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유치원 비교 체험 외

  • #99581
    다른생각 24.***.238.132 2345

    애들 교육때문에 미국에 온다는 혹은 왔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요. 제가 반년 동안 듣고 본 미국 교육은, 비록 극히 일부분이었지만 매우 실망 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윗글의 댓글 중에 어떤 분이 표현해 주신 미국 교육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과도한 미국에 교육에 대한 맹신이나 지나친 한국 교육에 대한 비하에 반대하며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제 이웃 부모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Bay area에 거주하고 있으며, 5세된 아이가 프리스쿨에 반년쯤 다니고 있습니다. 직전엔 한국에서 유아원에 1년 정도 다녔었고요.
    참고로 학교 건물이 오래된 사실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다만 화장실이 깨끗하지 못한건 참고 사항입니다.

    한국 유치원비 월 평균 45만원 정도(식대, 교재비, 기타 이것저것 다 합쳐서)
    여기 비슷한 plan에서 $7~800불

    선생 한명당 학생 수 잘 모름. 그 보다 선생이 아이에게 얼마만큼 정성을 들이느냐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낌.
    작년 한국에 있을 땐 수시로 우리 아이 담임이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그랬음. 우리 애 담임이 우리 아이를 참 좋아하고 잘해 주는구나 느낄 수 있었음. 또 듣기로는 원생 중 한 아이가 실수를 했는데 깨끗이 목욕시켜서 옷 갈아 입혀 보냈다고 함.
    여기. 한국에서 받았던 형태의 communication 별로 없음. 혹시 애 엄마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러나 싶어 내가 가끔 가서 물어 보면 그냥 잘 한다고만 함. 편지는 심심치 않게 옴. 그런데 그 내용은 뭐 좀 기부해라 뭐 가져 와라. 뭔 행사는 그리 많은지 하여튼 그런 내용뿐.
    참 놀란 것은 애가 코를 흘려도 안 닦아 준다고 함. (휴지는 왜 가져 오라 했는지) 운동화 끈 풀려도 안 묶어 주고, 애가 화장실 갔다가 옷을 잘 못 입고 있어도 대개 그냥 둔다고 함. (애들 실수하면 엄마 보고 와서 씻기라고 전화할 것 같음) 이거 보고 미국 교육이 어려서부터 자립심 키워 주기 위해 그러는 거다라고 씨부리는 인간을 보면 한대 갈겨주고 싶음. 5세가 안된 애들 정상적인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봄. 그 보다 이 동네 다른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처럼 선생들도 별로 열의가 없어 보임. 특히 나이 든 선생들 애들 대하는거 멀리서 보면 인상 무지 쓰고 있어 짜증남. 내가 가면 웃으면 인사함. 선생들이 무성의 하다면 학생수는 적은 게 별로 소용이 안 닿을 듯.그리고 선생대 아이 비율이 1:7은 아닌 것 같음.

    유치원 생활
    작년에 우리 아이 한국에서 아이가 새로운 노래를 배워 집에 와서 불러 주면서 부모를 깜짝 놀라게도 하고 즐겁게 해줌. 연말에 일년 동안 여러 가지 놀이 학습 진행과정에서 우리 아이가 해 놓은 걸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초기엔 별로 다가 점점 향상되어 가는 장면이 한눈에 보임. 아이가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매우 뿌듯했고 짠 했음.
    여기? 아침에 가면 교실의 지정된 자리 (매트 위)에 앉히고 선생이 책 읽어줌. 이때 언제나 지정석에 앉아야 함. 우리 아이가 한자리에만 앉는 부분에 대해 한동안 매우 불편해 했음. 애들 대충 다 오면 국기에 대한 맹세 후 놀이터로 이동 한동안 방치, 그 후 잠시 수업 (대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주는 그림에 색칠하기 수준) 식사 (참담한 수준, 우리 도시락 싸 줌) 낮잠. 대충 있다가 집에 오기.
    얼마 전 여기 프리 수쿨 졸업식을 했는데(현재는 써머 중), 그 어린 애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줄줄 소리 내어 외우고 미국 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봄. 그날 참석한 많은 부모들이 그걸 보고 감격해 하고 뿌듯해 하는 듯 보였음. 한국에서 다른 장면을 보고 이미 뿌듯해 보았던 나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음.
    평상시에도 지정석에만 앉히고 이동 시에도 줄 맞춰 가고 그러다가 문을 만나면 한 아이가 문을 열고 다른 아이가 지나도록 인도를 하던 모습이 떠오름.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립심을 기르고 단체 생활을 배우는 거라고 칭송하기도 하지만. 나는 다섯 살도 안된 아이들에게 – 어떤 애들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 이게 할 짓인가 싶음. 수령님을 뺀다면 북한의 탁아소가 이럴까 하고 잠시 생각함.
    한국이었다면 우리 아이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를 알기하기 까지 몇 년이 더 있어야 했을 텐데. (유신 오공때 말고 지금)
    아무리 다민족 국가로서 멜팅팟 하는게 중요하다지만 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이래야 하다니. 마음이 아팠음.

