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톨이(loner)인가?

  • #99278
    총싫어 64.***.73.126 2964

    유전자와는 상관이 있을리는 없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평소에 개인적인 울화나 사회에 대한 불만을 불특정 타인에 대한 상해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살인마 조승희의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밝혀진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생활고나 개인적인 좌절을 이유로 자식들을 심적 또는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한국인 가장이나 부모들을 의외로 쉽게 상상할 수 있는것은 우연이 아닐것입니다.

    한국인을 타겟으로 증오 범죄가 벌어지게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많은 미국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one of us가 아닌 외부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 전혀 편견이 없으리라고는 기대할 순 없을겁니다.

    본토 한국인들이나 동양인 젊은이들이 오락게임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마저도 편견을 부르는 요인이 될 수 도 있겠지만, 메인 스트림 미디어가 그런 인종차별적인 앵글을 택할리는 없겠지요.

    어느분 말씀하셨듯이 만만한게 홍어X이라고 이번에도 폭력성 오락 게임과 외톨이즘(loner)이 또 비난을 뒤집어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폭력성 오락게임의 책임론은 일면 일리가 있지만. 외톨이(loner)들을 잠재적 위험 인물로 몰아세우는 미디어의 당당한 떠벌림은 상당히 부당하고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제가 요즘 “Party of One”이라는 책을 읽고있는데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문제는 외톨이 자체에게 있는게 아니라 외톨이를 본질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공동체 사회가 보이지 않는 괴롭힘으로 외톨이들을 자괴감의 벼랑끝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본에 히끼고모리가 많은 이유는 유별난 단체귀속심을 가진 일본사회가 외톨이들에게는 여지없이 이지매를 가하기 때문에, 외톨이들은 히끼고모리 귀신이 되어 커뮤니티에 복수한다는 주장을 펴더군요.

    자괴감이 없고 선천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가 된 외톨이들은 과학자나 창작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하지만, 불우한 환경과 자괴감에 짓눌려 살아가도록 컨디션된 외톨이들은 무척 차가운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선천적으로 커뮤니티에 대해 강한 연대를 느끼지 않는 성격에 더해서 상대를 감정이입이 가능한 개개인으로 보지 못하고 “한 덩어리”로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왕따 당해서 자살하는 아이들의 무력감의 원인은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맞서싸워 극복할 수 있는 한명의 사람이 아니라 어쩔 방법이없는 커다란 불특정 다수로 이루어진 덩어리로 인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192.***.61.143

      Enter의 생활화..읽기 힘들어요..

    • 치즈 75.***.71.59

      ‘조승희’의 부모가 세탁소하시고, 누나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걸로 나오는 군요.
      어머니의 교회에서 기도 제목이 ‘아들의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 69.***.64.80

      그렇죠. 일단 일이 터지고 나서는, 책임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물어주는게 속편하니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될 수 있음 말 아끼겠지요.

      휴 이제 버지니아텍은 어떻게 될까요? 그 교장은 빨랑 언론에서 갈아먹어주었으면 하는 소원이네요 ㅜㅜ 사이렌이라도 울리지 이메일은 무슨~~~

    • 총기 216.***.71.163

      한달전 총기상에서 $571을 주고 9mm “Glock 19” pistol과 총알 50개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총은 몇년전 뉴욕시 경찰에게 새로 지급된 고성능 화기류입니다.
      1개의 magazine에 최고 30발을 장전 할수있는 반자동입니다.

    • NetBeans 216.***.104.21

      약먹지 않고 그렇게 할수있을지..

    • 11 122.***.241.32

      이메일로 경고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데요..
      이 것으로 미국문화가 얼마나 관료적인지를 알 수가 있네요..

    • 162.***.239.54

      그래도 역시 미국 미디어의 보도 자세는 본 받을만하군요. 어느 나라같으면 희생자 가족들 통곡하는 모습 보여줄라고 안방까지 쳐들어가서 마이크 들이대고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이랬을 텐데…

    • 69.***.64.80

      허그덩. …
      162.84.239.x님 지금 미국에 계세요??
      아침에 버지니아 센터빌 그 집 넘버까지 정확하게 찍어서 보여주고
      누나는 프린스턴 대학나왔고 그 식구들 세탁소하던데까지 보여주고
      영주권 사진이며 옛날 사진까지 다 들여대 보여주고..전 미국언론이
      끝장 볼 때까지 갔군 하고 있었는데 님은 도대체 어디 계셨나요??
      오늘 cnn방송분 인터넷으로 좀 보십쇼…지역방송국에선 이동네에
      가족들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나참…본받을거 받으십쇼.

    • 162.***.239.54

      물님, 저는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존중을 말한건데요. 뭐 물론 인간의 존엄은 동등한거고 살인자 식구들은 살인자 자신이 아니니 그들의 사생활과 슬픔도 존중을 받아야 하겠죠? 님의 말씀대로 그런면에서 그 지역 방송과 cnn은 잘못을 저질렀군요. They should have known better. For the things you said these media outlets did, they deserve criticism. But… 제 개인의 입장으로서는 솔직히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가정을 특별히 동정해주고 싶은 마음은 안생기는군요.

