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과 침구사. 새옹지마가 될 것인가

  • #98969
    철밥통 71.***.249.34 3347

    예전엔 침을 놓은 사람을 침구사라 하고 일정한 수련과 시험을 통해 자격을 인정했는데, 어느 누군가에 의해 1962년 그 자격제도가 없어지고 한의사만이 침을 놓을 수 있게 일원화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런 침구사 제도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설령 한미 FTA를 통해 미국 침구사가 한국에 들어 온다고 해도 그 지위는 예전의 침구사 수준 밖에 안되리라.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침구사가 한의사 자리까지 넘 보게 생겼으니 어찌 분통 터지지 않겠는가? 어찌 온몸으로 막지 않을 쏘냐?

    철밥통 지키려다 쪽박마저 깨지 말고 세계의 한의로 우뚝설 수 기틀을 다져보는 건 어떨지.

    • 타고난혀 24.***.41.238

      새옹지마는 고사하고, 돈은 돈대로 다 받고, 목에 힘은 있는데로 없는데로 주는 의사 한의사 좀 경쟁좀 붙여 놨음 좋겠네요.. 잘못 걸리면, 돈주고, 평생가는 병 얻고, 그다음에 고소 한번 맘대로 못하니 말이죠.. 또 돈내고 치료 받고 고맙게 생각 해야 되는게 개인적으로 좀 억울합니다..

    • SD.Seoul 66.***.118.93

      참으로 옳은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의사 FTA 가 실행이 되어,
      (1) “현재”의 한국의 한의사는, 사실, 미국의 침구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2) 한의사가 의사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는 기회로 삼든지,
      (3) 아니면, 이대로 영영 침구사로 추락하든지의 “선택”을
      해야할 시기입니다.

      *의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조건*
      “xx을 먹으면 xx에 좋다더라”는 주먹구구가 아닌,
      xx병에 xx약재를 몇명에게 처방했더니, 몇명이 나았으며
      그 이유로는 약재에 들어있는 xx화학성분이 xx에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side effect 로는 이런 것이 있더라라는
      보고서(또는 논문) 쓸것.

    • 조심맨 64.***.181.173

      한의사 뿐만이 아니라 소위 기득권 층들은 모두 답답하지요.
      시장개방을 환영하는 정도의 실력은 없을지라도, 최소한 밥그릇 지키겠다고 떼거지로 억지쓰는 모습은 보기에 측은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고국에도 침구사 수준이 아닌, 일반 의사 이상 수준의 한의사도 많이 있습니다.

    • ㅎㅎㅎ 75.***.64.106

      SD. Seoul/ 글이 너무 까칠하시네요.

      기득권 밥그릇 사수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말씀에는 찬성을 하지만, 님의 글중에서

      (1) “현재”의 한국의 한의사는, 사실, 미국의 침구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 한국에서 한의대정도 갈려면 최상위권 성적이 있어야 하고, 적지 않은 6년간 공부를 해야하는데 아무려면 6년동안 배운 것이 침 놓는것만 배웠겠습니까?

      (2) 한의사가 의사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는 기회로 삼든지,

      —-> 님은 이미 한의사가 의사가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데요.

      그리고 “의사로 다시 태어나는 조건”은 제가 볼때 “의대 박사가 되기 위한 조건”인것 같은데 의사의 제일 큰 의무는 논문 잘 쓰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잘 고치는 것 아닙니까?

