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캠남입니다.

  • #98892
    hh 24.***.169.220 2750

    지난 이틀이 저의 가정에 정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가정과 그 후배가정도 다 교회에 다닙니다. 그리고 같이 성경공부도 했습니다. (물론, 그 성경공부는 다른 몇 가정들도 같이 했습니다.)

    저는 크리스챤이며,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게 알고 만났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것으로 알고 만났습니다. 그 후배는 교회는 정말 오래다녔지만,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화 해보면, 교회의 뜬구름 잡는, 그러니까 목사님의 흘려들은 말로만 자신이 얘기할뿐, 자기 자신의 확신을 가지고 믿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교회 오래 다녔다고, 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아니지요.

    얼마전에 직장관계때문에 저는 서부로 이사를 왔지요. 오히려 더 잘된 일일수도 있습니다. 같이 동부에 있었다면, 정말 무슨일을 제가 저질렀을지 모릅니다. 너무나 크게 감정이 격해 있었기에…

    와이프에게 따지고 그 다음날, 감정을 다스리고, 와이프의 고백을 녹음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마친후에 와이프를 불러 처음부터 다시 얘기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했습니다.

    후배놈에게도 전화를 걸고, 그 놈에게 자초지종을 듣는 것으로 해서 역시 녹음을 했습니다.

    더 확실한 증거자료의 확보를 위해서 그랬습니다.

    와이프는 진심으로 뉘우쳤습니다. 얼마나 와이프가 울면서, 잘못했다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에, 나는 동부에 같이 다녔던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그 후배놈이 웃으면서 그 후배아내와 막 출산한 아이와 같이 지내는 것을 도무지 용납 못해서 였습니다.

    와이프가 그 소리를 듣자, 더욱 소리를 높이고 울면서, 그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반격했죠. “사람들앞에서도 떳떳하지 못할 짓인것을 알면서, 더욱이 하나님 앞에서는 더 떳떳하지 못할 짓을 왜 했느냐고….” 와이프는 더 심하게 울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울음이 격해지자, 와이프가 쓰러졌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와이프를 일으켰지만, 와이프가 숨을 고르지 못하고, 손발이 저리고, 얼굴까지 저려온다고 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서, 911에 전화했고, 911 두 아저씨들이 왔습니다.

    미국 911 처음 불러봤는데, 미국사람들은 죽기 일보 직전이 아니면, 911 앰뷸런스 안태운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숨을 쉬고 있지 않냐면서, 쇼파에 앉혀서 안정을 취하고, 와이프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고, 와이프가 의식도 있고, 숨도 쉬고 있으므로, 병원에 안데려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부부문제는 대화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고 그냥 가더군요. 황당하더군요.

    다시 대화로, 와이프에게 그쪽 교회에 알리지는 않겠다고 달랬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안정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 후배놈이 동부에서 그렇게 아무 잘못도 없는 양, 잘 사는 모습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고, 마음이 아파서, 다시 와이프에게 상의했습니다. 다시 와이프의 울음이 터지고, 또 쓰러졌습니다. 다시 달래고 안정취하고…그러기를 세 네번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에게 결국 각서를 쓰게 했고, 두번다시 이런일이 있지 않도록 다짐을 받아 두었습니다.

    결국, 이혼까지 Seriously 생각했다가, 한번 참고 살기로 했습니다. 와이프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고, 진심으로 사과 했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이 가정을 이렇게 힘들게 하고, 어렵게 만든 그 후배놈이 너무 밉군요. 그 후배놈은 전화로도 자기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되려 사랑한게 무슨 죄냐고 되묻는 것이 정말 너무 황당하더군요.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착한척 하고 살것을 생각하니, 정말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지금도 고민입니다. 그쪽 교회에 알려야 하는 것인지…와이프 몰래 알리고 싶지만, 결국에는 와이프도 알게 될테고, 그때 또 와이프가 실신하면 어떻게 할지…걱정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아무튼, 사태는 여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추가)
    그냥 그 교회에 알리지 않고, 목사님에게만 알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배놈이 죽일만큼 밉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기에, 그냥 있기로 했습니다. 원수 갚는 것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있음을 믿으므로, 잊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하나님께서 그 후배놈에게 어떻게 하실 것인지는 그냥 나중의 추이를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가지 조언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타고난혀 71.***.220.248

      기쁜 소식 주셔셔 감사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믿진 않지만 이말은 드리고 싶네요..

      God bless you, your wife and your family.

    • 엠블러 68.***.31.16

      남에게 상처를 주는말을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당신은 구원의 확신 운운하면서 ……
      꼭 당신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사람처럼 보이는군요
      참……. 세상살기가 어렵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정신 올바로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 hh 24.***.169.220

      타고난혀님, 감사합니다. 다른 게시판에서도 종종 도움을 많이 받는데, 또 관심가져주시고 여러가지 도움의 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 9단분에게도 안부전해주구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친절한hh씨 74.***.5.216

      그후배한테 복수를 생각하신다면 치졸한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실수있으실 겁니다. 사회적으로 무너지는것 보다 가족관계가 무너지는게 더 치명적이죠. 친절하게 아주 오랜세월 계획을 세울수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이건 영화에서나 대리만족하시고 그냥 삭히시는게 여러모로 좋으실 듯 합니다만…
      너무 분통해 하지 마시고 어차피 구원의 길을 믿으시는 분이시라면 그 후배도 눈감아 주시죠. 만약 분노를 내적으로 다스리지 못하시면 복수를 하느니만 못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기자신이니까요.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 평화롭게 마음느긋하게 살면 그게 구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In the long run, it will benefit you anyway.

