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의료체계 비교(경험담)

  • #99578
    불효자 71.***.186.97 2745

    그동안 이사이트에서 만날 눈팅만 하면서 좋은 정보 얻어왔던 사람입니다. 현재 H1B 5년 차구요 EB3 로 지난 5월에 485 접수한 사람입니다. 영주권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고요…그냥 넋두리 입니다.

    요 아래 Sicko를 보고 토론하시던 분들의 글을 읽고 제가 직접 경험한 진료기록을 적어 보렵니다.

    2005년 1월 한국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이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홀어머니의 외동아들로 사는 처지에 마누라와 자식들 데리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온지 2년만의 일이었죠. 운 좋게 회사 출장+ 휴가 해가지고 한국에 한 2주 정도 체류 하면서 어머님 수술도 지켜보았고 옆에서 몇일 병구완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한국 병원이 미국 처럼 간호사가 모든 걸 처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 중 누가 반드시 병구완을 해야하지만, 하루에 오만원인가 십만원인가를 주고, 간병인을 고용하였더니, 저는 부담없이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한 2주 입원하시고 상당히 큰 수술을 하였던 것 같았는데, 병원비가 2백만원 안팍 거기다 간병인 비용 포함하여 3백만원 조금 안되는 돈을 쓴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머님은 한국에 의료보험이 있으시죠.

    정확히 같은 시기에 미국회사의 매니저 한사람이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췌장암은 암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치유가 어려운 병이라 들었는데, 그 매니저(60살된 백인 영감님)는 수술받고 병원서 한 이틀이나 있다가 퇴원해서 집에서 몇달 요양하더군요. 나중에 본인에게 들었는데, 수술비(이틀 입원 포함)가 26만불 이고 보험공제 후 본인부담이 4-5만불 정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2년동안 틈만나면 제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미국 의료시스템의 문제점 (특히 보험 관련)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울만치 비싼 병원비를 비난했더랬습니다. 한국체계도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비용측면에서 너무 저렴했으니, 그나마 상당히 괜찮은 것이라 생각하고, 주장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난 4월…제 한국 출장 중에 알게된 일입니다만, 치료된 줄 알았던 대장암이 폐로 전이된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더군요. 담당의사 말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1-2년, 방치하면 6개월 정도 산다고 했습니다.아직 어머님은 모르시고요….

    그동안 진료 기록을 떼어서 아는 의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초기 수술시에 임파선 전이가 발견 되었었고….그래서 항암제 투여를 6번 하라고 처방 받았는데, 중간에 중단 하셨더군요. 어머님에게 물어보니, 항암제 링거만 맞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면 안될까요” 했더니. “그러세요” 하더랍니다.

    물론 암이란 것이 완치가 힘든 어려운 병이고, 항암치료 중단이 지금 상황의 원인이 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주치의가 무성의 도 조금 원망스럽고, 치료를 열심히 했었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번에 전이 사실을 알고난 후에…미국에서 담당 주치의에게 몇 번 전화를 했었지만, 한국 의사들 너무 바빠서 전화로 3분이상 통화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병원서 암 같은 큰 병을 진단하면, 다른 병원 몇 군데서 교차진단하기를 권장하고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환자 및 가족들에게 여러가지 옵션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 등은 도저히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지금 그렇게 되신 것은 일차적으로 아들인 제 책임입니다. 한국서 그정도 큰 병에 걸리면, 의사의 선택, 치료 방법, 향후 건강회복 등을 병원에 의지하지 말고 환자 가족이 챙겼어야 했습니다. 홀어머니 남겨두고 미국나온 아들의 책임이 크겠지만, 쥐꼬리만한 의료수가 때문에 하루에 수십명의 환자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의사들과 의료 체계에 대한 원망도 생깁니다. 지난주 와이프가 수술을 받았는데, 서툰 영어때문에 사전 뒤져가며 물어본 질문 하나 하나에 꼼꼼히 대답하고, 책자까지 주면서 한시간 넘게 설명해 주던 미국의사가 바쁘기만 하신 한국의사의 태도와 자꾸만 비교됬습니다.

    양쪽을 다 겪어보고 나니 이런 결론이 나더군요. 한국의 의료체계는 100원 주고 80원짜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지만, 미국 의료체계는 2,000 가치의 서비스를 받기 위하여 만원을 내야하는 것이더란 말입니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참, 제 회사의 췌장암수술 받은 영감님은, 지금은 멀쩡히 완치되어서 14시간 동안 비행기 타고 한국 출장가서 저랑 같이 일도 보고 합니다.

    • 다분히 222.***.228.2

      편파적인 미괄식 글이네요.
      한국 의료인들 중에도 책임감 갖고 끝까지 진료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반대로 미국 의사들 중에 돈에 혈안이 된 인간들도 많고요.
      단순히 한 명의 의사의 무책임한 진료로 미국이, 한국이 이런 식으로 단정짓는 님의 태도가 솔직히 거슬리네요.
      극단적인 케이스로 암이 완치된 미국인의 예를 들며, ‘봐라 미국 의료수가는 비싸지만 게 값을 하잖냐?’라는 식의 주장은 솔직히 웃기지도 않네요.
      암은 사실상 완치라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병입니다.
      그 영감님의 경우도 언제 재발할 지도 모르는 일이죠.
      미국의 의료제도는 단정지어 말하자면 한국의 의료제도에 비해 overall하게(죄송합니다, 적절한 우리 말이 안 떠올라서) 판단했을 때 더 비능률적이고 가진자들만을 위한 나쁜 제도입니다.
      최소한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돈이 없어서 손도 못 쓰는 경우는 미국에 비해 드물죠.
      (중산층의 경우에)
      그에 비해 미국 의료제도는 한국에 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맞지만 그런 서비스를 위해 제공하는 댓가가 터무니없습니다.
      님도 본문에 그런 취지를 이야기하긴 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님의 글은 아무리 봐도 객관적인 척 하면서 결국은 한국 의료 시스템을 까기 위한 편파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hhj 67.***.46.18

