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시티즌 과 영주권..

  • #99192
    타고난혀 71.***.220.248 2800

    오늘, 어떤 시티즌이랑 대화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오다가,

    미국 시티즌 파워가 좋긴 좋더라고요..

    이말을 한국어 구사 가능한 사람한테서 들으니 어째 기분이 좀 안좋더군요.

    솔직히, 욕을 한바가지 퍼 붓고 싶은 맘이었지만, 언제 부터 인지.. 이렇게 한국보다는 미국이 좀 더 좋은 곳 이란 생각들이 뼛속까지 자리 잡게 되었는가란 생각도 들더군요.(참고로 저도 미국에서 한동안 살고 싶은 맘은 있지만, 시티즌까지는 좀 딴나라 이야기 같네요.)

    언젠가 한번은, 이곳에서 한번 취업까지 해볼까란 말을 살짝 했떠니, 아니나 다를까, 톡 튀어 나와서 이런 밉상 찍힐 말을 하신 아줌마 한분이 있으시더군요..

    “취업이요?? 그거 불가능해요..그냥 영주권 따고 시티즌 되는 최고 빠른 방법은 결혼하는거, 우리 동생처럼 말이죠.”

    결국 자기 동생 미국인이랑 결혼했다고 자랑인것 같기에, 자리를 떳습니다..

    ..순간 어른을 공경 해야 한다란 이런 개념이 없었따면, 욕 한바가지 퍼 붓고 싶었습니다..근데 욕이고 뭐고 간에 저 아줌마는 저런말 하시고 쏙 빠져 나가시더군요..

    또 언젠가 한번은 여친(제가 꼴에 white를 꼬ㅆㅕㅅ습니다)이 생기게 되었다고,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걸 어느 분이 듣더니.. 이런말을 하시더군요..

    “..장래를 보면 그게 최고지, 영주권 이거 9/11 이후 받기 정말 힘들다고 하데요..”

    white는 여자이기전에 영주권의 전제 조건이 천사 머리의 링처럼 , 머리위에 떠있나 봅니다..

    … 다른분에게도 한번 취업까지 뚫어 볼까 생각 해본다고 했더니, 왜 그런짓을 해요?? 그냥 아가씨 하나 잡아서 결혼하면 되는걸…

    언제부터 인지, .. 이런 반칙(제눈엔 반칙으로 보이네요)이 상식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오면 마치 미국 시민, 영주권을 얻는게 하나의 큰 부와 명예인양 생각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뭐라고 해야 하나요 .. 좀 가슴이 답답하긴 합니다..

    꼴에 군대까지 다녀와서, 애국심 연연하는것도 안맞지만, 그래도, 조국을 바꿔 치는걸 저렇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씁쓸하긴 합니다..

    … 오늘 미국 시티즌의 파워가 좋긴 좋던데요..라고 한 철없는 아이(17살입니다)를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 부모님이 그 아이를 미국에서 낳은 것에 대해 참 곱지 않은 시선을 갖게 되더군요..

    사정이야 있으셔셔 미국에서 애를 낳으셨겟지만, ..남자애(이야기한 애가 남자입니다)입에서 미국시티즌 파워가 한국보다는 좋더군요…란말을 하게 만든 가정 교육이 어떤지 보고도 싶었고, 더 나가서 부모님이란 분들도 미국 시티즌이란걸 한국인이란것보다 더 자랑스럽게 생각 하나 궁금도 하긴 합니다..

    솔직히 준법 정신쪽으로 보면, 미국 시티즌이 한국인보다 좋지요..근데 이걸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하는건 좀 다른 문제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반대의 예를 들자면,

    30년 이민생활 하신 저희 개인 사업주 역시, 미국 시민이지만 절대 이런 이야기 남들 앞에서 안하고, 3명 딸모두에게 항상 하는 말이.. 니들은 니들이 미국 시민인주 알지?? 니네는 국가만 미국이지 한국인이야.. 이런말을 해주십니다..

