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northwest suburb에 삽니다. 제삼자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교회에 가면 무슨 파티에 온 느낌입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교회에 오는데 최신 유행으로 아주 짧은 치마에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쫙 뽑고 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자주 듣지만 젊은 여성들은 교회에 남자를 찾으려 온다고 하더군요. 물론 젊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목사님 중에는 이를 강요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복잡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여기 교회에서 좋은 짝 찾아서 잘 살라고 합니다. 아직도 이 동네에는 2세 결혼식에 가면 신랑과 신부가 한국남과 한국녀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한국말은 거의 못하고 영어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약 10만의 한국인이 산다는 시카고지역에 한국사람들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200여개 있고 교회마다 신도가 빡빡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일주내내 하루종일 일해서 돈벌어서 주말에 교회가서 성금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회가 생활의 중심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으로서 교회를 소외하면 정말로 한국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왕국으로 신앙생활의 중심이라는 얘기는 교과서적인 정의입니다. 교회는 옛날부터 신앙생활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다른 용도로 많이 이용됐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권력의 중심이었고 지금은 신앙생활은 물론 모든 생활의 중심입니다. 서양 문화가 기독교 문화입니다. 그리고 교회마다 신앙의 대상이나 방법이 다 다르고 운영방법도 다 다릅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은 신앙인의 마음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신앙의 중심이라는 생각은 버려도 됩니다. 목사님에 따라서 교회의 세력확장의 방법으로 미인계를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임에 항상 남녀을 함께 합니다. 그래야 모임에 나오는 사람도 많고 모임도 재밌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끼리끼리 뒷풀이도 합니다. 물론 서로 질투하고 뒤에서 악담도 하고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교회는 그냥 삶의 공동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종교를 빌미로 한 공동체가 가장 오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