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벨리에서 렌트비 다들 잘 내고 사십니까?

허허허 24.***.8.118

저와 같은 싱글 실리콘벨리 엔지니어시군요
전 그래서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자마자 지금껏 (그래봤자 2년정도) 계속 하우스에 룸만 랜트해서 한달에 750불씩 내고 살고 있습니다.
집도 좋고 주인집 부부도 너무 좋아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요, 제 생각엔 싱글인데 구지 혼자 집 살 이유가 없을거 같습니다. (뭐 본인이 집에대한 애착이 강하고 집에서 이것저것 많이 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모르겠지만요) 저는 회사에서 저녁까지 있다가 집에 잠깐와서 운동하고 와서 쉬다 자는거밖에 없어서 지금도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글쓴이님보다 연봉 일이만불 더 많이 받긴 하지만 월 들어오는돈 크게 차이 안나구요(401K, 보험료 etc…) 제 주관적인 생각으론 삶의 질에 대한 expectation이 조금 크시지 않나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학교 졸업해서 사회에 나오자마자 어린나이에 어떻게 살고싶은대로 내 좋은집에서 좋은거 먹고 좋은차 타고 자신이 원하는거 다 이루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우린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회의 첫 발을 내딛은 사람들보단 사정이 좋치 않습니까. 더군다나 아직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또래 친구들보다는 더더욱 복받은거죠…

사실 이동네에 몇년안에 집 사는건 베이스만 잘받는다고 절대 못 삽니다. (거의 불가능하죠) 보통 스탁을 두둑히 받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말하죠
잘나가는 스타텁에서 스탁 두둑히 챙기거나 아니면 잘나가는 대기업들 연봉만큼이나 연봉보다 더 스탁 챙겨 주지 않습니까? 그 스탁 + 틈틈히 모은 돈으로 다운패이 박고 타운하우스라도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글쓴이님과 같이 저 그리고 저희 또래에 모든 실리콘벨리 엔지니어들이 다 어릴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데 취업해서 일 열심히 해서 그나마 이렇게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먹을 밥이 있고 잘 방이 있고 굴릴 조그마한 차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이 길어졌네요. 저도 취업하자마자 처음 들어오는 돈이 제 생각보다 적고 나가는돈은 제 생각보다 많아서 위의 글과 같은 고민, 푸념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돈 생각하다보니 한도끝도 없을 것 같더라구요.

몇몇 사람들이 스탁이 터져서 집을 건졌다, 뭘 잘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해도 대부분 사람 사는게 똑같은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는 일에 열정을 보이고 즐기면서 하나하나 성취하다보면 어느덧 돈이 절 쫓아오겠죠…

힘내세요! 그래도 글쓴이님이 부러워 하는 사람 보다는 글쓴이님을 부러워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