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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한광원 “참평포럼은 수백명의 아첨대군”
노대통령 겨냥 “신처럼 떠받드는 조직에 의탁해 남 비방…국민이 대통령 잘못 봤다”
2007-06-07 14:56:40열린우리당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한광원 의원(인천 중동옹진)이 참여정부평가포럼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 한광원 의원
한 의원은 지난 6일“국민들이 대통령을 잘못 봤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편 참여정부평가포럼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신적으로 떠 받치는 당파 조직, 수백명의 아첨대군”이라고 비유했다.그 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대통령이 입으로는 지역주의를 비롯한 당파주의를 꼭 청산해야 할 구습이라고 말하면서, 그 ‘당파짓는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른 당파인 참여정부 평가포럼에 열중하는 모습도 세계적인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대통령이 자신만을 신처럼 떠받드는 또 다른 당파적 조직에 의탁하여 참여정부의 공을 이야기하고, 열성 지지자들의 환호에 도취되어 남을 비방하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이기주의적인 언행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도 수백명의 아첨대군들을 거느린 왕보다, 죽음을 불사하고 간언(諫言)을 고하는 단 한 사람의 충신을 가진 왕이 길이 성군으로 추앙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또 글의 모두에서 정약용의 시를 인용한 뒤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데 (자신에게)왜 가만히 있느냐”고 묻는다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지쳤다. ‘쇠귀에 경읽기’ 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노대통령은 자신과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질이 부족하거나 줏대가 없는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사람을 잘못 보았다’라고 거침없이 말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대통령만이 사람을 잘못 본 것은 아니다. 나와 우리 그리고 국민이 사람을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과장급이라고 말하는 대통령을 한때 세계적인 대통령으로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살아있는 민중의 소리를 듣기 위해 과감하게 민생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대통령,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아는 대통령,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할 때다”고 글을 맺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