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오만

  • #99956
    tracer 198.***.38.59 2298

    다음 중 무엇이 더 오만한 것일까요?

    1. 인간으로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 혹은 “알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

    2. 나는 전지전능하고 무한한 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아가서 나의 유한한 마음으로 무한한 신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도 알고, 그 신이 인간이 무엇을 하기를 바라는 지도 알고, 내가 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음 후에도 영원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 gonfly 216.***.162.100

      제겐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정말 인간이 신의 마음을 알수 있을까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그런점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은 더 알수 없을거라 생각해서 신의 마음을 100프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게 좀더 오만 할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어서 그런는지도 모르겠네요.
      머리 아파서 전 밑에 원더걸스나 한번 더 보겠습니다. ^^;

    • tracer 198.***.38.59

      well/
      왜요?

    • 머니 24.***.97.54

      알 수 없는것을 “모른다”, “알 수 없다”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이겠고, 그 외의 답변들은 거짓말, 궤변 등등으로 분류할 수 있겠죠.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죠. 그래서 기독교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결국엔 “무조건 믿으면 안다!” 라고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그리고, 원글님의 질문에서 오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저는?

    • well 75.***.134.113

      tracer/

      그러면 이런질문은 어떤지요.

      대한민국의 수도는?

      1. 서울
      2. 서울아님

      정답은? 이런 질문과 뭐가 다른가요. 읽는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이런 질문에서 오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나요.

    • tracer 198.***.38.59

      well/
      바로 짚으셨습니다.
      듣는 사람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쉬운 문제인데도 2번을 주장하는 사람의 미덕이 겸손함이고 1번을 주장하는 사람이 오만하다고 한다는 말이지요.

    • well 75.***.134.113

      tracer/

      제가 쓴 글을 아직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계시군요.

      저는 질문의 내용이 아니라, 이런 질문을 하신 것에 대한 오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전화로 이번 대통령을 뽑을때 누구를 지지하냐라고 물을때
      답을 달랑 2개만 주는 것입니다. 1번 문국현 2번 심형래라는 식으로 말이죠.

      심형래씨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결국은 문국현을 지지하는 사람이 질문한 것이 뻔한 것 아닙니까?

      이런 질문을 받았을때 느끼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요?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질문에서 느끼는 오만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저는 문국현 지지자입니다. 문국현씨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떤 의견이 있으십니까?라고 묻는 다면 상대방이 오만함을 느끼지 못하겠지요.

    • tracer 198.***.38.59

      well/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지, well님이 들어주신 예를 가지고는 왜 저의 질문이 오만하게 느껴지시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가네요.

      저는 두 가지 입장을 비교하기 위해 두가지 예를 들었습니다. 알 수 없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입장과 알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하는 두 가지요. 그런데, 더 다른 예를 끼워 넣었어야 하나요?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가 기분 나쁘셨다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먼저 저는 종교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이 기분 나쁘셨다는 말씀인가요? 제 생각에는 제 질문을 보면 당연히 제가 종교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아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제가 종교의 특성을 2번과 같이 정의한 것이 오만하게 느껴지셨다는 말씀인지요?

    • well 75.***.134.113

      tracer/

      이번에는 정답을 이야기 하셨네요. 제가 기분 나쁜 것은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로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극단적인 두 예를 들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비록 자신이 그 질문의 대답을 이미 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의견을 구하려고 할때는 최소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질문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질문이라는 자체는 물론 자신의 의견을 확실이 하기위해서 되묻는 질문도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님이 해석한데로 적반하장이 아니냐라는 뜻으로 이야기 한적이 없습니다. 질문을 하실 때는 좀 더 객관적으로 대답하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서 질문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님의 질문이나 “믿습니까? 정말 믿습니까?”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뭐가 다릅니까?

    • tracer 198.***.38.59

      well/
      이제 알았습니다.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두 가지 예를 든 것이 불편하셨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well님이라면 제가 원글을 쓴 의도(종교가 적반하장격으로 남들을 오만하다고 한다.)로 글을 쓰시려면 어떻게 글을 쓰시겠습니까? 저는 알 수 없는 것을 모른다. 라고 하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 두 가지 사이에 어떤 중간적인 입장이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 타버린속 207.***.232.183

      크리스챤으로서 말씀드립니다만, 오만, 즉 pride나 arrogance는 ego가 강한 사람들 한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봅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위치와 분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일 테고, 모르지만 쪽팔려서 아는 척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무지함을 다른 설득력 있는 현상으로 attibute 하게 되는데, 그 중 제일 잘 써 먹히는 게 종교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verify할 수 없는 보편적인 현상을 자신의 무지함에 대한 이유로 대면서 합리화를 시키는 건데, falsifiable 하지 않으니 무조건 내 말이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너와 내가 다 다 알고 인정하는 건 따질 것 없이 받아들이고, 너는 모르지만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그 이유가 신이기 때문에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말이 맞을 수 밖에 없는, 뭐 그런 100% 확실한 논리가 성립되는 거죠.

      저도 교회다니지만 정말 가족,직장 내팽겨치고 맹신하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정말 많습니다. 믿음,믿음 강조들 하시는데, 그런 분들 집안 보면 참 막말로 개판도 아닌 경우 많죠. 자기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무슨 신앙 전도를 하겠다는 건지 어불성설이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발바닥 76.***.175.157

      tracer님 질문이 도대체 뭐가 오만한거라고 시비를 거는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보기가 단 두개뿐이라서 오만하다는건지? 도대체 이 무슨 횡설수설인지?
      그럼 질문할때는 꼭 보기는 2개 이상을 들어야 안 오만하다는 말?
      믿으면 천국 안 믿으면 지옥 이렇게 딱 두개의 선택만 강요하는 사람들은 차~~~~~~암 겸손하네요?
      시비를 걸더라도 대꾸할 가치라도 좀 있게 시비를 걸던가..

    • 알버트 24.***.124.152

      며칠전에 미국 목사님들 몇분을 만났습니다. 한국을 며칠간 방문한다 하시기에 저에게 한국에 대한 정보를 좀 알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아무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더니 이세상을 창조한 뭔가 큰힘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싶지 않냐고 제게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원글님 의 1번과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냥 모른채로 죽을때까지 살겠다고…

      그러니 목사님중 한분이 그러면 너무 답답하지 않겠냐고 자기 같으면 호기심 때문에 미칠거 같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도 때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답이 필요하다고 해서 객관식 답중 끌리는것 하나를 쓰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환하게 웃으시면서 제가 특이한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여하간 기분이 좋았던 점은 그 목사님들이 결국엔 제 생각도 받아들여주시고 인정하시더라는 것입니다(혹은 인정하는척 했을수도 있겠죠). 반면 제가 만난 한국 목사분들중 제 생각을 인정해 주시고 고개라도 끄덕여 주신 분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그게 저는 참 안타깝습니다.

    • 손바닥 208.***.147.28

      사람들 하고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만 강한 사람을 만나면 그래 너말이 맞다라는 식의 제스쳐를 줍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 사람하고 상대를 하지 않죠. 그런 사람하고 상대를 해봐야 나만 손해니까요. 몇마디하고서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하는 사람하고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