    • 중년 24.***.230.111

      용서에 조건을 너무 거시면 안됩니다. 그 후배를 너무 몰아 세울 일도 아닌듯 싶습니다.부디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 신기루 72.***.195.53

      교회에서 하도 “서로 사랑하라.”고 외치니 그 말을 실천하다 그리 됐나요.ㅎㅎ

      오늘, 2006년 마지막날 오늘을 끝으로 15년 저희교회 목회를 마감하시는 우리 목사님도 마지막 설교주제로 “사랑”을 선택하셨더군요.

      hh님, 사람의 마음은 그리 믿을게 못된답니다. 마음을 주었느니 어쨌느니 하는 것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마세요. 오히려 결혼의 서약을 믿으세요. 그 무엇도 우리 둘을 갈라놓지 못한다…고 결혼할 때 하셨던 그 약속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아내를 용서한다면 후배도 용서하셔야 할 겁니다. 둘 모두에게 똑같이 책임이 있으니까요. 내 아내는 용서해도 그 후배는 용서할 수 없다면 그건 공평치 못하죠.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잘 사세요.

    • 달라이라마 220.***.6.28

      제가 읽어던 달라이 라마의 용서라는책에 나오는 몇몇 구절입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용서는 단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놓아주는 일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이다.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는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라.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를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스승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시험한다. 용서와 인내심은 우리가 절망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다.

      미움은 강인함이 아닌 나약함의 다른 모습이다. 미움을 통해 얻어진 것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미움이나 분노를 통해서는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용서를 통해,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국가적, 국제적인 차원에서든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에 이르게 된다. 용서는 가장 큰 수행이다.

      용서하시면 다시 행복해지실 수 있습니다.
      현명하시니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 …. 210.***.189.95

      예전에 답글 달았다가 지웠었는데요, 만약 이런 상황에서 이혼하면 낙동강 오리알은 님 와이프분이 되는 겁니다. 그 후배놈이 님 와이프랑 새출발 할 생각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일이 터져도 태연히 그렇게 얘기하죠. 님 와이프분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렸다가 사태가 터지자 그걸 깨달았을 거구요. 그 공포심과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에 대한 창피함으로 혼절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님이 님 와이프분을 구원해 주셨네요. 와이프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알려버리고 한번 창피를 주고 싶지만, 멀리 보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이프분에게 마음의 빚을 주는 거죠.

      그러나…. 만약을 위해서 모든 증거는 남겨두십시오.

    • whdjs 69.***.76.114

      아내분께 원글님께서 이 사이트에 올린 글들과 댓글 다 보여주십시오. 배우시는게 있을 겁니다.

    • 전차남 75.***.138.23

      이것은 제생각입니다만요, 아내분께 여기올리신 글들 비밀로 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물론 아내분의 잘못으로 인하여 생겨난 포스팅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과 본인의 아내사이의 사생활에 대한것이니까요, 아무리 익명의 포스팅이라고 해도, 동의없이 자신의 잘못이 타인들에게 의해서 읽히고 분석되고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하는것, 매우 불괘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비밀에 붙이시는게, 생 좋을듯 합니다. 그저 제 생각입니다.

    • 지나가는이 59.***.32.132

      아직 결혼이 먼 직딩이지만(20대 후반), 연애하면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몇년 전 싸이월드를 통해 바람피는 여친을 알게 되었지요.
      (맘 먹으면 해킹 안하고도, 많은 것을 알수 있더군요)
      그 때 엄청 싸우고 엄청 괴로워한후, 헤어졌으나 이틀도 안되어서 저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1주일도 안되어서 바람난 남자와 다시 연락하며 지내는 걸 알고
      헤어졌습니다. 또다시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이제는 저도 한번 당하고 나니 무덤덤하더군요.

      hh님께서 실신한 와이프를 걱정하고 911 부르시는 모습을 보니, 한번 참으신 것이 hh님께서 맘 편히 사시는데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경험상).
      하지만 와이프께서 쓰러지거나…다짐했다거나…와 앞으로 가정에 충실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생각해 오기도했지만 위의 일을 겪으면서 ‘처음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정말 쉽다’ 라는 게 정말 맞구나…라고 겪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hh님의 케이스에도 100%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님의 말씀처럼 모든 증거는 (와이프 몰래!!)남겨두고, 여기 게시판은 절대 보여주지 마시고, 앞으로 하시는 일도 열심히 하시고, 당분간은 약간의 긴장은 하고 지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부디 2007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Dreamin 71.***.152.127

      하나님이 죄인인 우리를 용서하셨지요.
      죄인인 한사람이 다른 죄인을 용서하기가 참 힘들겠지요.
      나는 원글님의 구원의 확신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누리시면
      당신속에서 내주하시는 생명주시는 영께서 언젠가 주변 사람을 용서하실 것입니다.
      주님을 많이 누리십시요.
      하나님의 큰 사랑안에서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 hhh 160.***.251.186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세요.

    • 교회 66.***.131.147

      가지 마세요.
      또 그런 일 생길라…

    • 힘내세요 71.***.81.4

      원글님, 힘내시고 부디 좋은 관계로 회복되길 바래요.
      그리고 뉘위치지 않는 후배. 나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