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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어떻게 믿나? … 국정브리핑 ‘가짜 인터뷰’ 기사 파문
[노컷뉴스 2006-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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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의 ‘가짜 인터뷰 기사’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정브리핑은 지난 14일, 한미FTA를 주제로 대학생들의 견해를 듣는 토론회 형식의 기사를 다루면서 실제 인터뷰를 하지도 않은 대학생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30일 “인터뷰를 하지 않은 연세대 학생들의 이름을 무작위로 붙인 후 서비스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공개사과를 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국정홍보처의 국정브리핑이 국민을 기만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홍보처는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문 하나 달랑 발표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같은 미봉책으로 민심을 호도하려 하니 국정브리핑처럼 아무런 거리낌없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도 1일 논평을 통해, “최고의 국정홍보 매체가 국민에게 사기극을 벌이고 기사내용을 날조했다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정부가 국민을 속이는 브리핑을 했던 만큼 국정브리핑은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국정홍보처장의 자진사퇴와 감사원 특감을 요구했다.
정부관련 매체의 취재관행과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힌 이번 파문은 정부정책의 신뢰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