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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른 다섯의 엔지니어이고 곧 (한국나이로) 서른 여섯이 됩니다.
코딩하고 디자인하는 걸 좋아해서 별로 매니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냥 돈 많이 주는 곳에 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 동료들도 저랑 비슷한 나이또래이구요 (저보다 2~3 살 정도 많습니다), 다들 하는 일을 좋아하긴 해도 더 나이들기 전에 빨리 리더격으로 승진내지는 옮기고 싶어합니다.사실 저희는 디렉터에게 리포트하는 자리에 있고 연봉으로 봐도 매니저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얼마전 우리 팀의 프로젝트를 매니지할 프로젝트 매니저 (PM 은 절대 아니라네요) 인터뷰가 있었는데 다들 불쾌한 티를 팍팍 내고 다닙니다. 뭐하러 쓸데없이 우리 위에 사람을 두냐고요.
좀 전에는 캔디데잇 중의 하나가 인터뷰하러 왔다가 우리 미팅 룸에 들러서 그냥 hi 하고 그냥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친절하게 대답해줬더니 나중에 옆의 동료가 와서 뭘 쓸데없이 friendly 하게 대답했냐고 짜증을 있는데로 내고 갔습니다. -.-
저와 비슷한 나이또래에 계신분들 다들 승진의 압박을 받고 계신가요? 아님 그냥 널널한 학교에나 들어가 티칭을 할 생각을 계신가요? 사실 제랑 동갑내기 이전 동료 하나가 스트레스 받는 회사 조직에서 벗어서 얼마전 대학교의 executive 로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고 맘이 싱숭생숭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