    한국에서 이런걸 보면 군대 문화 어쩌구 얘기하기도 하는데, 여기 와서 보니 여긴 군대 문화가 따로 없는 듯함. 그냥 왠 만한 단체 생활이 군대 분위기 인듯함. 허기야 옛날에 군대의 문화를 따로 만들었을 것 같지 않음.

    하나 더 황당한거, 처음에 와서 애 편입시키는데 여러 장의 서류에 싸인을 하는데, 애가 뭔 일 있으면 911로 응급차를 불러도 좋은지 싸인을 하라함. 왜 이리 당연한 일에 싸인을 해야 하는지.

    다른 서비스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처럼 유치원에 일하는 선생님들도 사명감이나 성의가 별로 느껴지지 않음.

    종합적으로 보았을때, 비용은 한국의 두배 수준은 한국의 절반 수준 혹은 그 이하.
    우리 동네 사는 한국 애 엄마들도 거의 동의 함.
    작년에 착실히 배워 왔던 우리 아이가 꺼꾸로 가는것 같아 마음이 아픔.

    그래도 그냥 다닙니다. 우리 아이가 그나마 현재 담임, 반 아이들과 친해져서 계속 다니고 싶어 하고, 주변 얘기 들어 보아도 마땅히 딴 데 갈 데도 없어서요. 다 거기서 거기래요.

    건물 오래된 거, 그 까짓 게 중요합니까? 제대로 배우는게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거지요.

    그외 몇가지 코멘트
    얼마전 삼성전자 임원들의 출신 학교를 분석한 기사가 나왔었는데 – 참고로 삼성전자의 임원은 업계 최고 수준이고 미국 왠만한 회사 VP 보다 더 낫지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삼전 임원을 선망하지요 (삼전 임원이 행복하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딴지 걸지 마시길) – 서울대 출신이 1등이 아니더군요. 경북대 한양대 등 다양하게 분포 하더군요. 전문대 출신 고졸까지 여러명 있더군요. 저도 그 회사에 있어 보았지만 단순히 학벌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점. 미팅 나가기 좋고 명절때 친척들 만나서 가오가 좀 선다. 연예인 하면 좀 먹어 준다. 정도지 일단 사회 나오면 다 월급쟁이 입니다. 그 다음은 자기 하기 나름이지요. 다만 수능 점수 높은 애들 머리가 좋을 확률 높고 나중에 일 잘할 확률도 높아 지는겁니다. 덕분에 그 학교 이름이 더 자주 등장하고.선순환이지요. 그래서 요즘 대학마다 좋은애 서로 뽑을 려고 혈안이 된거고요.
    잘된 사람 중에 좋은 대학 나온 사람 많다고 그 사람이 그 학교 나와서 잘 풀린 거라고 생각하는 건 막연한 피해 의식에 가깝습니다. 특정 학교 출신이 상위 계층에 넓게 포진하고 있는 거 분명 사실이고, 끼리끼리 해먹는 것도 분명히 사실입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거. 학벌 어쩌구 하면서 미국에 도피 해봐야 달라지는건 없다거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공무원되기 무지 힘들지요. 돈 몇푼에 목숨걸지 않고요 자긍심 가지고 친절하게 일 하고 있더군요. 오히려 미국에서나 팁 주면 좋아하지요. 위 아래 할 것 없이.

    여기 사시는 한국분들 여기 오셔서까지 아이들 과외 무지 시키더군요. 근교 쿠퍼티노 쪽은 안 시키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시키고 있지 않은 저 보고 질책 하더군요. 그런거 보면 참 안타깝고 뭐하러 미국에 왔을가 싶습니다.

