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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만에 와봤는데, 혀님은 여전하시네…
lesbian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덜 적대적인것은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정도 수준에서의 (그냥 농담따먹을 수준) 얘기고….실제로 좀더 진지하게 가보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용도의 수준 (예를 들면 same sx couple legal right 같은 것) 은 둘다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서, 예쁜 여자애들 둘이서 껴안고 뽀뽀하고 논다고 하면, 호기심 반, 관음증 반 해서 좀더 관심을 가질려고 하지, 뭐 징그럽게 그딴짓 하냐… 그러지 않지요? (물론 여자들은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다시말하지만, 예쁘면 뭘 해도 용서받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lesbian couple들이 그렇게 “예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여성스러운 여자들보다는 외모를 덜 꾸미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그렇게 변태스러운 심리에 기반을 두고 관심을 보였더라도, 그 관심은 결국에는 식어버리죠.. 그러므로 les들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특별히 “특별 대우” 같은 걸 받는 건 아닙니다. (그런게 있다하더라고 그건 일시적일 뿐입니다—les들이 특별히 “이쁜” 사람들이 아니기때문에 그 “특별관심”이 오래가질 않는다는 얘기죠)
그냥 얘기좀 덧붙이면,
>이게 참 나쁜 버릇인것 같지만, 탐구정신이 출중한 나머지 멈출수가 없네요..
탐구정신이 출중한 것은 나쁜것이 아닙니다만, 탐구정신은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있어야, 즉 기본실력이 갖추어 있을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기본실력이라함은 꼭 학교공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주워들은 정보의 조각을 몇몇개 갖고 있다고 실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지요. “우리 사장님이 그러시는데…” “아버지께서 그러셨는데,…” “웹에서 누군가가 그러던데…” “전에 얘기했던 미국여자애가 그러던데…” 그런것을 통해서 무언가 재미있는, 생각할만한 주제가 생겼으면 그 다음에는 좀더 튼실한 정보와 지식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그리고 또 옆에 있는 사람들 붙잡고 그들의 “쪼가리지식”에만 의존하려들지 말고 (예… 맞습니다.. 제가 답변했던 저 내용도 사실은 “쪼가리지식”에 불과한겁니다), 예를 들어서 도서관에서 책도 좀 찾아보고, 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오래동안 생각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지혜와 자문을 구하고 말이죠…
제대로된 탐구와 그렇지 않은 탐구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세요?
제대로된 탐구는, 일단은 하기가 힘들때가 많습니다.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뭐 이리 어려운 말이 많아… 쓰바.. 내가 지금 궁금한건 “사람들은 왜 게이를 싫어할까, 레즈비언은 왜 안 싫어하고..?” 요거 하난데… 그거 하나 답 알려고 이거 온갖 어려운 용어.. 이런거 다 공부해야돼??? 이런 짜증이 나지요. 우선 시간이 오래 걸려고 제대로 공부를 해서 그걸 극복해야죠… 그러고 나면, 자신이 진정으로 성장한다면, 원래 갖고 있던 질문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왜 게이를 싫어할까> 그게 궁금했는데,
<대충 보아하니 대개 싫어하는 이유에는 이러이러한 게 있는 것 같다. 과연 그 이면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있을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감정과 그것에 기반이 되에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제도적인 제약 내지는 압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살고 있을까?>
등등 이런식으로 생각이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탐구할 문제를 제대로 재정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교과서 외우라는 말도 아니고, 시험 잘보라는 얘기도 아니고, 학위를 따라는 얘기도 아니고… 포괄적인 공부를 얘기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하면 할수록, 점점 생각은 더 발전되고, 이 내용에 대해서 “이해”를 많이 하게되는데, 그래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서 좀만 더 지나게 되면, 어느새 “득도”를 하게 됩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내가 아는 건 아는 거고,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아는 것 갖고 잘난척 하지 말고, 모르는 것 갖고 주늑들지 말자…)
반면에, 제대로 탐구하지 않는 모습은 어떨까요..
첫째, 제대로된 source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이 인간들 뭐 잘 낫다고 그렇게 이상스럽게 어려운 말을 써가면서 책을 썼어… I DON’T CARE.. 난 그거 다 알 필요 없단 말야. 그냥 내가 궁금했던 거 (사람들은 왜 게이를 싫어하냐… 특별히 레즈비언보다더…) 이것만 생각하면 되는데 말이지… 또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사람중 일부는 이런 사람한테 “짜샤.. 그것도 모르냐”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하고, 괜히 물어보는 “내용”이 아니고 “태도”갖고 트집잡으면서 싸울려고 하고… 이러니 그런 쪽으로는 별로 정이 안간다 이거죠.
둘째, 따라서, 원래 갖고 있던 source를 최대한 이용하게 됩니다. 그냥 옆의 사람들중에 말하기 편한 사람들, 아니면 여기서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사람들… 하여간 말이 통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그 이야기를 해대죠 (한 사람한테 계속 하면 지겨워할 수 있으니까 이 사람 저사람 돌려가면서 하긴 하겠죠). 아참, 그중에 혹시라도 삐딱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서 “너 그말 맞기는 맞어? 사람들이 게이를 싫어한다고? I don’t think so. blah blah..” 하면 기본적으로 기분이 잡치죠.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거니까.. 적당히 무시해주거나, 혹시 그 말하는 폼이 4가지가 영 아니면… 사료는 먹고 다니쇼? 하고 한마디 덧붙여 주면 되고..
그리고 그 몇몇 사람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갖고,
<흠... 그렇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게이를 싫어하는 거야... 첨에 내가 생각하던 거랑 크게 다르진 않았어. 몇몇 좋은 분들을 통해서 오늘도 몇개 새로운 걸 배우고 간다... 역시 난 투철한 탐구정신을 갖고 있어>
그리고 그 투철한 탐구정신으로 며칠 뒤에는 새로운 주제가 또 탄생하게 됩니다. 예민한 주제, 도발적인 주제, 남들이 생각 못하는 주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는데, 사람들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뭔가 똑똑한 사람이 탐구정신과 개척정신을 갖고 어떤 새로운 문제에 접근하고 뭔가 따지면서 얘기하고 들면 기본적으로 싫어한다는 신념을 잃지 않으면서, 그 현실과 싸우면서, 계속 “탐구”하고 삽니다.
진정한 “탐구”생활과 그렇지 않은 것…. 하루 이틀을 보면 별 차이는 없는데, 한 6개월, 1년단위로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탐구”는 자기 부정의 과정을 거칩니다.
6개월, 1년뒤에 진정한 자기부정의 고통을 견뎌낸 님의 모습을 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