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한국에 가버리면..혼자서..뭘하나요?

  • #99427
    동급생 138.***.34.224 3041

    와이프랑 아이가 한국에 1달간 가버렸습니다.

    학생일때 와이프랑 아이가 한국에 가면 싱글들과 어울려놀고 저녁도 같이 먹고 했는데.

    직장인이 되고나니깐..좀 씁쓸하군요..저녁에 집에와도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밥먹을때도 영..

    그렇다고 교회를 나가는것도 아니고 종교생활이 없는 저로서는 많이 심심하네요. 학생들 붙잡아다가 같이 놀수도 없고..쩝..

    미국에서 직장다니시는 분들 가족이 한국에 가버리면 어떻게 지내십니까? 궁금하네요..

    • 좋은생각 67.***.118.126

      1.운동을합니다.
      2.드라마,영화를 마음껏 봅니다. (가끔 야동도..)
      3.혼가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봅니다. 싱글일때 했던 것 처럼

      누가 꼭 있어야 재미있나요? 혼자서도 하실일 많을텐데요. 찾으세요.

    • NetBeans 216.***.104.21

      그 기분 백번 이해합니다.

      와이프랑 애들이 한국가는 순간부턴 퇴근후에 집에가면,
      달려드는 아이들이 없고, 잔소리하는 와이프 없는 집이
      외로움으로 크게 느껴지더군요.

      저역시 정말 할게 없었지만, 생활패턴이 달라졌었죠.

      일단 집에가면 TV만 봤구요. 스포츠방송만 죽어라 봤었습니다.
      그사이 밥도먹고,
      TV보다가 9시되면 뉴스보다가 그냥 퍼져잤습니다.

      아침되면 출근하고…평일에는 칸트처럼 이생활의 반복….

      이렇게 3개월지나니 와이프랑 아이들이 오더군요………..

      직장다니면서 가족없으니, 정말 할거없더군요.

      3개월 이렇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앞으론 다신
      가족만 한국 오래 안보낼거예요.

    • golf 65.***.4.5

      Good chance to be a single hand golfer.

    • 조빠오빠 71.***.8.16

      한심하군..가족이 한국갔다고 심심해서 뭐할까 ?
      걱정이나 하고 글치는 인간이 가장이라구..
      창피하다..넌 왜사니 ??앙 ?? …..
      올만에 집안청소좀하고 ..아이들 아내가 돌아옴 반갑게 맟이할준비를 해야지.
      아이를위해서 놀이터를 만들어 준다든가..아내를위해서 멋진 부엌을 만들어준다든지. 새로운 성생활을위해서 침대를 꾸미든지.할일이 널려있을텐데..
      이쉑히는 심심하니.놀 궁리만 하구 있으니 ..꼴에 가장이라고..놀구 자빠졌네.
      그러니 니 마눌이 돌아옴 바람필 궁리나 하겠지.쉑히야..없을때 더 잘해..
      날마다 전화에 화상채팅 부지런히 하란말이다.장인 장모 등등 …
      골프는 얼어죽을 .마눌이 있으면 골프도 못치니 ??
      놀궁리 가시나 꼬시서 즐길궁리하지말구..잘좀해라..
      정신차리고.알쥐 ??
      정신바짝차리고..없을땐 더 잘해야지.안구레 ?

    • …. 68.***.244.155

      처음 며칠은 아무일 안하고
      퇴근해서 집에온후에
      저녁준비, 저녁식사, TV, 인터넷, 맥주, 잠자기가 전부 였죠.
      며칠 지나니..슬슬 집안 구석 구석 짐챙겨 한국 가느라
      엉망인 부분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해서
      청소와 정리 정돈을 시작했답니다.
      혼자서 하다보니 하루에 방 하나씩..
      이래 저래 하다보니 일주일이 지나가더군요.
      혼자 계셔보면 아실겁니다.

      어떤 물건이든 한번 놔둔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한번 정리 정돈을 해놓고 혼자 있어보면
      한달후에도 모든 물건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먼지가 쌓일뿐이죠.

      그렇게 또 일주일을 보내고….
      그 다음주는 그 정리 정돈 이외의
      여러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한두주는 금방 갑니다.