    미국국적의 동양인이 취업시 갖게될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나마 미리미리 알려주는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가끔, 내놓을께 없으신건지, 아니면 보이는 분들이 모두 영주권과 시티즌 자랑하시는 분들만 보셔셔 그런건지..저런말을 듣고 있다 보면, 속이 좀 매스껍긴 합니다..

    ..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보길, 그럼 한국갈때, 비자 받아서 가야 하냐 했더니…

    “한국 비자 받기 쉽죠..미국 비자가 받기 까탈 스럽고 어려워서 그렇지..”

    좀 뭐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한국을 그다지 사랑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켜 져야 할 무언가란 생각은 가슴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데..이건 .. 지키고 자시고 없고, 왜 지켜야 하나의 의문조차 없는 상황인것 같더군요…

    …좀 가슴아픕니다…이런 이야기를 한국어 100% 구사 가능한 17살 사내놈한테 들어서 그런지 더 가슴이 쓰리네요..

    • MJ 67.***.18.213

      미국내에서 외국인일때와 내국인일경우 당연히 미국시민일 경우 더 다양하고 좋은혜택을 받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본인 주변의 몇몇사람들 때문에 영주권과 시민권 획득을 조국을 바꿔친다고 표현한것은 정말 거북하네요.
      만약 본인이 미국에 정착하실때 본인과 2세를위해 영주권과 시민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면 포기 하실껀가요?
      영주권과 시민권을 논하기보다는 원정출산을 논하시는게 옳을듯 하네요.

      오늘 미국 시티즌의 파워가 좋긴 좋던데요..라고 한 철없는 아이(17살입니다)를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 부모님이 그 아이를 미국에서 낳은 것에 대해 참 곱지 않은 시선을 갖게 되더군요..

    • tracer 12.***.149.67

      i also think you’re over-generalizing(and over-dramatizing) korean-americans’ attitude from a few people around you.
      i think u.s. is the easiest country to immigrate compared to other comparable developed countries(such as european nations).
      they(your friends) claim that citizenship and green card is like holy grail because that’s the only thing they can brag with.
      as you have more experience and meet more variety of people, you will do less dramatization and generalization about your feeling towards different country(in this case, the united states)
      so i recommend save your words and keep your feeling inside until you get the balanced view.

    • 자랑 152.***.59.149

      그 사람은 영주권, 시민권 밖에 자랑할 게 없나보라고 생각하세요.

    • 소시미 64.***.181.173

      영원히 잊지 못할 그 아줌마의 한마디

      미국에 살면서 “한국말”을 쓰면 어떻해? 빨리 잊어야지. 우리 제임스? 하바드 갔잖아 호호.

      그 아줌마의 부군

      한국은 미국이 사격장으로라도 써 주는 것에 고마와 해야지 쥐뿔도 없는 것들이 주제파악 못하고 설친다.

      결정적으로 이 때문에 안면 까기로 했지요.

    • nysky 24.***.129.247

      White 을 사귄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그냥 좋으니까 아닌가요?

      많은 영주권/시민권자와 결혼한 자들 역시 그 사람이 좋기에 결혼을 한것입니다.
      몇몇 엉뚱한 자들에 의해 부화뇌동하는 혀님모습 보기좋지 않고…
      결혼을 통한 취득을 반칙이라 생각하는거 역시 아주 편협적이고, 옹졸해 보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인건가요?

    • .. 128.***.115.67

      맞습니다.

      제가 아는 한 아주머니도 ‘사랑해서’ 미국인과 결혼했지만 (결혼후 시민권자 됨),
      대한민국을 많이 아끼고 좋아합니다.
      가족 모두가 한국 나들이도 가능하면 많이 가질려구 하구요.
      아이들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칠려고 부부가 많이 노력합니다.
      미국인 아저씨는 가르치지는 못하지만, 후원을 적극적으로 해주죠.

      원래 이상한 사람을 보면 머리에 오래, 깊게 남는법입니다.
      다 그런건 아닐거에요.
      위의 아줌마 같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나서지도 않고,
      여기저기 나대는 것 없기 때문에
      마치 없는것 처럼 느껴질 뿐일겁니다.

