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공희준 VS 청계 이명박

  • #99018
    공원로 66.***.202.190 2337

    요즘 공원로 글빨이 좀 받는군요.
    Liberty는 이거 읽어보고 뻘짓 그만하세요.

    대통령이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했다는 소식이다. 정치권 전체가 배경과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양이다. 열심히 연구들 하시라고. 진정 국리민복을 증진하려는 목적과 취지의 헌법개정이라면 강남부자들의 물질적 이익만을 주구장창 옹호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부터 없애는 것이 개헌의 대전제가 되어야 옳다. 돌아가는 정황을 살피니 현재의 정치지형을 뒤엎으려는 정략적 발상의 소산인 듯싶다. 개헌을 제안하든 하야를 검토하든 민생과는 무관한 공허하고 한가한 정치놀음에 불과할 따름이다. 관심 없다. 청와대 KIN이다!

    새해가 밝았다. 산만하게 펼쳐진 전선들을 단일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구조조정의 원칙은 응당 선택과 집중이다. 약자는 약자를 고르고, 강자는 강자를 대적한다. 국정운영지지도 한 자릿수의 레임덕 대통령과 싸워봤자 뭐하겠나? 이기면 본전치기고, 지면 개망신인걸. 사내대장부답게 멋지게 싸우려면 지지율이 50퍼센트를 돌파했다는 절대강자와 대결해야 마땅하다. 이제 나의 주적은 이명박이다. 이는 내가 이명박의 최대 정적임을 뜻하기도 한다. 꿈도 야무지다고? 어디 좋은 건수 없나 하면서 매일 페미니스트들 치맛자락이나 붙잡고 늘어지는 저렴한 소녀진보들보다야 한결 기특하고 훌륭하지 않은가.

    노 무현 정권은 이명박 진영과의 싸움을 포기한 지 오래다. 싸우기는커녕 퇴임한 후의 신변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꿍꿍이를 품고 이명박측을 향해 꼬리를 흔드느라 여념이 없다. 영남 B급 인재끼리의 동병상련과 감정이입을 잔뜩 기대하는 기색이다. 다른 대권주자들은 전부 사납게 물어뜯으면서 오직 MB한테만 양순한 푸들노릇을 하는 청와대가 이명박 캠프 또한 싫지 않은 눈치다. 참으로 더러운 야합이자 천인공노할 밀거래다.

    규탄과 비판으로만 만족한다면 의미가 없다. 일각에서는 이명박씨의 출생지를 시비 삼으며 그를 주저앉히려는 음해전략을 채택한 인상이다. 여전히 이명박의 강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이명박이 평양 주석궁이나 뉴욕의 할렘가 뒷골목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그의 지지기반은 요지부동이다. 그 정도 공격에 움찔할 기세였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강점을 파악하려면 이에 앞서 기존 당파들의 약점부터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진보이건 보수이건 좌우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주요 정파의 아킬레스건은 ‘찌질함’에 있다. 찌질은 21세기에 들어선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막강한 통치권력의 행사는 지레 포기한 채 늘 신세타령만 해대는 대통령은 찌질하다. 사법처리를 회피하려는 저의로 휠체어를 타고 귀국함으로써 일부러 약한 모습을 연출하는 삼성그룹회장은 찌질하다.

    사 회지도층만 찌질한 게 아니다. 평생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 발급하는 대가로 철밥통 꿰차겠다는 젊은이들도 찌질하고, 당첨프리미엄에 목매달고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장사진을 친 아줌마들도 찌질하다. 타인의 찌질함은 탓하면서도 자신의 찌질함은 불가피한 삶의 지혜로 용인하는, 표리부동의 너저분한 개똥철학이 한국인의 세계관을 지배한다.

    비굴한 보수와 소심한 진보, 나약한 좌파와 겁쟁이 우파에게 보편적으로 실종된 자질은 바로 진취성이다. 진취(進取), 즉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일을 이룩하려는 기상 말이다. 요즘은 국민윤리 교과서에서나 구경함직한 진취적 기상, 이 진취적 기상의 소멸은 사회 모든 분야에 심각한 답보현상과 정체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타격은 역시 진보진영과 개혁세력의 몫이다. 한번 답변해보시라? 한국의 개혁세력이 진취적인가? 대한민국 진보진영이 진취적인가? 진보든 개혁이든 이러한 물음에 맞닥뜨리면 꽁지를 내릴 수밖에.