    • 날달걀 67.***.122.162

      원글님에게 무지 동감하고 있습니다. 제 애도 5살 이거든요. ^^
      아직까지는 미국 교육제도가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보다 경쟁이 덜 치열한 것도 아니고, 대학 안나온 애가 한국에서 보다 더 대우 받는 것도 아니고, 사교육을 한국보다 덜 시키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한국보다 싼 것도 아니고..

      근데 그런 것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백인애들만 있는 곳에선 우리 애가 잘 적응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어느 날 우리 애가 서툰 한국 말로, “아빠~ 왜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미국말 해?” 라고 안쓰럽게 물어보는 데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나 좋차고, 내 마누라 좋차고 애 핑계 대면서 사실은 애를 희생 시키는 건 아닌지 헷갈리는 순간이였습니다.

    • 글쎄요.. 76.***.155.26

      프리스쿨 애들이 뭘 배워야 제대로 배우는 걸까요? 뭘 학습을 하지요? 미국에서 프리스쿨이면 3돌에서 5돌 사이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한테 공부를 시키시려나요? 그런거 하고 싶으면 한국에서 하세요.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공부나 학습이 아니라. 사회성을 치우고 올바른 인간이 되기 위한 기초를 쌓는 과정인겁니다.

      자꾸 한국 가치관으로 미국을 비교하시려 하니까. 이것 저것 맘에 안드시는 것 같은데 그럼 왜 미국오십니까? 질좋고 저렴한 한국 사시지.

      그리고 베이에이리어는 미국에서도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베이에서 700불짜리면 저렴한 유아원이죠. 한국에서 45만원이면 못해도 중상은 되는 곳 아닙니까?

    • 치즈 75.***.71.59

      면적만 따져도 미국은 한국의 약 40배(맞나?)가 넘습니다.
      그중에 한국보다 못 한 곳도 있구, 더 좋은 곳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원글님의 경험은 제 아이가 다니는 프리스쿨과 킨더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군요. 전 중부의 중소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베이에어리어로는 가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 74.***.107.22

      ㅋㅋㅋ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수령님을 뺀다면 북한의 탁아소가 이럴까 하고 잠시 생각함” 부분에서는 잠시 기절했었습니다.

      제 아이도 한 일년 반 있으면 프리스쿨 가야 하는데 님의 글을 통해 (많은것 기대하고 있지도 않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중에 별로이면 역쉬나~ 하면 되고 생각보다 나으면 좋은것이고요. 물론 지역에 따라 스쿨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는 것 알지만 그래도 좋은 참고의 글이었습니다. 시간 내어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 74.***.107.22

      그리고 만약 한국 프리스쿨 선생님들이 미국 선생님들보다 열정적이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는게 일반적인 사실이라면, 제가 볼때는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both good and bad)이 그렇게 만든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는 부모가 볼 때 자기 아이에게 관심을 안쓰는 것 같거나 아이가 배우는 것 없는것 같이 느껴지면 (노래를 배워온다든지, 율동…) 많은 부모들이 당장 유아원에 달려가 항의를 하거나 유아원을 바꾸든지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유아원도 좋든 싫든 부모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죠. (이러한 한국 교육 시스템 자체가 좋다 안좋다는 다른 토론 주제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프리스쿨은 너무(?) 열성적인 학부모가 한국보다는 적어서 그런것 같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 다른생각 70.***.139.16

      윗글에 댓글 주신 그게요님 그리고 이번에 댓글 주신 글쎄요 님
      같은 분이신가요? 실례지만, 아짐 아니신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니면 실례했고요, 맞아도 실례군요)
      어쨋든 죄송하네요. 제가 심기를 건드린 것 같네요. 미국을 떠나라는 말까지 듣게되었네요. 그게 그렇게 화가 나던가요? 미국 문화의 깊은 뜻 도 모르면서 껍데기만 보고 살짝 불편하다고 불평만 늘어 놓는다고요? 표면적으로라도 그냥 서로 보고 듣고 경험한 얘기 쿨하게 할 수 없는건가요. (속으로는 어떻더라도 적어도 겉으로만은)
      이렇게 저에게 짜증을 내시는 님의 가치관의 국적은 어디인가요?