    • UZ 67.***.69.28

      집에 와서 뭐 존글들 많이 올리셨나 하고 들어 왔다가 조빠란 인간 한테 열받고 여기 와 봤더니 뜻밖의 실망스러운 글이 올라와 있네요.
      위에 분, 무얼 본받고 어느나라가 뭘 어쨌다는 말씀인가요.
      물님이 위에서 잘 설명해 주셨지만,
      세계에서 가장 말초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나라가 이곳 미국입니다.
      폭격하는 장면까지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나라지요.

      꽤 오래된 영화인데 더스틴 호프만하고 죤 트라볼타가 나오는 Mad City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언론이 얼마나 지저분한곳인지, 당사자들의 사정은 절대 고려 안하고 필요하다면 자극적인 방향으로 사실까지 왜곡하는 모습을 그려냈지요. 일정 부분 과장도 있었겠지만 현대 미디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영화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죤 트라볼타가 나오는 영화중 이게 제일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사실 저런 언론이 있다면 이런 영화를 만드는 양심도 있어 현재의 미국이 발전하고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언론에서 특히 어제 오늘의 뉴스에서 본 받을 만한게 있다고는 절대로 들지 않는 군요.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한국에서 육군 모사단 GP에서 어떤 미친 늠이 총질해서 아까운 젊은 생명들이 운명을 달리한 적이 있었지요. 모든 언론이 김모 일병인가 상병인가로 처리 했었지요. 그러다가 조선일보에서 부천에 사는 김 머시기라고 실명을 내고 그 집 동정을 기사로 올렸다가 네티즌들 한테 박살 났었습니다. 이건 가족들까지 죽이는 일이라고. (사실 한국에서 이집에 위해를 가하는 일 같은건 오히려 적거나 없는데도)
      버지니아의 조머시기네 집에 방송차 수십대 대고 있는 생방송 날리는 미국 방송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리고 어느 정신나간 기자가 자식잃은 부모한테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라고 물을 수 있을까요. 님은 할 수 있나요? 본인이 할 수 없는 일을 남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 162.***.239.54

      어제 두분이 보셨다는 미국 방송이 얼마나 경망스럽고 선정적이었는지는 제가 보지 못했으나 벌써 두분이나 그렇다고 말씀하시니 이 사건을 취재한 미국 뉴스에서 전반적으로 배울게 있었단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미국의 저널리즘에서 본 받을것이 많은것은 사실이나 이런 희대의 사건을 커버한 TV 방송을 전반적인 본받음의 예로 들었던 것은 적절치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희생자에 대한 차분한 존중의 분위기에 대해 말한것입니다. 미국이 잘났고 한국은 못난다는 뜻으로 한말이 아니었으니 두분은 기분 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런 대형 총기 사건이 난곳 부터가 미국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는 물음은 제가 상상으로 꾸며낸 얘기가 아닌걸 아실텐데요. 물론 저는 감히 그런 질문을 물을 수 없을 겁니다만 꼭 물어봐야 하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있겠죠.

    • UZ 67.***.69.28

      사실 요즘 언론이란게, 한껀 터졌다 하면, 시청률 경쟁이 심하다 보니, 속보 위주고 많이 선정적이 되어 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경향은 정도의 차이가 다소 있을뿐,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음지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진정한 저널리즘이 있다고 저도 믿고 있고 그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요건 사족인데요, 올림픽 금메달 땄을때 그 선수네 찾아가서 기분 어떠냐고 묻는건 보았고, 범인이 잡혀서 경찰이나 검찰로 들어갈때 기자들이 마이크 들이 대며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요. 아들 잃은 집에 가서 부모가 통곡하는 장면을 잡아 오기는 해도 심정이 어떠냐고 물어 보는건….글쎄요 전 기억이 없네요. 제가 틀릴 수도 있고요… 다만 슬퍼하는 사람에게 슬프냐고 묻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던것 같네요.

      어쨌거나 …님은 좋으신 분 같네요.

    • gonfly 71.***.210.232

      전 죽은 사람도 참 안타깝지만 이일을 저지른 분과 그분의 가족들이 걱정됩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민와서 2세도 아니고 1세대도 아닌 중간인이 되어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님을 느꼈을때 아무도 날 도와주질 못할때 그 분의 고통이 느껴지는거 같네요..그분의 부모님의 심정은 현재 어떨까요? 그 고통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인거 같습니다. 참 많이 이들에게 힘든 하루인거 같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 210.***.39.223

      왠지 내성적이고 말을 붙여도 대꾸가 없었다는 대목에서 학교 다니는동안 왕따의 대상이었던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총싫어 64.***.73.126

      내성적인 편에 속하는 한국인인 저는 참 난감하군요. 더블 스티그마를 우짤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