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직장생활과 한국교회___여기에 한번 더 올립니다.

  • #99820
    미국생활 129.***.154.102 3226

    미국 본사로 3년간 파견 근무를 나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해서 이곳에서 살려고 하구요…모든게 낯선 이곳에서 적극적으로 여기 문화에 동화되어서 살아보려합니다. 사정상 제가 미국 사람들과 직장 생활을 해야되니까요, 앞으로 와이프도 그렇게 일하길 원하구요…그래서 더 이네들과 어울리고 더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곳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계시네요, 교회도 크고, 한국교회를 나가면서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도움도 주고 받으면서 아주 만족합니다. 하지만, 점점 교회일에 빠져들어가면서 조그마한 사회에 고립되어가는듯한 생각이 듭니다. 교회에는 비즈니스 하시면서 안정적으로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과 어울리다 보니 한국보다 더 한국적으로 (어쩌면 한 20년전의 한국분위기), 한국말, 한국음식, 어떻게 보면 방금와서 열심히 놀러다니는 저희보다도 안 다녀보신 곳이 많더군요, 놀랍게도, 단 한국음식점빼고.

    물론, 한국교회 다니면서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잘 하시는 분들 많지요, 하지만, 이제 시작하려는 저로서는 많은 걱정이 생깁니다. 미국 직장생활에 대한 도움도 찾기 힘들고, 교회에서 만난 분들과는 이런 고민을 애기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자주 만나도 겉도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이젠 없습니다. 분명 그분들과 일터가 그리고 살아온 경험이 많이 다르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이제 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가 빨리 이곳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에 온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듭니다. 일 관계상 한국지인들과 계속 교류도 해야하는데, 오히려 더 낙후되어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편한 생활에 빠져서.

    어제는 와이프와 미국교회에 나가볼까 상의도 해보았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직장 생활 오랜 하구 계시는 분들은 어떤가요, 한국사회에 절반이상 몸 담그고서도 별 어렴움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관계를 줄이고 미국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서 사시나요, 일터와 생활 모두에서…미국에서의 직장 생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좋은 경험담 부탁드립니다.

    고민고민 하고 있는이…

    • 나태 72.***.82.56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가족들이 빨리 적응해야 하고, 가족들이 언어장벽이 없어져야 하고, 등등. 집안이 편안해야, 님도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양면의 칼이죠. 님처럼 처음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또 여기저기 도움이 필요한데 아는 사람은 없고. 한인교회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도 드물죠..
      하지만, 님도 느끼시겠지만, 여기 사시는 대부분의 교포들은 자신이 한국을 떠나올 때의 그 시대정신으로 계속 사십니다. 세상하고는 별개로 미국속에 작은 한국시골을 생각하시면 맞겠죠. 뉴욕이나 LA는 아니겠지만.

      또 교회라는 곳이 자신이 정말 간절한 믿음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님이 미국에 적응하고 더 이상 한인교회로부터 도움이 필요없어진다면 계속 다니실까요?

      강건한 믿음을 가지신 분이 아니라면, 또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그냥 마음 편하게, 교회다니시고, 도움 필요하면 도움 받고 또 도움 줄 수 있으면 도움주고, 더 이상 필요없으면 안 나가시면 되고.

      하지만, 한인교회에 안 나간다고 하더라도 어쨋든 님의 생활은 한인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보시죠..직장은 미국회사라도,

    • Musim 143.***.124.4

      I am sorry but I disagree with your assessment. Going to american church (well, in a sense Korean-American church is also one of american church but let’s not arue on the term) does not solve the problem and attending korean church isn’t much of the problem neither. It is your will and your life style. I would say you better think about what you want to do or learn. Does korean church or korean community really prevents you from doing what you want to do? I have hard time to understand that. Of course you may not get enough help depending o what you want. Well, you have another community there already; namely your colleagues.
      Another issue you may want to consider is that why you go to church. I guess it is not for getting some aid on what you want to do. You need something from church congregations but they need someting from you too.
      On one hand you will deal with your faith and need of rowing that.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community you become part of. Per the second one, it is one of the many communities you are in, not the only one, and shouldn’t be. Even Christian community is much bigger than your church. Well. sorry if it happens to be a soap box preaching…