      제 경우 한국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님과 달리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보다 반만 일하고도 나름 인정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저의 경쟁력의 원천이라 믿고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저 말고도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고 선전하고 있는데는 미국 사람이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만의 attitude, 추진력, 열정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거 모두 한국에서 배운거고 한국 가치관의 일부이지요.
      한국이 짧은 시간 동안 인텐시브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불편하고 짜증나는거 못 참는 성질도 있습니다. 바꾸고 개선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거지요. 미국 15년 걸릴 일을 한국에서는 3년 동안 세번도 더 바꾸지요. 뭐 날림이다 어쩌다 해도 그래도 성공적일때가 더 많았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겠지요. 이것 때문에 많은 관련된 사람들 피곤해집니다. 어두은 면이지요. 개인에 따라 난 그게 싫다 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데 와서 살 수는 있지만 ‘님 처럼 우리것에 대한 포괄적인 비하나 멸시는 옳지 않습니다.

      님은 그러시겠지요.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랬습니다. 님의 아이를 절대로 한국 같은 곳에서 키울 수 없다고.

      그리고 님이 좋아하는 미국, 미국 문화의 원동력은 다양성입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각자 출신 국가의 여러 다양한 가치관들이 모여서 하나로 현재의 미국의 힘을 만든 겁니다. 난 미국 좋다 한국 너무 싫어, 노란 저를 함께 살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저 무조건 잘 따르겠습니다 해버리면 정체성도 경쟁력도 모두 잃게 되고 미국 사회에 기여하지도 못하는 겁니다.

      저는 우리 아이를 가급적 최소한 고등학교 까지는 한국에서 아이를 교육 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아이 때문에 여기 온거 아니고요, 먹고 살자고 미국에 왔습니다. 왔는데 한국 보다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던 미국 교육이 참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그 얘기를 한겁니다. 님의 답변 덕분에 좀 더 자세히 적게 되었지만…

      애들이 정상적으로 공부하면서 제대로 커나가냐는 교육 제도 보다는 부모의 마음 가짐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 교육제도만 놓고 보았을때 현재의 사교육 열풍의 원인으로 자탄 받기에는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 보다는 부모들이 미쳐 있는거지요 내자식만 잘되면 된다. 질 수 없다. 이 와중에 애들만 죽어나는 거고 일부 사교육 산업만 배가 부르는 거지요. 그런데 만약 여기서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애들을 가르치려 한다면 있다면 아이에게 미국은 한국과 다를까요?

    • 다른생각 70.***.139.16

      글쎄요 님/ 질문에 대한 답을 좀 할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때되면 다 배운다. 어린 아이는 노는게 더 공부다. 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 또래에 할 수 있는거 이상의 것을 배우기 원치 않습니다.
      작년에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했던거 그냥 놀이 였습니다. 다양했고요. 처음엔 서투르더니 나중엔 제법 늘었길래 뿌듯했고 기뻤습니다.
      여기 교육의 목적이 단체 생활 잘하는 아이, 말 잘듣는 아이 인 것 같아 보이는데, 아직 우리 아이는 그런거 하기 너무 어리지 않나 싶은 겁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소리내서 외우는 4살 박이들 넘뜩하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욕심 냈으면 우리 아이에게 그런거 시키지 말라고 한바탕 했을껍니다.
      교육 내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의가 없어요. 작년에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만들었다고 가져 오는 여러가지 과제물들. 여기는 레스토랑에서 아이 메뉴 뒷면에 그림 색칠하기 수준. 너무 비교되지 않나요.
      제가 불편한 것은 ‘다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 대한 겁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무성의함에 기인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성의함이란 좀 더 할 수 있느데 고 정도만 하고 마는 것을 의미)

      “그리고 베이에이리어는 미국에서도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베이에서 700불짜리면 저렴한 유아원이죠. 한국에서 45만원이면 못해도 중상은 되는 곳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미국을 두둔하고 싶으세요.
      유치하지만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서 보충하면 45만원짜리 유치원 수업료는 30만원 정도 였고 나머지는 식대, 교재비, 야외활동비 등이 포함되면 대충 45만원 정도 였고 제가 있던 분당 지역에서는 가격면에서는 중하 수준입니다. 그 동네 수업료만 백만원짜리도 여러 군데 있었거든요. 여기서 7~800불 비싼건 아니지만 대개 이 정도 수준이더군요.

