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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보니 제목이 적잖이 도발적 입니다.
소위 ‘출신지역’과 관련해서 불현듯 논란을 일으키신 분이 계셔서 평소
생각을 몇자 적습니다.어느 순간 한국에선 제목과 같은 질문을 처음보는 사람에게 하기에는 왠지
꺼려지게 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짐작 하시리라 여깁니다.한국 사회에 있어서 ‘출신지역’이라는 개념은 자신의 출생지 보다는
부모세대의 정신적 연고지라는 의미에 무게가 많이 실립니다.
일반적으로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가 태어나 자라고 생활연고를 두었던
원적지 정도라 말할 수 있겠죠.또한 경상도와 전라도로 대립되는 지역감정의 의미도 깊이 내재되어
있습니다.제가 비교적 자유롭게 출신지역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사소한 이유인즉
제 출신지역이 대략 500년 가량 연고를 둔 서울토박이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애들처럼 근거를 대라는 질문에 앞서 말씀 드리자면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몇해전 서울시에서 조사하고 발행한 서울토박이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정도 겠지요. 그래도 계속 들이 대신다면^^ 팔자소관
이라는 말 밖에는…..)시골에서 자라신 분들은 ‘고향’이라는 단어에 동구밖 어귀를 연상 하실 지
몰라도 저에겐 불행하게도 지금도 서울 사대문안 어딘가 있을 허름한 골목길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공교롭게 외가와 심지어는 처가 조차도 서울외엔 연고지가 없어서 철없던
어린시절엔 방학과 명절때 고향을 찾는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그래도 초라하고 척박한 골목사진 몇장에 아련한 추억이 연상되곤 합니다.
몇해전 세계 어디에 유래도 찾아 볼 수 없는
시청앞에 잔디 좀 깔고 ‘광장’이라 빡빡(?) 우길 때도
인공조형물 몇점과 ‘졸졸졸’ 시냇물 만들고
‘복원’이라고 너스레 떨 때도안타까운 마음으로 먼 발치서 바라 보기만 하는 입장 이었습니다.
지금은 운하를 판다는 발상에 아연 긴장중 입니다.
“놀이는 놀이터에서~”^^
‘관습헌법’이 동원 되던 상황에서도 출신지역에 남 못지 않은 애착이
있던 제 개인적인 바램은“주요 행정기능은 다 지방으로 분산 이전하고 관념적 서울은 사대문안으로
축소 조정하여 개발시대와 함께 편입 되었던 현재 서울지역은 다시 경기도로
돌려 보내면 좋을 것 같다”라는 혼자만의 상상도 해보았습니다.역시나 서울에 기득권을 가진 대다수의 목소리에 밀려……
한 토박이의 개인 바램은 희망사항 이었을뿐 이었죠.지구상 어디든 지역감정은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한국이라는 특수상황은 단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생겨 나고 이용
되었다는 점 누구도 부인 못 할 겁니다.
대다수 국민들도 목소리 모아 퇴치되야 할 사회악 1순위로 여기고 있고요.미국의 큰 주보다도 한참 작은 땅덩어리에 차로 불과 몇시간이면 모든 곳에
도달하는 거리에 살면서 아웅다웅하는 현상은 참으로 우습기도 합니다.각종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는 노란물결이나 죽은 망령 마져도 살려 내야
하는 정치놀음에 언제까지 놀아 나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각기 다른 출신지역 너무 폄하하지 말고 자기 고향 자랑하는 분위기가
다들 멀리 사는 입장에서 최소한 이곳에서는 정착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