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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노무현이 노모현교 교도들을 모아놓고 ‘광란의 부흥회’를 하였다죠. 그 동안 노무현교는 신앙심이 약한 교도들이 많이 빠져나가 교세가 현격히 줄어들었지만 남은 교인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신앙심이 두터운 것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 행사의 열기는 어느 종교단체의 ‘신앙간증회’보다도 더 뜨거웠나 봅니다. 교주인 노무현이 직접 나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혼자 ‘노무현 경전’을 전파하였나 봅니다.
참, 대단합니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시도한 탄핵의 기준이라면 지금과 같은 노무현의 정치적 행위는 몇 번이나 더 탄핵할 수 있는 빌미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탄핵을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좋지 않은 ‘탄핵의 추억’ 때문이겠지요.
최근의 노무현과 청와대의 일련의 정치 행위는 감정적인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계산된 것입니다. 정치인이 계산을 하지는 않을 수 없겠지만 이 계산이 오로지 자신과 자신이 소속한 집단의 이해만을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지요.
최근의 정치판이 가장 우스운 것은 각 정당의 대선 후보급들이 주체가 되어 서로 언쟁을 볼이고 대립각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전직 대통령인 김대중, 현직 대통령인 노무현 두 사람이 한나라당의 실질적 정치적 파트너가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열린우리당이나 소위 범여권에서 뚜렷이 부각되는 차기 주자가 없다는데 그 이유가 있지요.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죽을 쑤고 있다면 민주노동당이 그 대안으로서 의미가 다가가야 하는데 그 동네도 요사이 ‘민중경선제’니 하면서 밥그릇 따먹기 놀이나 하고 자빠졌기 때문에 별 유의미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김대중의 낙점을 받을까 줄줄이 찾아가는 범여권의 주자들과 손학규 등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들은 이미 자립적 정치인으로서의 의미를 사실상 상실했다고 보면 됩니다. 열린우리당 바깥에서는 미래구상이란 이상한 단체가 범여권의 세력과 뭔가 그럴듯한 포장으로 합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이니 범여권이니 하는 집단이 정리가 되지 않으니 답답하겠죠.
참정포럼인지 참치포르논지 하는 이 이상야릇한 단체는 거의 변태적 수준의 집단이라고 보면 됩니다. 세상에 아무도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으니 자기가 자신을 평가하겠다고 설치고 있는 것입나다. 노무현과 참치포르노 여러분, 평가는 타자가 하는 것이지 혼자서 거울 보고 ‘내가 왜 이리 잘났을까’ 생각하고 종교인들 여러분들끼리 집단적 자위하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참치포르노에서의 노교주의 연설 형식과 내용이 선거법 위반이냐 아니냐는 부차적인 문제가 노교주의 말쌈이 옳으냐 그르냐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참치포르노에서 한 노교주의 연설의 내용을 대충 보면 이제 다시 반한나라당 연대로 틀을 잡은 것 같은데 우습지 않습니까? 지난 번 한나라당에 연애편지 한 것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더불어 당시 노교주는 한나라당과 자신들이 정책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이야기 한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반한나라당 연대’ 운운하면서 이명박, 박근혜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진심이 아니고 정치권에서 정치적 지분을 활용하기 위한 기준점 마련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 연정 제안할 때는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 아니었고, 이번에 반한나라당 연대하자고 이야기 할 때 박근헤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이 노무현식 이율배반입니다. 이건 정상적 정신상태를 가졌다면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취재시스템 선진화니 어쩌니 하는 것도 일종의 대립점 만들기지 언론개혁의 본질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노무현이 이러는 것은 일종의 ‘안티조선’에서 ‘안티언론’으로 전세를 확장하는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조중동이야 신자유주의 정책이나 FTA 같은 것을 노무현에게 빼먹을 때는 노무현 편을 열심히 들어주지만 오마이뉴스나 한겨레 같은 곳에서는 최소한의 개혁이란 명분이라도 주어져야 우리 노무현씨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런 명분 자체를 싸그리 제거해버린 것이 참여정부지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가 아무리 까놓고 노무현 옹호하고 싶어도 노무현씨 대권 잡고 나서 한 일들이 하나 같이 자신들의 논조를 배반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이 배반이라는 말도 우습지만. 해서 이제 새로운 언론전선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기자 넘들 더러분 짓하면 그걸 교정하면 됩니다. 취재선진화랑 권언유착 같은 문제는 별 상관없습니다. 당장 보세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권언유착’의 사례로 공개한 언론사의 규제 해제 청탁 사건에 대해 “확인해 보니 불법은 아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형적인 조선식 수법이지요. 가장 나쁜 언론질의 전형이 청와대 프리핑이고 국정홍보처가 그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다 재갈을 물리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해야 된다는 것은 FTA 홍보에서도 이미 다 드러났지 않습니까?
결국, 노교주가 이렇게 앞뒤가 모순된 말을 하고 막나가가는 것은 마지막 남은 열혈교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노무현이 이렇게 정치 행위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지분이 대권에서 10% 정도라 생각합니다. 소위 범여권 주자들 대다수가 고만고만해 민주노동당 주자들보다도 더 떨어진 상황에서 노무현을 밟을 수 있는 범여권 주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10%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김대중인데, 김대중이 체면 불구하고 직접 나설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의 성격상 특정 인물 한사람에게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배팅하기도 힘들지요.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노무현이 밀거나 내는 후보로서의 단일화가 아니면 사실상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가 범여권의 구조에서 보면 불행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전체 정치지형을 보면 불행이라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한번 쯤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문제는 결국 한나라당이 3분의 2에 육박하는 의석을 가지고 나머지 소수 정당들이 나눠먹어야 하는 구조 역시 좋은 구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나마 유일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이걸 극복해 한나라당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 동네 사정도 완전 개판이지요. 민중경선제니 뭐니 하면서 염불보다 잿밥에 더 열을 올리고 있으니 그 동네는 대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열린우리당과 범여권 애들 대다수가 대선에는 관심이 없고 차기 총선에서 어케하면 살아남을까를 궁리하듯이 민주노동당 애들도 어떻게 하면 비례대표 내쪽에서 더 먹을까 이것 궁리밖에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위 시민군이라 일컬을 수 있는 시민사회 내의 진보, 개혁이라 자처하는 인물도 역시 문제지요. 민주노동당이 아무리 개판이지만 그나마 그래도 아직 나은데 어떻게 하듯지 민주노동당 애들 족쳐 인간 만들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민주노동당 족쳐 인간 만들 생각들을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발, 범여권 애들 어떻게 하든 우여곡절을 겪어 묶어라는 메시지만 계속 던지고 있으니 원… 시민사회에서도 정치의 떡고물을 너무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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