    • 저는 209.***.4.3

      2-3년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H1b로 시작, 7년 이상 걸려서 간신히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H1b시작할때 연봉 3만, 영주권받고 나니 연봉 12만. 항상 정도를 걷고자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영주권 나올때까지 결혼도 못하고, 연봉도 적고, 좋은 직장에서 폭넓은 경험도 못하고, 휴가난 금전적 이유로 인생도 꼬질하게 살아야 했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몇만불 주고라도 시민권자하고 결혼할것 같습니다. 혹시 누가 물어보면, 시민권자하고 결혼해서 영주권 받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것 같습니다.

    • Disagree 68.***.162.209

      사실 미국시민이라서 파워가 있는게 아니라 백인이자 시민이라서 파워가 있는거겠죠. 무조권 시민권있다고 다 파워가 있고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면 왜 92 년 LA 폭동때 한인 교포들은 시민권을 갖고도 하나도 보호를 못받은겁니까? 우리끼리 얘기지만 솔직히 시민권 할아버지가 있어도 백인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차별 종종 당하는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시민권자랑 결혼해서 받는 영주권이 가장 좋은 방법은 맞는 말이네요 뭐. 저두 노비문서라고 부르는 H 1 비자로 영주권 신청했지만 영주권 받고 나서도 미국에서 종처럼 열심히 일해야 합당한 신분인 걸로 인식된다고 (일하는 조건으로 영주권을 받은거라)…저와 같은 부서 엔지니어들은 다들 취업영주권의 자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권자 배우자를 통해 기분좋게 오래전 영주권을 받은 걸보면 정말 열불날때가 있습니다.

    • 160.***.43.65

      전 잠깐 미풋볼 하워드 선수가 생각이 나내요.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그 사람이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고, 어머니로부터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물려받지 않았다면, 그래도 한국 매스컴에서 난리들을 떨었을까요?

    • .. 141.***.68.205

      Hines Ward, not Howard.

    • 읽어보니 216.***.71.163

      원글님도 시민권에 상당한 애착이 있는것 같은 feeling이 오네요.
      두루두루 웃으며 삽시다.
      어떻게 보면 시민권 없는자의 넉두리 같습니다.

    • 타고난혀 71.***.220.248

      제가 해도 불륜이고 남이 해도 불륜입니다..
      또 시티즌 애착 업습니다..

      저는 위의 아이를 보고 전부다 저러겟지 란 생각은 하지 않고,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참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란 생각을 많이 하게 ㄷㅚㅆ습니다..

      또 이글의 취지는 국적을 바꾸는것에 관한 미안함 이었는데, 방향이 많이 바뀌는것 같습니다.. 미안하지 않으면, 최소한 국적을 바꾼것 자랑하는것에 대한 양심적인 무언가를 느껴야 하지않냐..정도였습니다.

      다덜 사정상 바꿀수 밖에 없는 상황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분들 비난할만큼 옹졸하진 않습니다..

      단지,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 자신들이 한국에서 자라났고, 한국의 기억을 대부분 갖고 있으면서, 한국에 대한 사랑보다는 미국국적에 관한 자랑이 더 큰것을 보고 그 아이의 부모와 그 아이는 무언가 2% 부족한게 하닌가란 생각을 하게되었고, 이러한게 좀 상식이 아니지 않은가 란 의미로 글을 올린것입니다..

      옹졸하게 비난하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단지좀 아쉬움이라고 해야 하나요…무슨 국적 바꾸는게 유행인양 아는 애덜을 보니..좀 그렇긴 합니다.. 참고로 저아이 누나도 만났고, 그 누나의 친구도 만났는데.. 영주권 자와 시티즌은 또 다른 종류의 “부류”로 분류 되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이 아이랑 대화를 하면서 국가란게 왜 지켜져야 하나란 생각이 어렴풋하던것이 확연해 짐을 느껴지네요..

      여튼 제 푸념에 이렇게 관심을 갖어 주시니 송구 스럽습니다요.. 댓글 주셔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