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민주주의와 같다고 간주하여 “별안간”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소비자 주권주의.
노무현에게 이는 87년 체제가 끝난 후의 미래 비젼에 해당할 지도 모른다.

소름 돋는 일이다.
단 일인의 착각에 의해 모든 정부가 휘말려들어가는 바보같은 일이.
80년대 다시 불타오른 전경환의 새마을 운동만큼이나 우스꽝스럽다.

소비자 주권주의의 사조는 한미FTA를 통해, 그리고 조기숙이의 옹호론을 통해 연결되고 있다.
결론적은 항상 단순한데,

“재벌과 외자를 경쟁시키면 소비자는 이익이다”

라는 것이다. 간단하다. 보이지않은손의 원칙에도 부합된다. 이것이 국가 비젼이라는 것이다.

이 말이 참으로 단순하고 또한 정합해보여서 웃음이 실실난다.
실제로 한미FTA에 찬성하는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논리를 사용한다.

맞다 맞아.
재벌과 외자를 경쟁시키면 소비자는 이익이다.
우리사회가 순혈 소비자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이 말은 특히 유용하다.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자.
나는 하루에 7시간정도 자고, 회사에서 12시간정도 보냈다. 이틀은 놀았고,
회사에서 60시간. 전체 168시간. 깨어있는 시간 119시간.
토욜은 피곤해서 하루종일 퍼질러서 잤고, 일요일은 요리했다.

나는 지난 주일동안 몇 시간이나 순수한 소비자로서 존재했는가?
나는 지난 주일동안 몇 시간정도 순수한 생산자로서 존재했는가?
나는 지난 주일동안 몇 시간정도 순수한 재생산자로 존재했는가? (회복과 재교육등)

생산(36%) > 재생산자 (33%) >소비 (8%)

이 글 보시는 분도 계산해 보라. 당신은 소비자인가 생산자인가.

한미FTA는 분명 소비자에게 이익이다. 소비가 생활에 더 중요한 사람에게 분명 이익이다.
예를 들어 조기숙처럼 교수 자리 꽤차고 몇년에 한번씩 안식년을 받아 일년내내 놀고,
그나마 강의도 가끔 들어가고 주로 운동다니고, 정부에 빌붙어서 출세자리도 챙기는
사람은 언제는 자신의 생활을 소비 위주로 재편할 수 잇다.

혹은 퇴임 후 대통령같은 사람도 그렇다.
나라 망하지 않는 한 연금 꼭꼭 나오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소비생활
구성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소비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산자에게는 한미FTA는 독이다.
너희들에게 돌아갈 말은 “능력없으면 죽어라”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소비자로서 얻을 이익만 말하고,
생산자로서 감수할 피해는 입닫는 것은 무슨 이치인가?
어떠한 허접한 사상 쪼가리도 훌륭하게 선동 이데올로기로 활용할 줄 아는,
신지식인 – 3류 운동권들이 벌이는 광란의 축제 한미FTA에

자,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당신들은 준비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