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이 우리와는 다른 것을 이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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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 68.***.41.14 2220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찌 이리 다른지 볼 필요가 있는 글입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죠? 뜨거운 냄비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이분은 한국을 잘 모르는 분인데 이분도 뜨거운 냄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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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와는 너무 다른 ‘아그네스 이야기’

    ‘요코이야기’ 반대 앞장선 독립운동가 후손들
    연합뉴스
    입력 : 2007.02.16 16:45 / 수정 : 2007.02.16 16:46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요코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던 15일 오후.

    한인 학부모 아그네스 안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요코씨에게 물었다.

    “책을 읽은 아이들이 왜 한국인들이 착한 일본인들을 괴롭혔느냐고 묻는걸 아십니까. 일본 식민지 아래에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는지 아시나요…”

    요코와 아그네스.

    이 두 사람의 묘한 대면은 일제 가해자와 피해자 후손들의 너무나 다른 삶의 행보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아그네스씨의 할머니는 3.1운동 때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유관순 열사와 함께 8개월간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오정화(吳貞嬅)씨. 감옥에서 풀려난뒤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아그네스씨의 할머니는 일본 경찰의 감시를 견디지 못하고 만주로
    도망쳐 살다 해방 이후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만주 태생인 아버지는 1955년 미국으로 이민했고 아그네스씨는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공부한 아그네스씨는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친구들이
    검은 머리를 신기해 하며 만지러드는’ 곤혹스러움을 겪으며 자라났다.

    “부모님들은 한국 얘기는 거의 하지 않으셨어요. 한국말도 가르치지 않으셨지요. 오로지 미국문화와 생활에 적응시키는데에만 관심을
    두셨습니다. 네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해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다 이길 수 있다고 하셨지요”

    아그네스씨는 부모님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됐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없었고, 할머니가 독립운동가였다는 것도 몇달전까진 몰랐다.

    아그네스씨가 한국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건 공교롭게도 ‘요코이야기’ 때문.

    세 자녀 중 두 아이가 학교에서 ‘요코이야기’를 배우고 와서 한국인이 일본인들을 괴롭힌 것처럼 이야기하는걸 듣고 지난해
    9월부터 이 책을 파고들기 시작한게 한국 역사를 탐구하는 전기가 됐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사셨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요코씨 부친이 일본의 이익을 위해 만주에서 일했다는 대목을
    읽고 어머니에게 물었지요. 어머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만주에서 무슨 일을 하셨느냐고요.”

    아그네스씨의 어머니는 그제야 할머니가 독립운동을 하다 만주로 피해가셨다는걸 밝혔고, 지난해 11월 인터넷을 통해 할머니가
    독립유공자 오정화씨라는걸 확인했다.

    독립을 외치다 일제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고, 일경의 감시를 견디다 못해 만주로 도망쳤을 할머니.

    만주에서도 일제의 추적에 시달렸을 할머니의 후손들은 해방 이후의 삶도 여의치 않았던지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갖은
    차별과 시련 속에서도 미국 사회에서 성공했다.

    이처럼 아그네스씨는 이제까지 한번도 일제 피해자의 후손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

    할머니가 독립운동가였다는 것조차 몰랐고, 요코씨처럼 평화를 외친 적도 없다.

    어쩌면 아그네스씨의 선친들은 일제의 아픔을 모두 가슴에 묻어두고, 용서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아그네스씨에 비하면 ‘한국인들로부터 핍박받았지만 그들을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요코씨의 행보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아그네스씨와 함께 ‘요코이야기’ 교재 금지운동에 불을 붙인 실라장씨 부부 역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실라장씨의 남편 장호민씨는 광복군 장교로 일제와 맞서 싸운 애국지사 장준하 선생의 조카.

    9살 때 부모님을 따라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한 장씨 역시 이후론 한 번도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장씨 또한 큰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걸 자랑한 적도 없고, 일본인들을 특별히 미워한 적도 없다.

    그러던 이들에게 ‘바른 역사 운동’을 부채질한건 바로 ‘요코이야기’였다.

    “나는 우리 아이를 보호하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세 아이 중 둘은 이미 이 책을 배웠습니다. 막내만이라도 이 책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어요. 한국이라곤 가본 적도 없는 한인 3세인 우리 아이들이 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아그네스씨의 호소다.

    자녀들이 다니는 보스턴 근교 도버 셔본 중학교를 상대로 ‘요코이야기’ 교재금지운동을 벌이던 이들은 최근 ‘바른 아시아역사
    교육을 위한 부모회’를 만들었다.

    날마다 ‘요코이야기’의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 몰두하던 이들은 마침내 이 문제를 소송으로까지 끌고가기에 이르렀다.

    조국과 선조들의 과거도 잊은채 미국 사회의 적응에만 몰두하던 이들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황당한 ‘요코이야기’ 때문에 어느새
    ‘바른 역사교육 운동’의 투사로 변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