      날달걀님/ 제가 님이 올린 글을 보고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비슷한 점이 또 있었군요. 저도 아이가 계속 지정석에 앉아야 하는걸 불편해 할때, ‘여기선 그냥 따라야하는 거야’ 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만, 저 마져도 왜 꼭 그래야 하는지 공감을 못하겠더군요.
      우리 아이 아직 영어도 잘 못하는데, 미국기에 대한 맹세, 미국가는 마치 미국애들 처럼 잘 따라하더군요.(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 대목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아줌마 128.***.149.164

      저희 아이도 보냈는데 그런 경험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는 1000불 조금 넘게 냈었는데 돈 생각 안 하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나이 지긋하시고 애들 이뻐하시며 특히 요리사가 요리를 매우 잘 해서 애들이 엄마가 해 주는 게 못하다고 합니다. 저도 가서 먹어 봤는데 심플하지만 맛있더군요. 아이가 내성적이고 영어도 못하는데도 많이 활발해 졌고 특히 댄스를 잘 하더군요. 저는 한국에서 경험이 없어서 모르지만 여기서는 만족합니다. 작은 애도 거기에 보낼 생각이어서 임신하고 바로 리스팅에 올렸습니다. 큰 애는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리스팅에 올렸고 2살 반부터 다녔습니다. 여기도 열성적인 부모들은 인종을 가릴 것 없이 매우 열성적입니다. 한국에서 이상으로 정보를 찾아야 원글님이 한국에서 보았던 좋은 유치원에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유치원 알아볼 때 보니 코는 안 닦아 주는 곳은 많더군요. 이것도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다음에는 유치원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꼭 방문해서 선생님들이 애들과 어떻게 인터랙션하는지 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 질문 209.***.59.194

      윗글에 불평하는 자라고 댓글 단사람입니다. 쓰신 글중에…

      표면적으로라도 그냥 서로 보고 듣고 경험한 얘기 쿨하게 할 수 없는건가요.
      — 이 부분이 쿨한건가요?


      학벌 어쩌구 하면서 미국에 도피 해봐야 달라지는건 없다거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도피 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제가 미국에 온게 도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유학생, 미국에 이민 오신 모든 분들도 그걸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S사에 있어구요. 나름 차별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학벌에 때문에 직장/결혼에 대한 벽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일부분만 보구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말할 수 없죠.

      저도 미국에서 잡을 구할때 한 모임에서 S사 주재원을 우연히 만났는데 초면이었구. 대화도 많이 안나눈 상태에서 모임에 계신 다른 여성분들이 저보고 S사 미국 지사 들어가지 그래요 하는데 이 주재원 분께서 사람들 보고 하는 말이 “여기는 뭐 아무나 들어오는 줄 알아요!!” 초면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데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게 놀라웠습니다.

      주재원이 벼슬이라도 되는지.. 그 이후에 제가 미국회사 취직한 이후에는 아는 척도 안하고 축하한다는 얘기도 안하더군요.

      그분 영주권 신청한다며 어떻게 미국에 정착 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고 듣었습니다. 물론 모든 주재원들이 우월의식에 가득찬 분들은 절대 아닙니다.

      윈글님의 글을 읽고 그분이 많이 생각나네요.

      윈글님은 도피는 안하실 것 같읕데 하시는데 영주권신청은 안할 거지요?

      주재원이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미국에 더 남겠다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 그러지는 않겠지요?

      쓰신 글이나 댓글을 읽어 보니 고생고생하면서 인생걸고 유학하거나 잡을 찾아 본건 아닌것 같은데 어떻게 미국에 오셨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 아줌마 128.***.149.164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은 나라가 크고 여러 곳에서 모이다 보니 한국보다 좋은 면도 못한 면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왕 행복하게 사시려고 여기 오셨으니 미국의 좋은 점은 취하고 못한 점은 한국과의 끈으로 극복하셔서 다들 행복하게 사십시오.

      사족으로 유치원 고를 때 꼭 보셔야 할 것이 스태프의 턴오버가 어느 정도인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도 유치원 교사는 대우가 별로 좋지 않아서 턴오버가 심한 편입니다. 자기 일에 만족하시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대우를 잘 해주는 유치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질문자 209.***.59.194

      네 질문 잘 들었습니다.

      저는 미국에 유학이나 주재원등의 방법으로 온것이 아니라 그냥 미국에 가방 하나 들고 미국에 와서 어학원 부터 시작해서 취업까지 누구하나 도움 받지 않고 했었는데 한국에서 벌어논 돈 전부 쓰고 한국으로 돌아 갈려고 할때쯤 지금 잡을 잡았지요. 그래서 그냥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한국떠나기 전에는 정말 거의 매일 매일 야근 새벽 1~2시는 기본, 아침 정시 출근.. 단 몇달도 아니고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중간 사이 잠깐 쉬는 거 빼고 거의 매년 그랬지요. 그렇게 몸버려 가며 일해도 집안에 돈없으니 모든것 내가 해야하는데 7년 동안 7천만원 모아서 왔어요.

