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자꾸 웃음이 나와서 그렇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의견으로는 90 퍼센트가 안어울린다고 해도 그 10 퍼센트 (한국인으론 유독 제 아내와 비한국인들의 관대한 의견. 제 아이는 저만보면 깔깔대고 웃기만 했음.) 때문에 미련을 못버리고 여려번 시도 했다가, 이젠 영구히 포기 하였죠.
턱밑은 그래도 수염이 길어지면서 지들끼리 약간 가려져서 조금 났었는데, 코밑은 정말 꼴불견 이었답니다. 이유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보편적인 수염의 저밀도 (ㅋㅋㅋ) 이지요. 그리고 수염이 조금씩 자라면서 간지럽기는 왜 그렇게 간지러웠던지…
가수 박상민 같은 고밀도의 분들도 이젠 꽤 되시는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보면, 수염의 형태가 일본 강점기때 확 달라졌고, 군사정권땐 거의 수염기른 사람 못봤고 (구레나루 뺴고), 요즈음 연예인이나, 일반일들, 특히 진보계통 종교관련자들 (한복입고), 미국에서는 2세들이 추세인것 같네요.
아, 물론 비난하는것 절대 아닙니다. 사실 저의 동기는 서양의 남자들의 수염이 정말 부러워서 따라해본 것이거든요. 안어울리는것 제자신이 다알아도, 한국사회에선 아직 완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진 안아도, 나만의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자유를, 짧았지만 만끽하게 도와준 아내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답니다. 역시 악처가 효자보다 낳다는 말이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