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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지나친 ‘악플’(악의적인 댓글)을 달다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이용을 제한당하고 경찰에 고발되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사이버 왕따(CI·Cyber Isolation)’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S(22·무직) 씨는 지난해 11월경부터 익명 자유게시판으로 유명한 사이트의 200여 개 게시판에 심한 욕설과 성적 표현 등이 담긴 악플을 ‘도배’(같은 내용을 복사해 여러 곳에 옮겨 놓는 행위)했다.
“×× 짱나는 ○○ 리플 글 게시자인 올드블랙죠. 니가 지울 수도 있는 거잖아? 너 그러다 죽는다. 그리고 합성 다시 해라. ×× △같다 ○○자식.”
이 사이트 운영진은 두 달여간 이처럼 욕설로 가득한 악플도배가 계속되자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12월 중순부터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S 씨는 전화로 이런 ‘제한’ 조치를 풀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관련 글을 올렸지만 글 지우기를 계속했다. 올해 1월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이후에도 S 씨와 험한 말로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S 씨는 올해 2월경 D사 사이트에 “짧지만 그간 즐거웠고 고마웠다. 날 진심으로 대해 준 곳은 이곳 동생들밖에 없었다”는 마지막 글을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
9월 말경 진정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S 씨가 6월 중순 고향의 부모 아파트 10층에서 투신자살한 것을 확인하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경찰 조사 결과 S 씨는 고교를 중퇴한 뒤 하루에도 몇 시간씩 PC게임을 즐기는 프로게이머(온라인게임 선수) 지망생이었다. 그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집에서 나와 자취생활을 했다.
가족과 학교에서 소외당한 S 씨의 유일한 의사소통 창구는 인터넷 익명 게시판이었다. S 씨의 형(24)은 “동생이 이곳에 매일 글을 남기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타인에 대한 비방이 심했던 글을 제한한 것이 옳았다’는 의견과 ‘익명 자유게시판의 취지와 달리 임의적인 제한을 한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郭錦珠) 교수는 “인터넷에 악플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자신의 상태나 욕구를 알리고자 하는 과시욕과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관음증의 발현”이라며 “이런 욕구가 좌절되면 익명성에서 오는 분노로 인해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는 “사이버 세계는 대리만족의 실현으로 현실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며 “이 때문에 사이버 세계에서 입은 상처는 오프라인에서 받는 상처보다 훨씬 커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조빠.. 그렇다고 죽지말고..
이제 안그러면 되는거니깐…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음 좋겠다.
빨리 일 자리 찾고… 일하면서 안정을 찾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