      1년 반만에 모든 돈을 다 썼지요. 차사고 처음 스태핑 회사 부터 시작 했을 때… H1B 변호사 비용.. 업무 공백 매울려고 몇천달러짜리 교육 한번 받고 이러니 다 썼었지요…

      정말 학벌 차별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걸 그냥 피해의식이라고 정의 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회사내에서는 꽤 성공적인 케이스였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는 일하는 동안 모든 환경이 다 저한테는 답답 했기 때문에 미국왔구요. 미국에서는 정말 외롭고 언어 정말 힘들지만 이런 부분들에서는 만족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것 미국과 한국과의 차이가 나는 것을 어디가 나쁘네 하면서 불평하는 것 보면 좀 배가 불렀나 생각 되기도 하고 철없는 유학생 우리 룸메이트가 엄마한테 차살라고 때쓰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했기 때문에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 주재원 예를 든건 혹시 미국도 한국처럼 하면 먹힐줄 알고 말함부로 하던 주재원 같은 분이 아닐까 생각 했었는데… 예의와 매너는 갖추시고 있으시네요.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구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분명 긍적적인 면 부정적인 면은 서로 상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긍정적인 면을 더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저는 제가 한국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점들에 굴복하기 싫구요. 나쁜건 나쁜거라 생각합니다. 제 자식들한테도 겉모습이나 재물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교육시키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저도 노력해서 한국에 나중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구 싶구요. 윈글님도 그렇게 하실 거라고 생각 하겠습니다.

    • 다른생각 70.***.139.16

      질문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간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군요. 사연 읽고 있자니 참 열심히 살아 오신 분 같고 갑자기 숙연해 지기까지 하는군요. 저도 옛날 생각 쫌 나고… 모쪼록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말씀하시는 걸로 보아선 삼전은 아니고 S자 앞뒤로 두개 들어가는 회사에 계셨던거 같은데… 저 보다는 사번이 좀 뒷 쪽이신것 같고.
      저는 90년대 중반 사번이었고 IMF와 IT 붐 막차 살짝 지나서 회사를 나왔습니다. 저는 반도체 쪽에 7년 있었는데, 저는 7천만원 보다는 좀 더 모였던 것 같은데, 주식하다가 많이 해먹었었지요 ㅜㅜ.
      당시 90년대 말에 난리 났었지요, 밖에선 사방에서 대박 소리 나고, 회사는 해주는거 없고 앞날은 암울하고 일은 힘들고 (당시 삼성 7-4제 했었지요. 출근은 7시 하지만 퇴근은 4시가 아니라는거, 한달에 일요일 두번쯤 쉬고 일 해보기도 했고요)… 출 삼성이 많은 이들의 화두 였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누가 어떻게 해서 어디로 갔다더라. 곧바로 화제가 되었고 부러움을 받던 시절이었지요.
      저도 삼성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 중의 하나였었지요. 어느 정도 였냐면 그때 제가 제일 좋아하던 영화가 ‘쇼생크 탈출’이 었고요 그때 부터 제 ID를 andy라고 많이 쓰기 시작했지요. (주인공의 극중 이름이 andy 어쩌구 였지요)
      몇차례 탐색전 끝에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처음엔 저도 최종 목적지가 미국 이었는데, 처음에 와서 두달동안 있으면서 계획을 바꾸게 되었지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미국에 대한 환상이 실제와 차이가 난다는걸 알게 되면서지요. 날씨만 빼고. 마침 미국 회사에 적을 두고 달러로 월급 받으면서 한국에서 계속 거주 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언제든 미국에 들어 올 수 있었고 시간을 두고 판단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미국과 한국을 많이 비교할 기회가 있었지요. 그때 결론은 그냥 거기 사는게 낫겠다 였었습니다.