    • SD.Seoul 66.***.118.93

      ㅎㅎㅎ님;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속터지는 노릇이지요.
      한국에서 한의사들은 머리 좋고, 능력이 되는 이들입니다.
      유구한 역사가 증명하는 뒷심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만, 한국이라는 조그만한 우물에서 만족하려고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논문을 쓴다는 의미는,
      (1) 저자의 생각(idea)을 타인과 나눈다는 의미와, 그리고,
      (2) 저자의 생각이 옳은지, 틀린지에 대해 공개 평가를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한의사는 이 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1) 치료방식에 대해, “검증된” 논문이 없으니,
      한의학은 주먹구구의 학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2)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비판을 원천 봉쇄하는 학문을
      학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3) 통계가 사용되지 않는 “것”을 과연 “학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중금속으로 찌든,
      “보약”이 버젖히 팔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저는 의사를 와 로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와 로 나누고 싶습니다.
      한의사가 세계가 인정하는 가 되려면,
      먼저, 한의사들의 의료행위를 논문을 통하여 발표하고,
      통계를 통해 analysis 하고, 잘못된 점은 고치고,
      좋은 점은 널리 퍼뜨리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구름의 계단”이라는 한국드라마를 보셨는지요?
      거기에서 “최종수”라는 가짜 의사(무면허)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의 의료실력은 진짜 의사들 보다도 월등합니다.
      “ㅎㅎㅎ”님은 그의 의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의 의료할동을
      허락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의 의료행위는 살인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가장 큰 의무는 “환자를 잘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잘 고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사도 사람이므로, 병을 못 고칠 수도 있고,
      제대로 병명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고칠 수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의료행위에 대해, 논문을 쓰고,
      최신 의학 정보의 논문을 읽고 타인의 idea를 얻는 것은,
      환자를 잘 고치려는 노력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한국의 한의사는 현재의 의료행위에 대해 발표하지 않는 한,
      (아무리 머리가 좋고, 아무리 힘든 수련을 마쳤다고 해도),
      의사라고, (또는 학문을 한다고) 불리울 수는 없다 입니다.

    • Cool 129.***.208.182

      SD.Seoul, you made good points.

    • ㅎㅎㅎ 75.***.64.106

      SD Seoul/

      님의 결론의 동감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의사에 대한 님의 글이 너무 까칠해서, 물론 제 가족 중에 한의사는 없지만 6년씩이나 배우고 나와서 전문인 대접도 받지 못하고 그렇게 철밥통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됐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우리 선조들의 탓일까요 아니면, 어느정도 물질에 만족하여서 연구를 게을리한 현 한의사들의 잘못일까요? 뭐 현 한의사들의 잘못이 크겠죠.

      언제나 느끼지만 님의 글은 인간적인 면이 없더군요. T or F, 1 or 0 , 1234 결론. 등등..

      정답이 떨어져야 직성이 풀리는 저의 양자학 교수님하고 어떻게 똑같은지 아무튼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타고난혀 71.***.220.248

      ㅎㅎㅎ님// 제 생각엔 이부분이 까칠한거 같은데요..

      언제나 느끼지만 님의 글은 인간적인 면이 없더군요. T or F, 1 or 0 , 1234 결론. 등등..

      정답이 떨어져야 직성이 풀리는 저의 양자학 교수님하고 어떻게 똑같은지 아무튼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두분의 좋은 의견 잘봤습니다..

    • SD.Seoul 66.***.118.93

      ㅎㅎㅎ님;
      양자학을 공부하셨다니, 반갑습니다.
      한국의 대학생 전체 수가 약 200만 (= 200 학교 x 10,000 명) 이라고 할 때,
      그 중에서 양자를 배우는 이는 아마도
      60 학교 x 50 명 x 4 년 = 12,000 이고,
      12,000/2,000,000 = 0.6% 이군요.
      저와 님은 0.6% 의 확률을 공유하는 관계입니다.

      글쎄요. 저의 글의 까칠함은 님의 교수님처럼,
      아마도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님도 곧 저나, 님의 교수님처럼 글과 생각이
      까칠(dry, 황폐해지는 ?) 해지시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하는데
      100 원 걸겠습니다.
      ( 양자를 배운 이들의 운명이지 말입니다. ; ) )

    • ㅎㅎㅎ 75.***.64.106

      타고난혀/

      저도 인간이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까칠할 글이 있었네요. 다만, 논리로 잘 포장을 하면 안보일 수도 있었는데…ㅎㅎㅎ

      SD. Seoul/
      정확하게 표현하면 3학년때 앉아만 있어도 학점 준다는 조교선배말에 들었던 과목입니다. 학점은 잘 나왔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하는 일이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관계도 없고요.

