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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산학연구 경험이 고작인 사람들이 오묘한 기업의 세계를 어찌 이해하고 있는지?
병의 원인을 기술에만 찾는 시각으로 몇가지 병이나 진단할 까 자못 궁금하다.[한겨레] “기업이 아픈가요? 카이스트 병원으로 오세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총장 서남표)은 오는 28일 대덕특구본부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건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종합클리닉센터(tech-clinic.or.kr)를 개원한다고 23일 밝혔다.카이스트 산학협력단에 문을 여는 기술종합클리닉센터는 정보통신, 생명기술, 나노기술, 환경공학분야, 경영, 디자인 등 과목에 걸쳐 카이스트 교수진과 박사과정 연구원 및 각 분야 전문가 등 124명이 ‘진료’를 맡는다.
기술종합클리닉센터는 환자가 병원에서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처럼 중소벤처기업이 상담 신청을 하면 상담분야 기술진이 나서서 기업을 점검하고 기술개발 및 연구 애로 등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센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진료진이 보유하고 있으면 기술 이전을 해 주고 장기적인 과제는 공동·위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또 상담 위주로 이뤄지는 컨설팅보다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사후 관리까지 맡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이스트 산학협력단 김순근씨는 “여러가지 여건상 개별 기업들이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처방을 의뢰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기술종합클리닉센터가 제공하는 토털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덕특구본부 쪽은 “전국의 모든 기업에 혜택을 주고 싶었으나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해 있는 기업에 대해서만 대덕특구본부가 의료보험조합 구실을 맡아 상담료 등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며 “나머지 전국의 모든 기업들은 유료로 기술종합클리닉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종합클리닉센터 홈페이지는 28일 개통될 예정이다. 1588-7593.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