      그러면서 틈틈이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저는 주로 서점에 다녔습니다.
      학생때 이후로 서점에 맘편히 앉아서 책을 봤던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집, 마누라, 아이 걱정없이 그냥 혼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데 그렇게 시간이 잘 갈수가 없던군요.

      여러가지 일 해보시구요.
      미리 계획을 세워서 시간을 보내시길 권합니다.

    • 소시미 71.***.246.67

      밀렸던 책이나 읽고 폼 재면서 위스키나 반병 쯤 비우면 편하더군요.
      피자하고 콜라나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 놓으면 식량 걱정도 없고

    • 동급생 138.***.34.224

      조빠오빠,
      아…예…잘 알겠습니다..정신 바빡 차리겠습니다.

      …님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저에게만 주어진 시간인데, 혼자서 극장도 가보고,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술도 마음껏 마셔보고 저만의 시간을 갖는것도 참 좋을것 같군요. 생각해보니 이런시간이 자주오는것도 아니니 마음껏 즐기는것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시미님의 말씀처럼 내일은 피자 한판 사서 냉장고에 채워넣어야 겠습니다. 배가 출출한데 먹을게 없네요…

    • 69.***.69.149

      조빠님 말이 맞네요.
      혼자있다보면 더 쳐지더군요. 차라리 몸에 좋은 운동을 한번 더 하고.
      너저분한 책상정리 책장정리 한번쯤 해주고…기분삼아 컴퓨터 하드도
      싹 한번 정리해주고…그러다보면 일주일씩 후딱후딱 갑니다.

    • 조빠오빠 71.***.8.16

      동급생
      138.89.34.x 마음에 상처를드리고싶어서 그런뜻이아닙니다.
      이번기회에 가족에 소중함을 생각해보시면 좋을듯해서입니다.
      님이 웬지 존경스러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 날달걀 216.***.10.226

      와이프가 없을 때 전 와이프가 있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식단을 꾸렸습니다.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햇반 하나와 아주 간단한 반찬.
      저녁은 생야채와 과일만 먹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상추, 양배추, 토마토, 브로콜리, 샐러리 등을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과 함께 소량만 사서 먹었고 허기가 지기 때문에 달걀을 삶아서 같이 먹었습니다. 사실 저것만 가지고는 버고픔을 면할 길이 없어서, 옥수수도 삶고, 감자고 삶아서 먹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건강생각해서 저렇게 먹은게 아니고 요리를 못해서…)

      와이프한테는 비밀이지만 저렇게 먹으면서 할 달을 살 때 정말로 속이 편안하고 몸도 좋았었습니다. 물론 맛이야 와이프가 해주는 저녁상이 백번 더 맛있긴 합니다만…

      최대의 수확이라면 와이프가 없으면 굶어죽을 줄 알았는데, 이젠 그런 공포감에서는 해방되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와이프한테 큰소리칠 수 있게 된 건 아니지만서도…

    • 소시미 64.***.181.173

      날달걀님, 아직 삼십대 인듯,
      좀더 사시면 와이프 없으면 굶어 죽는 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시게 됩니다.

    • .. 69.***.177.209

      작년에 와이프와 8개월된 딸아이 한국에 보내놓고 고생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8개월된 딸아이 보고싶어 미치겠더군요. 3개월후에 돌아왔는데 딸아이가 절 몰라보는데 정말 슬펐습니다.
      그후로 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내목숨 끊어질때까지 내곁에서 50마일이상은 벗어날수 없다. 그래도 정 한국여행가고 싶으면, 이혼서류 준비해와서 싸인해놓으면 생각 한번 해보마.”

      비장하죠?

    • 소시미 64.***.181.173

      노가다판에서 밥을 먹었었는데, 화이트 칼라 노가다 비슷하게 중동 나가면 한국 월급의 세배 정도는 받습니다. 사막에서 돈 쓸 곳도 없고, 또 개인 용돈 정도는 어떻게 해서든 현장에서 해결되기 때문에 돈은 많이 굳습니다.