    • 지나가다 210.***.189.95

      미국교회 나가면 (무료한)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잘해 주기도 합니다(다른 사람을 보니). 미국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미국교회에 다닌다고 실제로 미국사람과 친해진다든가 그 생활 속에 들어갈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고요. 미국내 다른 활동도 많을텐데 그런 쪽으로도 알아 보세요. 굳이 한국교회든 미국교회든, 교회내에서 다 해결할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

    • HT 64.***.10.86

      겉도는 말…. 어찌보면 님의 커리어에는 한국사회의 도움이 별로 필요없을 겁니다. 직장 생활에 필요한 건 같은 직종의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야 도움이 되겠죠. 옛날 이민 시대야 한국 교회를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정보를 얻고 그랬지만 지금은 정보와 인터넷의 발달로 여기생활 많이들 알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바라고 미국사람과 친해지고 싶다..어느정도 까지 될까요? 전 교회를 주로 설계하는 건축 설계회사에 다닙니다만. 미국교회내에서도 여러가지로 보이지 않는 차별과 그룹, 생활이 많습니다. 미국 교회 다니는 평범한 미국 아줌마(한국 보통 아줌마들과 같은) 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네들 머릿속에 어떤 정치적 문화적 사상이 있는지..여러가지 우리와는 다른점이 많을 겁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어떻게 처신하고 섞이게 될지는 생각해보세요. 여기서 낳고 자란 한국교회 다니는 교포들을 생각해보세요. 이런거 저런거 따지면 한국 돌아가서 사는게 속편합니다. 아니면 쪽수로 밀어야 되는데 (ㅎㅎ) 이미 우리의 호프 중국과 인디아는 영주권에서도 싹을 자르네요..

    • 미국교회 교인 67.***.73.108

      저는 미국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미국교회에 다니는 임금이 한국교회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전에 미국교회일이 끝나면 오후에 한국교회 나갑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 몇 주 전에 한국 분 두분이 실수로(한국교회 인 줄 알고) 나오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배워 볼까 하고 나오시더니 요즘에는 안 보이시더군요. 미국인들이 이민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곳이 교회이건 어디건 간에.

      글을 쓰신 분이 말씀하신 “미국인” 이란 중산층 이상의 백인 일텐데 친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미국인” 결혼식 반주나 장례식 반주를 할 일이 많은데 대부분 하객들은 99% “미국인” 들로만 이루어집니다. 이민자들은 없습니다.

      한국교회에 처음 가서 저도 님하고 똑같은 거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일이나 축하할 일이 생겼을때 제일 안타까와해주고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그분들입니다. 다른 분의 답글처럼 “양면의 날”입니다.

    • 한국인 68.***.129.61

      우리는 어디에 살든 한국인 입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든 혹은 영어를 능숙히 구사해도 우리는 한국인 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개인의 필요를 도울 수는 있겠지만, 개인의 필요를 위해서 존재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신의 뜻을 찾아가는 곳이니 개인의 욕구 충족에 촛점을 두면, 교회의 안에 계시든 밖에 계시든 늘 교회에 대하여 오해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 까탈김 75.***.254.23

