님의 얘기를 종합하면 남편의 성격이 원글님의 성격과 다르다는 하소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남편이 원글님의 성격에 따를 것을 강조하시는지요. 원글님이 남편의 성격에 따를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음식을 하면 왜 꼭 남편이 수고했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남편의 성격으로는 문제가 없으면(자기에게 맞으면) 아무소리 안하고 문제가 있으면(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불평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아시면서요. 대부분의 사람들이이렇지요. 남편에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먼저 얘기하지 마시고 남편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남편이 하자는대로 하면 가정이 편한할텐데요. 현재 본인의 불만을 모두 남편의 탓으로 돌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가정 일도 도와주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원글님 남편은 매우 섬세하고 수동적인 성격인데 비해서 원글님은 정반대의 성격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남편을 보채고 있습니다. 남편의 성격으로는 아내의 성화를 안들어주지는 못하니까 해주면서도 지속적으로 불만이 쌓입니다. 남편에게 아무 소리도 하지말고 그냥 남편이 하고 싶은대로 놔 두세요. 이렇게 하면 원글님이 스트레스 받아서 못살겠다는 것이고 원글님 하고 싶은대로 하면 남편이 스트레스 받아서 아내에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남편은 벽에 못질하고 액자 거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럼 액자를 안 걸면 되는데 이 경우에도 원글님은 남편이 잘못됐다고 남편을 비난합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서로의 기호와 성향이 다른데 원글님은 모든 경우에 본인은 정상이고 (혹은 잘하고 있고) 남편은 잘못됐다고 흉을 봅니다.
문제는 양쪽이 다 있는데 남편만 잘못이라고 흉보는 사람은 매우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원글 내용상으로 원글님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남편 흉만 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볼때 걸어다니는 어두움입니다. 마트라도 갔다오면 집도 한낮인데도 블라인드 다 내리고 덥다고 에어컨 켜놓고 있고, 아이랑 쇼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있습니다. 자긴 집이 컴컴해야 집에 있는것 같다고 좋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 회사는 창문이 없어서 너무 싫다고 그러고…” 남편이 아이랑 소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있는데 방을 좀 어둡게 하고 있든 밝게 하고 있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의 흉을 찾아내나요. 원글님에게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