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의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다만, 여기 미국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아직 투표권을 커녕 영주권하고도 거리가 무지 먼 OPT중이지만, 일반인들의 정치에 대한 접근이 조금은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에 사뭇 놀라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제가 사는 워싱턴주에는 지난 11월 홍수에서 부터 시작해서 때아닌 강풍으로 인한 정전사태 등 주지사가 Emergency를 선포할 정도로 자연재해를 겪었습니다. 소위 공직에 일하는 남편을 때문인지, 제 처는 이럴 때 비상대기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더군요. 더불어, 이렇게 자연재해가 나면 사람들이 다 정부관계자에게 화살을 돌릴터인데 하면서 걱정하더군요. 솔직히 35년 넘게 우리나라에서 산 저도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 관련부서(DOT 등)를 제외하고는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수라도 나면, 줄줄이 공무원들 비상대기하고, 그 어색하기 그지없는 살색잠바.. 그런거 없었습니다. 뉴스에 나온 재해피해자들이나 제 주변의 피해자 중에 주지사 또는 정치인 탓하는 사람 쉽게 못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미리 충분히 준비못한 점이나, 실제 예상보다 강한 자연재해에 대한 이야기들 이였던 것 같습니다. 소위 언론들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지반약화에 따른 피해들을 중점적으로 분석 보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1주일에 가까운 정전으로 불편을 느낀사람들이 유틸리티 회사에대해 불만을 내놓은 것은 보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회기가 시작한 주의회에 일정에 따라 보다 북적이는 주정부 캠퍼스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우연히 제가 사는 district 하원의원과 상원의원과 짦게나마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이 자리한 동료가 자기 동네 스탑싸인을 신호등으로 바꾸어야한다고 강변을 하더군요 (제 생각엔 심한듯..). 그래서 제가 좀 심한거 아니냐 했더니,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소위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라는 것이지요. 자기가 사는 커뮤니티…
최근 주지사가 워싱턴주에 있는 2010년을 목표로 모든 어린이를 위한 의료보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소위 부모가 불체이건, 시민권자이건 어린이들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입니다. 이 대책은 현재는 매우 큰 컨트로버시를 주고 있습니다. 몇몇 공화당(참고로 워싱턴은 민주당 우세인 의회입니다.) 의원은 왜 미국시민이 그 돈을 대야 하냐고 목소리 높여 연일 논쟁입니다. 이른바 경영분석가라는 동료들에게 이 주제 이야기하면,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로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머 이런 반응들…. 물론, 김정일은 물론, 이라크는 악의 씨앗이라며 열변토하는 나이지긋한 할아버지 동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데.. 하고 끝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많이 헛갈립니다. 소위 정치에 관심을 갖는 다는 거.. 정치에 참여한다는 거..물론, 주정부 새내기 공무원이라 멀 얼마나 알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고민스러운 주제인듯 합니다.
에구.. 피곤한 탓인가요? 분절되는 언어들 이해해주십시요. 적고나니 정말 프리토크엿네요.. 다들 향기로운 하루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