      그 미국 회사 저 들어 갈때 수백명이 었는데 나중에 수십명까지 줄더군요. 하지만 열심히도 했고 또 운도 맞아서 기적적으로 회생을 시켰었지요. 그때 제가 고생 좀 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미래를 보고 좀 더 chllenging한 자리(딴 회사)로 옮기면서 미국에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인생을 많이 걸었고요.
      와 보니까, 이미 많이 알고 왔는데도, 거슬리는게 참 많이 있더군요. 물론 좋은 점도 많습니다. 제가 다른 자리에 가면 미국의 좋은 점을 얘기 하기도 하지요.
      살아가면서 꼭 좋은 점만 의식적으로 보려 하는게 더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편한 점들 계속 불편하다고 생각을 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데 익숙해 지고 말면 그걸로 끝이지요. 배부른 사람만 불평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배고프다.

      (근데 스태핑 회사가 뭐지요?)

      학별 차별… 저는 학력 차별은 느꼈었습니다. 제가 가방끈이 4년제로 끝이거든요. 회사 들어가니 의외로 대학원 졸 들이 많더군요. 여자도 많았고, 병역 특례도 적지 않고. 게중엔, 미안한 얘기지만, 끝발 밀리는 학교 출신도 많았고요. 군대도 갔다 오고 이래서 대개 제가 나이가 더 많았는데도 직급 밀리고 월급 차이나니까 화가 좀 났었어요. 그게 회사 나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고요. (지금 와서 보니 쫌 만 기다렸으면 과장 부장에서 실력과 업적으로 다 조정이 될 수 있는 문제였더군요. 그땐 그게 믿겨지지가 않았었느데) 출신 학교에 대해서는, 섭섭하게 생각될 만큼, 구분 없었어요. 무식한 반도체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여담입니다만, 저는 나와서도 전 직장 colleague 들과 교류를 계속 하고 있는데, 그 사이 객관적으로는 많이 좋아 졌더군요. 제가 나오자 마자 부터 매년 연말에 profit share 보너스가 연봉 만큼 나오고 있고 퇴근 시간이나 근무 일수, 쫌 과장하면 옛날 한창때 반밖에 안되더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회사 잘 안 나오려 하더군요. (전과 달리 나간다고 하면 회사에서 곧바로 내 보내 주는데도. ) 일단 나와도 액면을 맞춰 주는데가 별로 없고요. 현재 삼성내 그 자리만큼 위상이나 job security가 좋은 곳도 없고. 솔직히 평균적으로 덜 힘들고 (일부 부서 제외). 또 10년 전만 해도 선례가 없어서 30대 후반이나 40줄되어 제대로 자리 못 잡고 있으면 모두 나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대부분 수평 이동해서 똑같은 일 하고 지금까지 다니거든요. 그냥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것 같더군요. 물론 나와 있는 저 보고 부러워 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긴 하고요. 그래도 이 치들 못 나와요. 저도 그때 나오지 않았으면, 아직 못 나왔을 것 같네요.

      그 예의 주재원은 다시 상종하지 마시고요. 그런 사람들은 빨리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서 도태시켜야 합니다.

      한국 답답하고 피곤합니다. 저도 과거 그런 부분 때문에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이고요. 다만 말씀하셨듯이 어디든 좋은게 있고 안 좋은게 있는데, 한국 싫어 왔다고 무조건 나쁘고 안 좋다라고 얘기 하는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틈만 나면 미국을 두둔하고 좋다 말하는 것은, 미국에 아예 말뚝 박은 사람들의 자기최면 또는 자위 행위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기 계속 사시는 분에게도 않 좋은 일이고, 듣기 좋지도 않고요.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게 맞다고 보고요. 그러기 위해서 어느 한쪽의 좋은 점만을 보는건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판단 됩니다.

      다시 한번 질문자님, 건승을 빌겠습니다. 초심 잃지 말고 하시는일 잘되길 바랍니다.

    • 다른생각 70.***.139.16

      아줌마 님, 친절한 조언 고맙습니다. 쫌 만 다니면 킨더 공립학교 가는 거였고, 다 비슷하다고 해서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다니고 있었습니다.
      작은애 들어 갈때는 여기 말고 더 좋은데 찾아서 보낼려고 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른 생각 70.***.139.16

      어제 올린 댓글 하나가 날라가 버렸네요. 어제 점심 시간 꼬박 친거였는데 바로 위에,위에,위에 있던거..

    • 질문자 209.***.59.194

      예 말씀 잘 들었구요. 누구나 구구절절한 사연 하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윈글님이 선배님이 실텐데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느곳에 선택할 수 있는 처지이니 그렇지 못한 사람들 보단 더 좋겠지요. 이민 생활이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질문자

    • Wow 64.***.10.86

      미국 직장 경력 2년차..여기서 많은 점을 배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