    문제는 진보와 개혁이 자진 반납한 진취의 브랜드를 보수적 이념의 소유자라 할 이명박씨가 날름 집어삼킨 데 있다. 소극성을 숭상하는 기득권계급의 대표선수가, 진취적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열혈남아의 상징이 도리어 되어버린 셈이다. 당연한 귀결이다. 이명박이야말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일을 이룩하는 인물의 대명사로 국민들의 뇌리에 깊숙이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공사,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경부운하 굴착 등과 관련해 벌어진 사태를 관찰해보자.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대중은 이명박의 스타일 자체에 열광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일을 이룩하는. 이명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반대의 명분과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일을 이룩하는 이명박을 방해만 하는, 곧 진취적이지 않고 찌질한 부류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이명박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는 두 가지 노선이 있다. 첫째는 기왕에 했던 바대로 계속 이명박을 모럴과 디테일로 때리는 노선. 이 그릇된 대응방식 덕택에 권력의 정상으로 달음질하는 이명박의 하이킥에는 거침이 없다. 나는 두 번째 노선을 추천하련다. 이명박을 능가하는 진취적 태도와 품성을 유권자에게 과시하면 된다. 섣부른 네거티브 공세는 진취에 대한 흠집내기로 비쳐질 위험성이 큰 이유에서다. 상대방의 이슈와 장점을 빼앗아와 내 것인 양 만드는 대담한 포지티브 작전으로 이명박을 거칠게 몰아붙이자.

    왜 항상 진보는 섬세함에 목맨 나머지 진취와는 담을 쌓아야 하나? 진보의 고갱이는 진취 아니었나? 언제부터 개혁이 앞뒤 재가며 좌고우면하는 우유부단한 노파심과 동의어가 되었나? 개혁의 과잉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세상을 바꾸는 진취적 개혁의 결핍으로 말미암아 개혁피로증이 싹텄음을 명심하라. 통합신당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자. 적극적으로 갈라서서 신당창당을 추진하지 않고, 허구한 날 회의실에 둘러앉아 되네 마네 구시렁거리니 국민들의 염증과 환멸만 부채질하는 것 아닌가?

    시범을 보이겠다. 이명박씨는 외줄기 개울물 내세워 진취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언급했다시피 내가 통이 좀 크다. 청계천과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 풍부한 수량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요하가 테마다. 요동수복을 도모함으로써 찌질함이 판치는 반도의 남녘에 진취의 진면목을 구현하겠다! 되찾고픈 요동은 실제 존재하는 만주평야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대륙적 풍모와 사나이의 기개일 수도 있다. 만사를 적극적으로 나아가 이룩하기를 힘쓰면 광활한 만주벌판을 굳이 무력으로 탈환하지 않아도 우리민족은 이미 요동을 회복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거두리라. 진취를 까먹은 결과로 협소하고 궁벽해졌던 마음의 영토를 넓혀보자는 말씀이다.

    복개천 뒤덮은 콘크리트 덩어리 걷어낸 것만으로 진취의 화신으로 행세하는 경박한 세태를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거대하고 생명력 넘치는 요동을 조국에 돌려주겠다. 청계 이명박 선생 VS 요동 공희준 선생. 벌써 울림과 무게부터가 다르잖아? 요동선생에 견주어진 청계선생, 얼마나 비루하고 왜소하며 초라한가? 정적은 이렇게 제압하는 것이다. 이명박을 압도하고 싶거들랑 이명박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아가 국민들의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물을 이루기 바란다. 누구처럼 하루종일 책상머리 끼고서 3류 교수들이 저술한 신간서적에 밑줄 그어가며 국민 약올릴 장황한 연설문이나 준비하지 말고.

    • 타고난혀 71.***.220.248

      요즘 올라오는 글들은 다 왜이러져…아 읽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