      미국 생활 4년 좀 넘었는데요. 나이는 30대 중반이구요. 직장동료와 손님들은 다 미국사람들 이구요. 전에 시애틀 살 때는 95% 이상이 백인, 지금은 캘리로 이사와서 95% 이상이 히스패닉이구요. 근데 저도 친하게 지내는 분들은 다 한국교회 분들 이네요. 첨에 미국 올 때는 한국 사람들 없는 곳에서 미국 사람처럼 살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은 미국 사람들과 해도, 생활은 한국 사람들과 하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왜 프리즌 브레이크란 드라마 봐도 감옥에서도 인종 별로 나누어서 생활 하잖아요. 님 몸에 편한 옷을 입는 것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닌것 같아요. 다만 선택사항 없이 주어진 상황이라면 겪어보지 않은 부분이 궁금하겠죠. 첨에는 나름 이것 저것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 되리라 생각 됩니다. 저는 1세대 이기때문에 앞으로도 죽을 때 까지 이렇게 살고 싶네요.^^

    • 글 올린이 129.***.154.102

      정성껏 글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경험들을 들려주셨는데,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을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 수준에 맞게 시작한 만족스러운 교회 생활이 이제는 부담이 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처음 일요일오전에 교회가고 한달에 두어번 갖던 소그룹 모임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말 모두 교회에 관련된 일에 묶여있습니자. 주중에도 한 두번 더있구요, 와이프와 함께 필요한 마켓도 주중에 가야되고 하다보니, 일을 해야하는 평일을 빼고 나면 어느덧 가족과 함께 하던 개인적인 시간이 없네요…쩝, 고민의 출발점이 되었죠, 생활이 편한 쪽으로 기울다보니, 직장에서 어울리던 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도 점점 줄어져갑니다. 마음과는 반대로, 저로서는 둘 다 균형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이젠 직장과 교회로 일주일이 나뉘고 있습니다. 더불어 와이프도 미국생활에 자신감을 잃어가구요, 물론 반대로 영어 한마디 안해도 살아갈수있다는 자신감은 확실해졌습니다. 점점 한국사회속으로만 작아져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모든게 chain reaction인것 같습니다. 한국말을 많이하고 한국사람들과 많이 어울릴수록 미국사람들과 교류도 알게모르게 줄여가는 자연스런 저의 본능을 보면서 처음올때의 패기넘치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한국사람 없는곳에서 둘이서 다 해결하면서 고생한던 때요.)

      저도 너무나 한국사람이라 그 맛을 끊기는 힘들지만, 늘어만 가는 불안감에 다시 한번 툴툴대봅니다.

    • 동감한이 64.***.44.220

      미국 오면서 다니기 시작한 교회 15년차인데요, 한 9년 정도는 정말 필요에 의해서 나갔죠, 도움을 얻기위해서 그 이후론 습관이 되어 매주 주일을 지키게 되었는데 정말 라이프 스타일이 딱 교회와 직장으로 되어버리더군요.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죠. 얼마전에는 와이프와 이야기하는 도중, 그래도 목사들은 주일에 일하고 월요일에는 보통 쉽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중에 일하고, 주일에는 교회에서 하루종일 봉사하고, 간혹 주중에도 교회 모임이 있죠.
      그래서 얼마전부터 교회를 격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안가는 주는 아이들 데리고 박물관 이나 식물원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해보니 아이들도 무지 좋아하고 왜 이렇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민자로써 한인과 미국인들과 다 어울리려 하기엔 무지 힘듭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민온지 얼마 안되었다면 먼저 미국적인것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한인 커뮤니티에 묻히기 시작하면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왜 한국인들은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것과 한인사회에 머무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kk 131.***.206.75

      주일에는 교회를 가시데..주중 행사는 가급적 멀리해보세요..저도 주말에는 교회가고 주중행사는 안갑니다. 간다면 한달에 두번하는 소그릅모임인데도 그것도 주붕 금요일에하면 빠지게 됩니다. 그대신 다음달에 토요일에 저희집에거 하도록 하고요..토요일에 되도록이면 가족과 여행하시고요..외국인과의 친교는 일요일날하는경우가 거의 없더군요..외국인이 초대하는 party는 되도록이면 가시고요..

    • 질문 76.***.195.194

      저의에 미국교회에서 일하시는 분
      참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미국교회 일은 어떻게 하면 구해지는지요..
      광고로 아니면 아는 사람을 통해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