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따로 자는 것이 아이한테 영향을 미칠까요?

대구 184.***.111.89

부부라는 연을 맺은건 자신의 선택입니다. 서로 맞춰살아갈만한 여지가 있어 결혼을 하는게 아닌고 싶으네요. 미운점 고운점 다 끌어안고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
언어의 장벽이라기보다 혹 마음의 장벽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작은 흙더미로 시작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장벽이 되어버린 그런… 그런데 한번씩 긁고 허물다보면 진짜 아무렇지가 않게됩니다. 그래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전에 대화를 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임신과 출생 이후, 아이가 어릴땐 피곤하고 힘들고, 그래서 누구라도 싸움은 잦아지는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자주 싸웠어요. 저도 둘째 낳고는 완전 일 접었어요. 죽도밥도 안되는것같고 남편과 그리 상의해서… 애 키우는 자체가 지치고 고단합니다. 맞벌이시라니 두분다 정신없이 쳇바퀴 속에서 동동거리며 사시지 않는지… 두분다 힘들고 작은일에도 짜증이 나고 아이 하나 보며 희생만하다 나자신은 사라지는거같고…
하지만요, 두분도 사랑하셨을것이고 행복했을것이고 그게 어떤 추억이건간에 잠시나마 되돌아보시고 손을 내밀어보시죠. 여자는 작은데서 감동해요.
결혼 10년이 지나도 남편은 여전히 제가 강아지처럼 깡총거리며 쫓아나와 반겨주길 바래요. 안그럼 빠지기나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는둥. 제가 무뚝뚝하고 표현을 안하는 성격이라 그때문에도 싸웠어요. 싸운일 돌아보면 별것도 아녜요, 그냥 피곤하고 힘들때 서로 할퀴고 감정소모한거죠. 일관두고 주위 도움없이 애둘 키우는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생각하고보면 그냥 어떻게 하루하루 보낸게 다예요. 애들 한살 세살땐 신랑이 5주 출장을 갔었는데, 진짜 빡세게 생활했네요. 그때 세운 목표는 하루 저녁은 맛있게 요리해서 행복하게 먹자 였는데, 왜냐면 애둘 혼자 키우며 요리도 독하게 맘먹고 해야해서… 그때 애들 사진 보니 너무예뻤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지나온거같아요. 그시기 지나고보니 남편이 옆에 있는것도 고맙고, 매일 밥상도 고마워요. 부부로서 서로 성장하고, 아이 엄마로서 아빠로서도 성장하고… 중요한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
남편보면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고단할텐데, 가끔은 안쓰럽고 고맙고 그래서 강아지처럼 깡총거리며 반겨주긴 해요. 이것도 살면서 서로 양보해가는거고 맞춰가는 과정인가 싶기도 하네요.
안타까워 몇자적는다는게 길어졌어요. 조금이라도 격려와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