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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당원과 국민에게 진실을 전하러 떠납니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보낸 메일링의 타이틀이다.
김 전 장관의 글을 보면서 (그래서는 안 되는 거겠지만 -_-)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났다. 뭐라고 토를 달기조차가 민망한 저 글을 적은 이가, 저 정도의 멘탈리티를 가진 이가, 저런 정도의 인식틀을 가진 이가 한때 이 나라의 내치를 총괄하는 행자부 장관이었다는 사실이 실로 씁쓸해서였을 터다.
미숙아도 아니고.. 장관까지 지낸 자가 아직도 저런 치기어린 발상과 행태를 보이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아직껏 길을 찾는 사람이 이 나라 서열 4위 자리에 있었다는 것도 얼척없는 일이고,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은듯 저렇게 하고 있으니 듣고 봐야 하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할 지경이다. 참말로 신파가 따로 없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옮겨본다. -_
당원 속으로! 국민 속으로!
-희망대장정을 떠나며-2007년의 새로운 태양이 뜬 지도 어느덧 열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당원과 국민들은 여전히
희망을 갖기보다는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야 할 바른 길이 어딘지 몰라
이리저리 찾아 헤매며 길을 묻고 있습니다.우리에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가야 하고 나서야 할 길이기에
먼저 앞길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당원 속으로! 국민 속으로!!
감히 뛰어들고자 합니다.굳은 살 박인 두 손을 맞잡고,
주름진 얼굴을 서로 부비며,
굵은 땀방울을 함께 흘리면서
당과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다지고자 합니다.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길 위에 서면 누구나 똑같은 세상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길 위에 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새로운 길을 찾기보다는
지나온 길을 잃어버릴까봐 더욱 두려움에 빠집니다.
하지만 길은 언제나 열려 있고,
우리의 든든한 이정표입니다.길 위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길 위에서 용기를 얻고 싶습니다.
길 위에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길 위에서 싹을 틔우겠습니다.
길 위에서 희망을 찾겠습니다.
그리하여 끝내는 길이 되겠습니다.이름을 먼저 앞세우지 않는 당원들과
밤을 지새우는 격렬한 논쟁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점은 사과하겠습니다.
만용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서로 소통하여
당의 희망찬 앞날을 함께 열어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가시밭길을 가라고 하면
그 길로 가겠습니다.
우물 속으로 뛰어들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지겠습니다.고개를 더욱 숙이고 숙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농부와 어부, 월급쟁이와 자영업자,
주부와 학생, 서민과 중산층……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모두와
열린 마음으로 만나겠습니다.너와 내가 없고, 나와 네가 없는 해맑은 마음으로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회초리를 달게 맞겠습니다.
진실한 가슴으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오늘부터 길 위에 나섭니다.
어제까지 걸어왔던 그 길이 아니라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새로운 길로 나섭니다.
새 마음, 새 각오로 힘차게 출발합니다.
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님의 영전에
희망대장정의 시작을 아뢰고
조국의 산하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떠납니다.
언 살이 터져 새 살이 돋고
뜨거운 붉은 피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며들어
마침내 용솟음 칠 때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뜻과 마음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2007년 1월 11일
김 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