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durihana.com/technote2001/read.cgi?board=nnt&y_number=4761&nnew=2
탈북자 돕다 구속 천기원 목사 “저를 추방시킨 중국검사 사위 삼아요”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을 잇따라 지원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리하나선교회 대표 천기원(50·사진) 목사가 이번엔 자신을 구속한 중국 공안 검사를 사위로 맞아 화제다.
천 목사의 장녀 한나(26)씨는 30일 오후 2시 부천 송내중앙감리교회(김종순 목사)에서 제이슨(30·영문 예명)씨와 백년가약을 맺게 되며 중국 베이징에 신혼집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이슨씨는 천 목사가 2001년 12월 중국에 체류한 탈북자를 돕다 체포될 당시 중국 공안 검사였다. 제이슨씨는 천 목사에게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천 목사는 결국 2002년 8월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일을 모두 접은 채 한국으로 추방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천 목사가 제이슨씨를 사위로 맞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천 목사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겠다는 약속을 받고 결국 결혼을 승낙했다.
특히 외동딸인 한나씨가 어릴 때부터 목사 사모가 되길 하나님께 기도했던 천 목사는 제이슨씨가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가 될 것을 또다른 결혼 조건으로 제안했다.
제이슨씨는 2002년 12월 한국에 여행와 천 목사의 집에 2주간 머물면서 한나씨를 만나 그동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다. 제이슨씨는 2003년 후반부터 2년간 고려대 대학원에서 외교통상학과를 공부한 뒤 지난해 11월 중국 공안 검사직을 사직했다.
현재 삼성전자 베이징지점에 근무 중인 제이슨씨는 “탈북자를 감옥에 보내고 북송하는 일에 부담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공안 검사를 관두고 한국인 아내를 맞아 신앙 안에서 자유로운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목사에 따르면 수사 당시 제이슨 검사는 “누가 시켜서 탈북자를 돕는가. 성경 어디에 그렇게 하라고 씌어 있더냐”고 추궁했고,천 목사는 “고아와 과부,나그네를 돌보는 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며 성경 말씀”이라고 응답했다.
천 목사는 제이슨 검사가 수사 말미에 “좋은 일을 하시는군요. 나도 그 성경을 볼 수 있습니까. 검사 신분으로 교회에 다닐 수는 없지만 당신이 따르는 예수를 믿고 싶습니다”고 말해 깜짝 놀랐었다며 당시 제이슨씨와의 숨은 일화를 귀띔했다.
[2006.09.26 18:14]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