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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했다는 연설때문에 아주 난리도 아니다 시끌벅적한게 참 역시나 흥행성하나는 여전한 그라는 생각을 한다.
뭐 이제는 그가 무슨 말을 하던 웬만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정도로 면역이 됐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간만에 참 길게도 말하고 구구절절이 자세하게도 하소연을 했더라…
하도 그에 관한 글이 많아서 원문도 찾아 읽어보고 여기저기 그에 관한 글들도 읽어봤다.
뭐 일단 놀라운건 오호, 아직도 이렇게 열혈노빠분들이 많을 줄이야…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여튼, 원문을 주욱 훑어보고 몇몇 잔노빠분들의 글을 보다 느낀 점을 몇가지 짚어보려한다.부부싸움…뭐 결론적으로 언론보도의 부정확함을 지적하고자 한거라도 맥락을 보면 요즘 이틀에 한번씩 부부가 말다툼하는건 팩트로 보인다. 부부싸움한다고 헤드라인 뽑아도 할말 없게 노통이 미리 팩트로 그 사실을 제시하고 그 다음에 신문얘기가 나온거다. 앞의 팩트를 무시하고 언론의 헤드라인 작법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글을 상당히 편한대로 읽는 습관이 있다는 걸 인정하시라… 개인적으로 정정보도니 소송이니 다 좋은데 그거 나중에 판결났을때만 얘기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결국 언론이나 청와대나 선전전만 해대는거 같아서 말이지…팩트는 이미 저 멀리에 묻어버리고 말이지…
고건얘기…중간역할을 바랬는데 못해주더라..라고 해석하면 고건에 대한 비난으로 볼수 있다고 본다. 보수랑 얘기를 해보려했는데 잘 안됐다 라는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면 궂이 고건을 입에 올릴 필요조차도 없다. 그냥 에둘러 말하던가 궂이 예를 들고 싶으면 증말 열심히 노력한 자신의 대연정 제안같은걸 예로 들어도 되고. 괜히 고건을 입에 올리니까 듣는 고건 기분나쁘자나. 내가 보기엔 기분나쁠만도 하겟더만? 청와대 홍보수석인가 뭔가가 국민이 정말 그렇게 들었냐는데 위에 보다시피 간단한 논리다. 무조건 나는 그 뜻 아니었다고 하면서 우길 게제가 아닌걸로 보인다. 내가 보기엔 둘중에 하나다. 머리가 멍청해서 고건을 예로 보수(혹은 사회지도충 혹은 원로 혹은 수구꼴통)와 대화하(라기보다는 인정받아보)려고 자신이 노력했는데 실패했다고 말하면 듣는 고건 기분나쁠수도 있다는 걸 몰랐거나 아니면 작심하고 고건을 엿먹여 보려고 애매한 언사를 했거나…실패한 인사라는 언급자체가 졸라 해석하기 애매한거 아닌가? 실패한 인사라면 우선 인사권자의 잘못을 논해야 되는데 뒤에 잘못했다는 말은 없고 그냥 실패했다, 뭘 바랬는데 고건도 고립되버리고 안되더라. 이래버리면 고건이 고립이 안되고 잘 했어야 된다는 뜻인지 아니면 노통이 애시당초 그런 시도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인지 애매하자나?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 일국의 총리를 고작에 노땅들이랑 화해하는 정도를 기대하며 기용하고 그거하나 안됐다고 실패했다고 정의하는게 맞는 것인지. 꺼리야 많지만 다들 편한대로 해석하기도 좋게 딱 애매하게 던져놨다. 하튼, 멍청한건지 교활한건지 노통은 이런 짓을 참 잘한다. 멍청한것도 교활한것도 아니라면 소통의 방법에 대해 무지한 거지. 삼십년넘게 살아온 마누라랑 이틀에 한번씩 싸운다는게 그리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일지도.
