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동반자를 투영하는 나의 눈에,
(1) 나는 열심히 머슴처럼 일하고 열심히 돈벌어 오는 희생을 하는데
(2) 와이프는 맨날 집에서 딩가딩가 놀면서 나의 이런 노력을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3) 나는 맨난 희생만 하고 와이프는 펑펑 돈을 쓰고 있네…
라는 것들만 보인다면,
(A)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에 금이갔거나
(B) 정말 와이프가 아무 개념이 없이 감사할 줄 모르거나
(C) 남자가 쫀쫀하고 리더로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모르거나
이 셋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금쪽같은 아이들과 와이프가 머슴처럼 벌지언정 그 나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누리고 편안히 산다면
(I) 참 감사한 일로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거나
(II) 내가 이리 몸건강히 일할 수 있고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거나
(III) 그래 이게 나의 역할이자 우리 조상들이 몸이 부서져라 논밭에서 일하던 것보다는 내가 낫다
라는 생각이 들어야 진정한 가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생이 항상 그렇습니다.
(a)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b) 모두 다 나의 희생과 노력을 몰라주는 것 같고
(c) 내 인생 이렇게 머슴처럼 살다 끝나는 것 같은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내 혈육을 낳아주고, 길러주고, 같이 살아(?)주고, 사랑해주고, 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주고, 내가 죽으면 내 한몸 씻어 관뚜껑 덮어줄…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내”를 물질과 비교로 바라보면 원글님 아니 남자들의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 때 부터 진짜 내가 “머슴”이 되는 겁니다.
가장…즉 리더는 항상 외로운 것 입니다.
회사의 CEO들이 딩가 딩가 노는 것 같아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직원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성장시키듯,
가장도 회사 공동체 일원들을 위에서 찍어 내려보듯이 보면 세세한 문제만 보이게 되고 큰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그 배는 가라앉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선장이 그래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야 하는 것이고 세상은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아도 배를 버리고 도망가는 선장만(!) 욕을 하고 비난하는 것이죠.
자 원글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머슴입니까 아니면 선장이십니까?
선장이라면 선원들이 평소엔 삐딱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것이고 머슴이라면 평상시에도 님을 가볍게 볼 준비가 되어있을 겁니다.
“문제”는 그 선장과 머슴의 출발이 바로 나의 마음자세와 나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결정된다는 사실….
힘내세요. 누구나 그런 생각은 갖지만 그래도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 우리인생이고 그렇게 편견없이 희생하면서 달리다보면 “선장”이 되어있다는 것을 어느순간 알게 됩니다. 좀 더 힘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