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교육에 대한 개인적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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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겅부됴와 167.***.88.140 2198

    밑에 교육 얘기가 나와서 잡설하자면,

    초딩 6년: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주로 놀았던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지식의 습득이 아닌 사회성 배양에 더 촛점을 맞췄던 듯 하네요.

    다만, 6학년 때는 중딩 공부 선행학습을 위해 갑자기 공부 피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중딩 3년:공부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깨달은 시기입니다.

    이제는 모의고사라는 것을 통해 자기의 석차도 알게 되고 공부를 통한 경쟁이라는 것도 시작된 시기입니다.

    아마 지식 취득이 가장 왕성했던 때가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고딩 3년:우리나라가 입시지옥이니 뭐니 말이 많은데 저는 비교적 널럴하게 지냈습니다.

    평균 8시간 이상 씩은 잘 잤고, 학원도 국영수 정도로 선방하고 보충수업도 제가 다닌 학교가 무슨 야리꾸리한 시범학교라서 그런가 열외였습니다.

    3학년 때도 모의고사의 압박이 약간 있긴 했지만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석차에 찍히는 숫자의 짜릿함을 즐긴 기억입니다.

    대딩 4년:수능/내신/본고사의 콤보를 깨고 입학한 대학교, 별로 공부한 기억은 없네요.

    정확히 말하면 수업시간에, 강의실에서, 교수님들을 통해 배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CPA 공부를 하느라고 오히려 상당 시간을 자습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군대 26개월(카투사):잘 놀았습니다.

    취업:한국 CPA 펌에서 오히려 교육이 더 많더군요.

    CPE라고 불리는 강제 이수 교육시간이 있어서 오히려 더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소위 AICPA라 불리는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 공부하느라 체감적으론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원(미국):회계학 석사로 왔는데, 이건 뭐 그냥 어학연수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영어 공부 이외에 미국 문화와 생활 공부 그리고 가장 어려운 취업 공부(!?)하느라 진을 거의 다 뺐습니다.

    취업(미국):영어 공부는 영원하고, 나이 먹어서 미국 온 죄로 계속 미국 사회 부적응자로 인생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결론:나이가 갈수록 지식이 아닌 연륜과 경험(소위 짬밥)으로 대충대충 임기응변 식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라는 것이 확실히 때가 있는 것이 서른이 넘어간 요즘은 간단한 곱셈도 틀릴 때가 있네요.

    (아직 덧셈은 안 틀립니다.)

    서른 훌쩍 넘어서 박사과정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