그 다음에 포용인사…도대체 링컨이 무슨 포용인사를 했길래 자기하고 비교를 하는지 궁금해서 뒤져봤다. 링컨이 한 대표적인 포용인사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를 인정치 않고 공격해댔던 스탠턴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더구만…과연 그게 노통의 정동영, 김근태 기용이랑 연관이 있을까? 정동영, 김근태가 노통을 대통령으로 인정치 않는 극렬한 정적인가? 내 보기에 그러니까, 열우당 만들고 머리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한 소위 ‘동지’들이었던 정동영, 김근태도 노통에게는 예전 경선때 싸우던 적에 지나지 않았던 거지. 아무리 여당에 같이 있고 아무리 그 뜻을 받자와 열우당 만들고 미친듯이 탄핵쌩쑈에 눈물과 절규를 토해줘도, 그들은 딴나라당 전여옥과 마찬가지의 극렬한 적들이고 그들을 무려 장관씩이나 시켜준 (링컨은 스탠턴의 능력을 사서 장관시켰다고 하더라만, 과연 노통은 저 두사람의 능력을 사서 장관을 시켜준 것일까? 정동영의 통일부장관으로서의 능력과 김근태의 복지부장관으로서의 능력?) 노통은 링컨의 반열에 들어야 한다 이거지…정말 이만한 자뻑은 저 이대하신 빵삼옹 이후에 처음보는 자뻑이야. 아마 국민들이 자길 링컨과 같은 이대한 대통으로 봐줄줄 알았는데 무쟈게 섭섭했나봐. 근데 길을 막고 함 물어보자구. 도대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정동영, 김근태를 노통의 적으로 보냐고요… 노통만 아직 경선승리의 흥분에서 안빠져나오신 거거던…
국민말이 나와서 말인데 대북송금특검을 국민이 원해서 했다고 하시더만…근데 내 알기로 그당시 여론은 반대가 많았거던? 뭐, 적극적인 반대는 아니더라도 뭐 궂이 바로 전 정권의 일들을 그것도 야당의 트집을 근거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정도의 소극적 반대도 많았었거든…심지어는 내각에서도 다들 반대했었는데 노통이 딱 잘라서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자기 맘대로 수용결정해버리고 나중에 한나라당에 준 선물이었다고 했자나. 도대체 그 국민 누군데? 그거 다 회충옹 찍은 국민들아니야? 이것 보라구, 시작부터 자기 찍어준 국민들은 안보고 안찍어준 국민들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나서 여론도 무시하고 내각의 조언도 무시하고 쑈하나 보여준거잖아… 청와대에서 이번에 고건한테 (고건비난으로 이해한게) 어느 국민이냐고 그랬대는데 나도 노통한테 물어보고 싶어 그건 어느 국민이었냐구.
안보, 작통권, 용산이전….이거 사실 다 옳은 말이야. 근데 문제는 뭐냐면 말이지 노통이 하면 옳은 말도 짜증이 나. 왜냐면 우리는 저렇게 구구절절한 대통을 본적이 없거든. 사실 잔노빠분들 뻑하면 이런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과분하다는둥 어쩌고 하는데 참 짠하리 만큼 구구절절하다는 점에서는 최초의 대통령인게 틀림없어. 이승만부터 디제이까지 우린 대통령이 자기비난한다고 전임국방장관들을 싸잡아서 직무태만아니냐고 비난하는 걸 본 적도 없고…아 대통 체면이 있지 전임장관들이 삿대질한다고 같이 삿대질을 꼭 해야 하냐고…처음 고건껀이나 마찬가지로 이런 것도 조금만 사려깊은 사람이라면 에둘러서 말할수 있는 것을 꼭!꼭!꼭! 그렇게 말하고야 마는 대통령. 뭐, 이런게 그의 매력이라며 자지러지는 잔노빠분들을 오늘 여럿봐서 참…민망해 죽겠어… 예전에 전여옥이 고졸운운했을때 분노했던 나지만 이건 정말 너무 나이브하지 않아? 무슨 초딩도 아니고 니들이 나 깠으니 나도 니들 깐다 이거잖아…이러고 놀고 자빠졌으니 국민들이 대통이 같잖게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겠어? 결국 백날 핏대 올려봐야 노통이나 전임장관들이나 아니면 전여옥이나 다 그놈이 그놈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는게 노통아니냐고…
이런거 보면서 최소한 노통은 구태의연하진 않다고 위안을 삼는 어떤 님을 보면서 기가 막혀 죽는 줄 알았어…나는 이제 그냥 좀 구태의연한 대통령을 가져보고 싶어. 맨날 안알아준다고 징징거리고 구구절절이 변명을 늘어놓기 보다는 의연하게 일하고 의연하게 역사에 맡기는 대통령 말이야. 근데 노통은 의연할때는 꼭 딴나라당 정책 수용할때더구만? 뭐 다른때도 의연한척은 하는데 실제 통과되서 정책이 되는건 결국엔 딴나라표만 그렇게 되더라구….
