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을 단일후보로 추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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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 ‘이거성’ 이해찬을 단일후보로 추대하자

    귀족스포츠 즐긴 뒤, 국민에게 호통치는 새로운 거성 스타
    공희준, bignews@bignews.co.kr

    등록일: 2007-07-04 오후 5:41:24


    ▲ 광주에서 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해찬 전 총리
    ⓒ 뉴시스

    이거성 이해찬

    원래 그런 인간과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게 적용되는 도량형이 똑같지 않음은 당연하다. 이명박이 민주화운동에 종사한 이력을 밑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면 진작에 낙마했을 것이 틀림없다. 불미스런 추문에 연루된 왕년의 민주화투사들은 이렇게 항변하기 일쑤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억울해할 까닭 없다. 자신을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포장한 건 당신을 스스로이므로. 정의와 윤리를 외치며 현실정치에 투신한 다음, 할 짓 안 할 짓 가리지 않는 종자들을 국민들은 숱하게 목격해온 터다.

    이른바 평화개혁세력의 직면한 위기의 근원을 거창한 데서부터 찾을 이유는 없다. 멀리 갈 것 없겠다. 노무현 정권이 단지 무능하기만 한 탓에 민심이 등을 돌렸을까? 노정권에서 실세 국무총리로 군림했던 이해찬의 오마이뉴스 인터뷰는 참여정부가 망한 원인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인터뷰의 일부를 인용해보겠다.

    기자 : 삼일절 골프사건에 대한 해명이나 혹시 골프예찬론을 펼 생각은 없나?

    이해찬 : 사람마다 취미와 기호가 다 다른 건데 그걸 갖고 내 것이 제일 좋고 네 건 안 된다, 이러는 것은 민주적인 사회문화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 좋아하는 것은 존중하고… 바둑 좋아하는 사람한테 매일 앉아 있으니, 두지 말라고 하면 좋아하겠나. 저는 바둑도 좋아하는데….

    보시라. 이게 바로 민주화정권, 개혁정권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재상까지 해먹었다는 작자의 적나라한 의식수준이다. 골프나 예찬하는 요 따위 위인들이 모여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겠다고 설치고 다니니 국민들, 특히 서민대중이 코방귀를 뀔 수밖에. 한나라당이 이해찬 인터뷰에 밑줄 그어진 공보물 유권자 가정에 발송하면 그걸로 선거 끝이다.

    영남친노들은 한나라당을 욕할 자격이 없다. 이해찬의 골프중독이 자유로운 취미생활의 소산이듯, 이명박의 부동산투기 역시 정당한 투자활동의 일환이기에. 이해찬은 한술 더 뜬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도덕성이 이회창보다 낫지 않다나. 어이 이해찬씨, 당신 도덕성 또한 이회창 도덕성보다 낫지 않아. 아저씨도 대부도에서 부동산 매입했다며? 국민원로는 이해찬의 영리행위를 질타하지 않겠다. 주식 좋아하는 사람은 주식하고 부동산 좋아하는 사람은 부동산 하는 건데 뭐. 대신에 부탁이 있걸랑. 어디 가서 개혁세력이라고 제발 떠들지마.

    얼마 전 김두관이 옳은 말을 했다. 이해찬을 일컬어 민주화 기득권세력의 대표라고, 검증된 능력은 골프실력뿐이라고, 이해찬의 총리재임기간은 참여정부의 암흑기였다고 비판한 것이다. 발언의 동기는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김두관의 독설에 수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인다는 점이다. 김두관의 일갈을 접하고 생각을 좀 해봤다. 결론이 나오더라. 이번 대선 깔끔하게 포기하자고.

    포기하는 방식을 색다르게 골랐다. 이해찬을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선수로 밀기로. 그래서 한나라당한테 왕창 박살나도록. 이해찬이 상징하는 민주화세력과 이명박이 이끌 산업화세력의 차이가 솔직히 뭔가? 전부 일류대 학력에다가, 거의 모두 강남에 살고, 자식새ㄲㅣ들은 한결같이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너나없이 부동산으로 재산증식하고, 게다가 시간만 나면 죄다 골프장에서 골프채 휘두르고.

    이왕 얘기하는 김에 냉정히 지적해두자. DJ도 김근태도 이젠 맛이 갔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 가진 양반들이라면 이해찬의 오만방자한 망언을 읽고서도 응원하고픈 의욕이 솟겠는가? 이해찬을 유능한 정치인이라 극찬하는 김대중이나, 그를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초청한 GT나 평범한 민초들과의 대화와 접촉이 끊어진 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DJ도 김근태도 귀족들 틈에 끼여 귀족이 되어갔다.

    기존의 산업화귀족이든 신흥 민주화귀족이든 출신성분과 성장배경은 다를지언정 귀족은 다 귀족이다. 전자는 각종 고시를 준비하려고 고시원에 틀어박혔고, 후자는 운동고시에 대비하고자 교도소에 입소했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몇 년 골방에서 썩을 각오를 하기는 민주화귀족과 산업화귀족이 마찬가지인 셈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둘러싼 논쟁은 부질없는 일이다. 우리네 서민들에겐 잃어버린 60년이고, 잃어버린 100년이고, 잃어버린 1,000년이다. 어차피 잃어버릴 세월, 2007년의 17대 대통령선거 무대를 빌려 화끈하게 잃자.

    국민은 이해찬 입에서 양극화로 말미암아 고생하는 서민들이 부지기수인데 국경일에 귀족스포츠 즐겨서 죄송하다는 사과가 나올 줄 알았다. 위정자의 무분별한 골프행각을 규탄하는 국민여론을 향해 이해찬은 사죄는커녕 오히려 도끼눈을 부릅뜨고 버럭 호통을 쳐댄다. 박명수와 전원책의 대를 이을 새 거성의 탄생이다.

    이거성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추대하자. 그리고 투표일에 제각기 알아서 뒤로 빠지자. 공중에 붕 띄웠다가 바닥에 사정없이 내동댕이치는 작전이다. 홧김에 한나라당을 찍건,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건, 전날 실컷 술 퍼마시고 종일 방구석에 드러누워 쿨쿨 자건 선택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다. 평소에는 한나라당과 짝짜꿍해 백성들 등골 빼먹다가 선거철만 닥치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면서 동정표 구걸하는, 민주화투쟁의 탈을 쓰고 민주화투자에 매진해온 저 역겨운 운동권출신 양아치들을 확실히 응징하자는 거다. 유연한 진보를 사칭하는 사이비 개혁세력을 말끔하게 소탕한 이후 우리끼리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