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홍콩 뉴욕

aaa 203.***.224.125

솔직히 저는 거꾸로네요. 저도 미국에서 15년을 살고 있는데, 커리어를 중시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미국이 더 좋은거 같아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지금 한국 방문중인데, 친척들이 친척이 아니라 뭐 원숩니다. 유산때문에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고… 아는사람들이랑 친하면 좋지만 오히려 아는사람들이 적이 되면 그냥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게 더 나은 거 같아요. 한국사람들도 거의 없는 곳에 살지만 뭐 어떻게 저떻게 결혼도 했고 하니 그냥 집사람만 서로 바라보며 살게 될 거 같습니다. 말이 쉬워 하고싶은 일을하고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알콩달콩 살지 막상 하려고 하면 왕도 그렇게 살기는 힘들겁니다. 일단 하고싶은 일이란 걸 정의하는 것도 힘들껄요. 결국 자기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진짜 결혼은 (제 생각에는) 맘을 비우고 해야하는 도박입니다. 뭐 내가 젊었을때 겁없이 원하는 삶을 사는 훈련을 받았으면 좋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았다가 실패? 했다면 지금은 또 다른 말을 하고 있을 겁니다 – 그때 신중했더라면… 뭐 이렇게요. 언뜻 생각하면 운에 내 인생을 맡겨야 한다는게 불공평하거나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크게 보면 그게 가장 공평하고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생각없이 살면 안 되겠지만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낙을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