      제가 말한 님의 글의 까칠함은 인간적인 면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약에 한의사의 입장이라면 당연이 이런 주장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 것이고 님의 글은 너무 정론에 입각해서 이렇고 저렇고 그래서 너희는 학문도 의사도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안좋아 보였던 것입니다.

      물론, 정당한 비판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그들의 처한 상황, 예를 들어서 한약을 연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연구 수준등을 고려해서 인간적인 충고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연구소에 조금이라도 다니셨던 분이라면, 우리나라 약학이나 한약쪽의 연구 실정을 잘 아실 텐데요.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에 맞는 연구 수준에 도달하려면…지금 실정에서는 몇 백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렇게 결사적으로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 타고난혀 71.***.220.248

      ..개인적으로 기득권의 두가지 측면을 항상 느낍니다.

      강한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약한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해진다..

      …경쟁없이 저렇게 폐쇄적인 구조로 놔두면, 수백년이 아니라 수천년이 되도, 밥그릇 쟁탈전의 양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꺼 같습니다.

      또 경쟁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선진국보다 뒤진다고, 살려달라고 하는 모습이라면, 이것 역시 문제가 있지 않나 합니다.

      항상 자기 분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경쟁하고, 경쟁한는곳에서도 우뚝설만한 실력을 갖출 생각을 항상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근데, FTA로 논의 되는 사항때문에 바로, 미국의 한의사들이 죄다 수입되서 한국의 한의사 시장을 파괴한다란 논리는 제가 보기엔 밥그릇 수호 할려고 “원천봉쇄”시키는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 문고리 잠궈 달라고 하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런곳에 인간적인 충고를 준다는건….저도 좀 그렇습니다..

      죄라면, 잘못된 구조인걸 알면서도 고치기보다는, 안주했던 지난날의 과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 ㅎㅎㅎ 75.***.64.106

      타고난 혀/

      제가 말한 “인간적인 충고”에 대해서 한마디 하죠..

      님은 현재 학생이시니까 한국에 연구소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으실 것입니다.
      만약에 한국과 미국의 연구소 두군데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정말 양국가의 연구 환경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 줄 모릅니다. 그냥 상상했덨건 이상입니다.

      한의학이 선진국 수준의 연구수준으로 도달을 하려면 정말 국가적인 엄청난 지원이 없다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 한의사나 한의대 스스로가 그런 연구를 할 말한 능력도 없고 그에 관한 인프라가 거의 전무 한것이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물론 이런 한의학를 도와줄 다른 학과 – 생물 화학, 물리, 약학 – 등의 연구 환경도 정말 열악합니다.

      아시죠. 현재 우리나라 공대의 수준을, 그에 못지않게 자연과학의 수준도 처참합니다. 한약을 신약처럼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초학문의 수준도 거의 같은 수준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정이 어떻습니까? 왠만하면, 다 미국으로 나오려고 하고 일단 나오면 눌러 앉으려는 하는 것이 현재 상황 아닙니까?

      인간적인 충고…저는 한의사들의 행동을 보면서 슬프다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물론 그들이 원죄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만든데에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이 작용을 했으니까요.

      거기다가, 아까운 우리 인적자원들이 6년씩이나 공부를 하고도 비타민 판매자 취급을 받기것이 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잘못을 탓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는 것이 적어도 미국에서 그들 보다는 나은 상황에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이것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충고”입니다.

    • 타고난혀 24.***.41.238

      ㅎㅎㅎ님// 인간적인 충고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문제를 접근하는 한의사 협회의 방식이, 왜저는 자기 밥그릇 지키기로 밖에 안보이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속내를 몰라서 일방적으로 저렇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한편 개점한 한의사들과 의사들의 횡포를 보고 있노라면, 그 들에게 측근한 마음보다는, 같은 돈내고 치료 받는것이라면, 좀더 좋은 쪽의기술을 받는게 좋다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