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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한미 FTA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한의사 시장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 한의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한미 FTA 5차 협상에서 미국이 한의사 시장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측이 의사 간호사 등 10여 개 부문의 전문직 자격을 미국에서 인정해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미국 측은 원칙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한의사 분야에 관심을 표명했다는게 우리 측 협상단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영모, 한미 FTA 서비스분과장]
“분야 합의돼도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국 관련업계의 합의가 있어야 실질적인 개방이 이뤄집니다.”정부는 그러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에 대한 협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고 6차 협상부터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또 협상 대상이 확정되더라도 자격 요건이나 인력수급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의사 협회는 시장 개방을 기정사실화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시장을 개방할 경우 3년정도 침술만 익힌 미국의 침구사가 무차별 유입돼 국민 건강을 해칠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최정국,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검증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면 한방시장은 무법천지가 됩니다. 결국 우리나라 한의학은 도태되고 말살되는 상황이 되지요.”한의사협회는 FTA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등 벌써부터 시장개방 저지운동에 나서 이를 둘러싼 진통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