뭐, 일년도 안남은 임기에 또 얼마나 그동안의 울분을 쏟으며 나라를 시끄럽게 할지 모르겠으나 정말 잊지못할 대통령하나 그리고 정말 잊고 싶은 대통령하나 내 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한숨쉬기도 죄스러워. 자기 입으로 말했다시피 안보는 디제이가 틀을 잡은거고 작통권, 용산이전은 노태우때부터 논의가 된거고 이제 여건이 돼서 하는건데 그거 하는게 그렇게 자랑할 일도 아니잖아? 그나마도 미국이 졸라대서 못이기는 척하고 들어주는 거면서 무슨 독립문에 모화관에 청나라군대니 뭐니…말하면서 속으로 찔리지 않았을까? 뭐 그나마 조용히 잘 한것도 아니고 여전히 온동네 시끄럽게 하면서 뭐가 그리 잘하고 있는 것처럼. 그 연설 잘 읽어보니 결국 통일, 안보관련해서는 이 정권이 특별히 자랑할것도 없더만? 대북정책은 저번정권의 프레임 고대로 가져다가 특유의 꼬장으로 비틀어논거 꼬일대로 꼬여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거고, 국민들이 이번 핵사태에서 정부가 가만있어서 사재기를 안했나? 저번정권에서 쌓아논 믿음때문에 동요가 없었던 거잖아? 말하는거 보면 자기가 밤에 모른척하고 푹 자고 아침에 느긋하게 회의 열어서 국민도 느긋했던줄로 아나봐…하튼 자뻑하나는 국보급이야…. 국방, 뭐 어쨋거나 70년대부터 전임들이 잘해놔서 걱정없다는 거잖아. 뭐 본인들이 아니라고 우겨서 꼴이 우습게 되긴 했지만…자기는 그거 그냥 받아놓고는 뭘 또 궂이 그렇게 꼭 전임들을 씹어 넘겨야만 했는지…전작권, 용산이전 다 스스로의 철학이라기 보다는 원래 하기로 돼있던거, 게다가 미국이 하자고 우기니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요런거 내년되면 자기 치적이라고 자랑하고 싶은가부지?내 가 보기에 노통의 치적은, 그러니까 원래 청사진 있던거 말고 순수하게 본인의 의지로 흐름을 바꿨던거는 대북송금특검하고 대연정제안밖에 없어요. 아, 궂이 하나 추가하자면 탄핵을 부른 똥고집정도? 그나마도 대북송금특검하고 탄핵은 엄밀히 말하면 남이 쳐준 장단에 기가 막히게 박자맞춰서 춤을 춘거고 정말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대연정밖에 없네…그리고 대연정은 개쪽끝에 실패했고.
하튼, 노통자신이나 보는 국민이나 짜증지대로라는 점에서는 이심전심인듯해…
그나마 그 짜증을 쾌락으로 승화시키는 잔노빠분들의 모습을 보는게 이제는 유일한 즐거움이라고나할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