      중동에서 일년에 한번 휴가를 주는데, 새까맣게 타가지고 파리 들러서 온갖 선물 사가지고 귀국하면, 기저귀 차고 벌벌기던 딸래미가 아장 아장 걸으면서, 뽀뽀 하려는 아빠를 보고 무서워서 울고 도망가다가 넘어져서 코가 깨지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 보름 동안 갖은 아양을 떨면 그것도 핏줄이라고 정이 금방 드는데, 보름 후 다시 떠나려면 눈물없이는 볼 수없는 심봉사와 심청의 이별 장면이 됩니다.

      돈도 필요없게 됩니다.

      춤 바람 난 가족은 못봤는데, 종교에 빠져서 칠년간 사막에서 벌은 돈 홀랑 날려버리고 남편 보기 미안하다고 와이프 가출한 가족도 봤고, 아비가 없다가 아들 형제가 빨간 머리 파란 머리 하고 오토바이 타고 밤거리 누비는 가족도 봤고.

      노가다판 사람들, 사는 것 어렵습니다. 이공계 왜 안갈려고 하는지, 이해합니다.

    • 이게 왠88 76.***.69.174

      “앞으로 내목숨 끊어질때까지 내곁에서 50마일이상은 벗어날수 없다. 그래도 정 한국여행가고 싶으면, 이혼서류 준비해와서 싸인해놓으면 생각 한번 해보마.”

      지금이 쌍팔년도에여??네??

    • .. 69.***.177.209

      이게 왠 88님/

      약간 장난섞어서 다시는 아내없이 지내지않겠다는 표현을 한것인데 상당히 까칠하게 반응하시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님께는 이런류의 아픈추억이 있으신가 보군요. 정작 제아내는 웃어넘기는 농담스런 얘기에 왠 과민반응을 그리 보이시는지요?

      글쎄요… 제가 남긴 글이 순전히 진담이라면 과연 쌍팔년도엔 통했을까요? 저도 쌍팔년도를 활기차게 지나온 세대이긴 합니다만, 쌍팔년도엔 한국여행가려면 이혼장 써놓고 갈수있는 세태였는지는 몰랐군요.

      주위에 보면 다들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중에 뭣때문에 열받았는지 혼자 흥분해서 열내는 사람 간혹 보긴 합니다만… 이건 좀 무례하군요.
      진정하시고 혹시 배우자분에게 감정상한 일 있었다면 오늘 저녁 직접 그분과 대화로 푸세요.

      다들 그저 원글님의 글에 가벼운 기분으로 각자 살아가는 얘기들 하는 것 뿐인데, 자기 기분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괜한 말꼬리잡고서는 쌍팔년도니 뭐니 시비거는건 좀 우습잖아요?

    • 소시미 64.***.181.173

      쌍팔년이 1988년이 아닙니다. 세대 차이를 느끼네요.

    • .. 69.***.177.209

      소시미님/
      그런가요?
      이게 왠88님의 아이디에 88이라는 것도 명시되어있고 또 대부분 쌍팔년도라하면 1988년 혹은 광범위하게 80년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아니면 구세대를 뜻하는 의미에서 어떤 대표되는 의미로 썼을수도 있겠고…

      혹시 소시미님이 생각하시는 그리고 확신하시는 “이게 왠 88님”의 쌍팔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세대차이를 말씀하시는지…

    • 소시미 64.***.181.173

      쌍팔년이란 단기, 저도 가물가물 하는데 4?88년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오십년대 후반이나 육십년대 초일 겁니다.
      한국전쟁 이후의 아주 가난했던 시기를 의미합니다.

    • .. 69.***.177.209

      그렇군요. 잠깐 검색을 해보았는데 세대에 따라 쌍팔년의 인식정도가 다르더군요. 4288년 곧 1955년이라는 주장, 1988년이라는 주장을 보면서 소시미님이 언급하신 새대차이를 절감하게 되더군요. ^^
      소시미님 덕분에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감사…

      그나저나 이게 왠88님과 제글의 요지는 쌍팔년의 정확한 연도를 규정코자하는 언쟁은 아닌것 같네요.

      이게 왠88님께서 제글에 대해 구세대에서나 통할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하신것 같고, 또 저는 가벼운 농담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하시는 것이 아닌지를 언급하는 중이었습니다.

    • 타고난혀 71.***.163.102

      craigslist에서한번 모임을 갖아 보세요, 이런저런 잼난 사람들 많이 있는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