      암은 일단 전이가 일어나면 완치가 힘듭니다. 물론 항암치를 하면 된다고 의사들은 얘기를 하지만, 항암 치료제가 대부분 cytotoxic하기 때분에 약의 부작용이 아주 심합니다. 항암 치료를 한다고 해서 완전히 고칠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며 전이된 세포가 다시 자라 다른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암은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암의 진단 기술은 많이 발전되었으나 치료기술에 있어서는 수십년전과 비교해서 큰 진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메디컬 닥터가 아니니 너무 믿지는 마시기 바람) 아마 어머님과 님의 메니저와의 차이는 메니저는 정규 첵업을 통해 일찍 발견했기 때문에 전이가 되기 전에 수술로 완전 제거를 할수 가 있었을 것입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전이된 상태에서는 아드님이 옆에 있었드라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 항암 치료를 하는 동안 어니님의 life quality만 저하되었을 것입낟. 그러니 슬프시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비교 체험 70.***.139.16

      어머님 건은 참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편파적인 글 맞네요.
      한국 의료 서비스 가치가 80원(100원 지불), 미국 2000원(만원 지불)은 아닌것 같네요.
      미국 병원이 한국 병원 보다 25배 치료를 잘해 준다고요?
      병원비 차이는 그정도 나겠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미국 병원이 더 후지고 더 못하던데…

    • dsad 208.***.20.17

      논쟁의 종지부.

      1. 돈 많으면 미국이 더 좋다.
      2. 돈이 아주 없으면 미국이 더 좋다.
      3. 돈이 어정쩡하게 있으면 한국이 좋다.

    • gonfly 216.***.162.100

      dsad님 말되네요…ㅎㅎㅎ

    • A’s 71.***.42.196

      dsad님의 2번에 올인!!

    • 두드 75.***.230.100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던거네요.
      1. 돈 많으면 미국이 더 좋다.
      2. 돈이 아주 없으면 미국이 더 좋다.
      3. 돈이 어정쩡하게 있으면 한국이 좋다.

    • musim 192.***.52.4

      It is true that there aren’t enough doctors in Korea and hence the quality of service isn’t as good as in the States. Of course it’s much affordable there.
      But on top of all those I want to say you SHOULD NOT blame yourself on what happened to your mother!
      I was in Korea when my father suffered by a cancer and eventually passed away. We all watched his quality of life being deteriorated every day and nothing else. Of course we searched the country to get some strange oil from some strange tree, another oil from the skin of another strange fish, all kinds of vegitables, etc on top of anti-cancer treatment. One of my close friend is the doctor of that hospital so I don’t think he missed anything that can be provided by the hospital. He told me that he didn’t believe any of those strange materials (oils, water, vegi, etc) can work but he would do the same if he were in my shoes.
      Now the point is that we did that because we were so much afraid of “치료를 열심히 했었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and “일차적으로 아들인 제 책임입니다”. I lost my father anyway. Now when I look back, I am not sure I did the best for my father. (actually don’t think I did) His cancer was detected too late. It’s as simple as that. What about his days on earth after that? We all die. We don’t know yet how and when, even after being disgnosed of cancer or something.
      I think that rather than fighting against the fact, trying to deny, and puting all our hope on to something we don’t know, we can focus more on the remaining days of life; do what we want and what we have to do to close one chapter here and move on to another.
      I believe you are a good son for your mother.

    • 69.***.177.209

      약 두달전 딸아이가 집안에서 놀다가 넘어져 이마를 다쳤습니다. 우는 아이를 차에 태우고, 휴일이었기 때문에 병원 응급실로 향하였습니다. 상처가 크진 않았지만 깊어보였고 또 여자아이의 이마라서 좀 걱정이 되었었죠. 응급실에서 의사가 아기일 경우 요즘은 웬만한 상처로는 꿰메지않는다면서 Glue같은 걸로 상처를 덮어주더군요. 이삼일후면 저절로 떨어질거 라면서… 그리고 1년정도 지나면 흔적은 남지않을거라면서 안심시키더군요. 친절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그 얼마후 병원으로 부터 빌을 받았습니다. 보험이 있어서 걱정은 안했습니다만.. 병원비가 800불에 근접하더군요. 800불이 비싸다는 것이 아니라 치료받은 서비스에 비해서 너무 황당스러웠습니다. 세상에 이마에 아무리 의료용 Glue라지만 손톱만큼 발라준게 전부인데 800불이라니… 저는 아직도 제 딸아이가 800불가치의 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어렵군요.

    • 69.***.177.209

      덧붙여서 원글님의 예는 일반론화 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암이라는 병증이 워낙 치료의 예후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암치료에 따른 비용효과는 결과로서 예측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실례로 한국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위암치료받으시고 20년이상 생존하신분 계십니다. 또 2년전 미국에서 거액의 수술비와 함께 췌장암수술 받으신분이 있는데 수술받으신후 1년여 정도 생존하신후 사망하셨습니다. 원글님의 케이스와 완전히 다른 경우죠? 적어도 암치료는 그결과로서 얼마짜리 치료였냐를 가늠할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