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빨 뽑는 아내.

  • #99150
    음@ 216.***.104.21 2786

    아이가 커가면서 이빨이 흔들거리면서 빠지려고합니다.
    그러면 아내가 아이에게 아~~ 해보라고 하면서 흔들리는
    이빨이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그러면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이거 빼야겠다고 아이에게
    말하더군요. 아이가 겁먹은 모습으로 무서워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안아프다고 딸아이를 달래며 미소 짓습니다.

    손가락을 아이 입안에 넣고 흔들거리는 이빨을 보며 미소짓는
    아내 모습에서 순간적으로 웬지모를 마녀의 모습이…..

    전 아이 아프니까 그냥 빠질때까지 놔두라고..했죠.

    …..

    아침에 메신저로 와이프가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호호호, 아이 이빨빼고 학교보냈어…”

    아이의 귀,코, 입안에 뭐만 거슬리면 사정없이 청소해내는 아내를
    보면 연예하던때는 안그랬는데..하는 생각드네요.

    • 141.***.178.136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아내의 태도나 생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때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용감해 지는 것 같더군요. 뭐 모성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결혼한지 13년이 넘었지만 가끔은 처녀때와는 다른 전혀 다른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 날달걀 216.***.10.226

      제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는 제 결혼식날 죽었습니다.

    • 타고난혀 71.***.220.248

      이런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결혼하기 겁납니다..

    • sky 24.***.129.247

      강한 엄마(?)의 모습이죠.
      보기 좋은데요..

      제 와이프는 제가 바쁘니.. 직접 문 열쇠 달고, 커텐치고 하던데요. ㅋㅋ

    • ㅎㅎ 68.***.162.209

      그런 말이 있더군요. 남자는 결혼하고나서 아내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은 변하고 여자는 결혼하고나면 남편이 변하기를 바라지만 결국은 안변한다구요. 만고의 진리인듯 싶습니다.

    • 한남자 192.***.61.142

      하하하 댓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저도 위에분들 글 다 동감합니다.

    • ByteClub 208.***.20.62

      ㅎㅎㅎ. 제 어머니도 저런편이셨죠.
      이빨이 저절로 빠질때까지 절대 안 기다리셨습니다. 조금 흔들리면 실 걸어서 빼곤 하셨죠. 그거 아시죠? 이빨에 실 걸고 앞이마 툭치는거.. 우리어머니는 겁이 나셨는지 본인이 실을 당기는 대신에 제 이마를 툭 치시던 기억입니다.

      어릴때 목욕탕에 데리고 가면 제 살이 빨갛게 되도록 그 이태리 빨간타월로 밀어대셨습니다. 무지 아프죠 ㅡㅡ;;
      손톱 발톱 깍아 주실때는 너무 깊게 깍아서 아플정도 인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들은체도 안하시고는 안쪽 깊게 다 잘라내셨죠..

      지금 생각해도 좀 심하셨다 혹은 뭐 일종의 결벽증..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아끼는 물건 있으면 애지중지 닦고 청소하고.. 자식을 너무 애지중지 하셔서 그런건 아닐까…

      너무 빈틈없이 자식들한테 하시느라 많이 늙으셨습니다. 며칠전 어깨 인대가 잘못됬다고 봉합 수술을 받으셨는대 수술전에 저랑 전화 통화하다가 수술이 무섭고 늙은 당신이 서러운지 우시더라구요. ㅠㅠ

      듣는 저도 가슴이 너무 너무 아프더군요.. 미국에 떨어져 산다고 부모님 모시는건 다른 형제들한테 다 맡기다 시피 하고 살고 있으니…
      평생 자식, 남편 뒷바라지 하시느라 몸을 너무 혹사하셔서 관절이고 뭐고 제대로 성한게 없습니다. 와이프 보면서 그런 제 어머니 생각하면 아내도 늙어 저리 될까봐 힘든일 하는건 눈뜨고 못 보겠더군요..

      아 그리고 원글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희 어머니 그렇게 이빨 열심히 뽑아내신 덕에 우리 형제들 이빨 하나는 정말 다 가지런히 나 있답니다. 진짜 아무도 비뚤게 나온 이빨이 하나도 없네요…

    • 워킹맘 65.***.174.51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려면 당연히 여자가 바꿔야 합니다. 안바뀌길 바라시겠지만, 아내가 처녀때의 정신 상태로 계속 살고 있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는것은 환상일 뿐입니다. 오히려 더 피곤하실 겁니다. 인생의 단계에 맞추서 자기사 설 자리를 아는게 성숙하고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70대 할머니가 20대 처녀수준의 생각를 하는것은 오히려 추할 뿐이지고, 나이값못하는 거지요.
      -근데 전 아직 저런거 제가 못하고 남편 시킵니다. “애 이빨 빼! ” (물론 처녀때는 자기야.. —좀 해줄래.. 이런거 자기가 잘하잖아의 애교모드였는데…).
      옛날 대학때 아줌마 농담이 생각나네요. 성별에는 세가지가 있다 “남자, 여자, 아줌마’. 대학민국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은? “아줌마”.

    • 음… 59.***.115.95

      타고난혀님의 댓글은 이상해.내 맘에 안들어. 평생 결혼하지 마세요.

    • 굿펠라 69.***.170.104

      실로 이를 묶어서.. 이마를 팍 때리면..
      아이가 울면서 하는 말..
      “엄마, 이마가 더 아파.. 이는 언제 뽑아”
      “그냥 이마 때리지 말고, 이 뽑으면 안돼”..
      ㅎㅎ

    • myso 58.***.123.68

      ㅎㅎㅎㅎ 다들 이빨 빼는 기억들이 있군요 ㅎㅎㅎ
      이빨은 흔들릴 때 빼줘야 합니다..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 영구치가 자리를 못 잡아 삐뚤게 나올 수가 있거든요..

    • 경험자 72.***.133.231

      아이들 이빨 빼줄때는 그냥 손가락을 사용하지 마시고 이빨청소하는 실 Dental Floss를 2-4겹정도로 해서 빼면 잘 빠집니다. 끊어지지 않고요.

    • 타고난혀 71.***.220.248

      그래도, 결혼할껍니다….참고로 저는 저희 어머니가 손 쓰시기 전에, 아버지가 뺀찌로 뽑으신것도 몇개 있고요, 혼자서 손가락 갖고 장난 치다가 빠진 치아도 몇개 됩니다..주로 혼자서 뽑아 버렸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