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교수갖고 이 난리지??

  • #98981
    bj kwon 155.***.47.12 2667

    사람은 옆에서 누가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면 우쭐해지는 건 당연지사. 그런 걸로 인해 자기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 것 까지는 좋은데…

    우쭐함이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죠. 옆에서 누가 칭찬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우리의 모든 것을 칭송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하는데 우리는 가끔 착각을 하고는 하지요 (저도 많이 그럽니다). 교수됐다고 잘했다 축하한다 부럽다 등등 온갖 칭찬을 들을때 사실은 조심해야합니다. 칭찬을 듣는 순간, 사실 주위에서 기대치는 올라가기 마련인데 그게 reasonable한거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바로바로 “짤라” 줘야합니다. “에휴… 아닙니다. 저 그정도 아닙니다..” 뭐 이런 식의 말, 사람은 겸손해야한다는 도덕책의 내용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그렇게 살아야 앞으로 데 뒤탈이 적지요. 그렇지 않으면, 교수라서 이것도 잘해야되고, 저것도 잘해야되고, 이것도 똑바로 해야되고, 저것도 똑바로 해야되고, 그런 주위로부터의 무언의 압력이 본인에게도 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이 피곤해집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칭찬”이었던 것이 나중에는 “당연”으로 변하게되지요).

    교수인데 좀 “꼴통” 소리 듣는게 뭐 어때서요? 교수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다시말하는데, 교수로서 (주관적인) 자부심을 갖는 건 좋은데, “교수”라는 것을 갖고 볼때 과연 스스로 대단하게 생각할 부분이 (객관적으로) 있을까….. 그것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면, 교수는 SD.Seoul님이 언젠가 말씀했듯.. 그냥 하나의 직업에 불과한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옆에서 꼴통 소리 들었다고, “#%@$^%!$@#, 나 교수야!!!!!”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않게 보입니다. 님이 노빠이건 그 반대이건 좌파건 우파건 그건 상관없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냥 개인 넋두리=============

    저는 제 직업(교수)에 대해 자부심은 있습니다만, 교수라는 직업이 객관적으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교수가 명예직이냐 아니냐 토론이 있었는데, 그때도 장문의 글을 썼다가 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지웠는데, 제 요지는, “본인이 자기 일에 행복하고 사명감이 있으면 최고인거다. 옆에서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고 어쩌고 하는건 어차피 일시적이고 피상적인것..” 군인가족들이 왜 계속 자식들을 군대로 보내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 일리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직업에서 “명예와 사명감”이란 것을 뗄수가 없는데, 가만히 보면 교수직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것.. 그게 요지였습니다.

    십여년전 전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과외교사), 그때 “명예와 사명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그때 학부모님들은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잘해주셨고, 그때 가르쳤던 학생들을 다들 친동생처럼 좋아했지만, 살면서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는,

    야학선생을 한번도 안해본 겁니다.

    “돈”에는 비록 움직였으나, “사명감”에는 움직이지 않았던 거죠.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 교수아님 64.***.181.173

      국립 전문대학 자리 알아보다가 잘 안된 사람입니다.

      4년제 가기는 좀 그렇게, 사립 전문대학 가면 이사장이 까불면 잔디 뽑게 하겠다고 협박한다고 해서 너무 무섭고 해서 국립 찾았더니 지방 마다 호족세력들이 있더군요.

      미국은 전혀 모르지만 한국은 교수들 99.99% 싸이콥니다. 곁에서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 번도 안해보고 사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은사 하나가 그 학교 재단 이사장 아들이었는데, 부친 얼굴에 어쩌면 그렇게 똥칠을 하는지, 참 그것도 재주다 싶더군요.
      학생들이 실력 없다고 물러가라고 수업거부를 해서 전공선택 과목에 폐강이 되자, 다음 학기 부터는 전공필수를 모두 그 분에게 넘겨주고.

      아직도 소설같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선진국은 못돼도 최소한 어디 아프리카 신생국 같은 이야기는 좀 없어져야 되는데.

    • 좌파 204.***.101.194

      이런 사례가 지금까지 여러차례 있었죠.아마도….
      자신의 처음 언행은 기억 못한 채 나중엔 일방적인 피해자만 있다는…..

    • 타고난혀 71.***.220.248

      …이것저것 다 떠나서, 이글적으신분 상당히 좋은 글에 감사를 느낍니다..개인적으로 교수 직보다는 남에게 내가 아는것을 공유하며 같이 공부한다는것에 많은 매력을 느낍니다..

      -_- 야학 선생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 뽀글이 129.***.130.99

      ByteClub/ 하나만 집고 넘어갑니다.

      속칭 “노빠” 라는 말에 대한 정의인데…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서 리플답니다.

      제 생각에는 ‘노빠’라는 단어의 정의는 노무현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노빠” 는 일부 노무현 지지자중에서 맹목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하고 노무현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자들을 싸그리 수구꼴통으로 모는 작자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제 글의 ‘노빠’는 모두 그러한 작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 bj kwon 155.***.47.12

      가재가 게편이라고, 제가 님 편을 들어드리지요… 말씀하신부분 삭제했습니다.

      제가 말을 할때 좀 가시 돋히게 말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저도 알고 있습니다) 듣는 각도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불쾌할 문제도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본인이 아니면 아닌겁니다. 저는 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쓴 글이었는데, 님께서 제가 글에서 묘사했던 식으로 지나친 자부심이니 등등 그런 쪽이 아니면 된겁니다….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제가 말한거 취소했습니다.

      싸우지 마세요. (ByteClub님도요)

    • 타고난혀 71.***.220.248

      애꿋은 원글님만 곤란해 하시네요..

      여튼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