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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실이라…
어떤 사람들은 박정희의 ‘공’이 너무 커서 그 ‘실’은 무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의 ‘실’이 너무 커서 그 ‘공’이 무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입장에서 본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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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나라, 당신은 이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당신은 헌법을 고치자고 말만 해도 감옥으로 잡혀가고 잘못하면 15년의 징역을 살 수도 있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당신의 머리칼이 길다고 경찰의 가위에 잘리거나 치마가 짧다고 즉결에 넘어가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혈서로 일본에 충성맹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노릇까지 한 자를 우리의 대통령으로 모시고 존경하며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대통령선거에서 질 것 같은 상황이 되자 상대방을 암살을 하려고 했던 자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고자 합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윤보선이 박정희에 암살을 당할 뻔 했다)– 당신은 권력자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수백 곡이나 노래를 금지시키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1975년 한해만 233곡을 금지시켰다)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체육관에서 한 사람만이 후보자로 나설 수가 있고 그 한 사람이 전체 대의원의 99.99%의 지지로 당선되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정적에 대하여 초산테러를 가하고, 정적을 바다에 수장시켜 죽이려는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북한의 대표가 UN에서 연설했다는 내용을 책에 실으면 반공법위반이 되어 감옥에 가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일본으로부터 6,600만 불이나 되는 뇌물(또는 정치자금)을 받고 단지 3억 달러에 한일협정을 맺은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권력자가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서 10%를 공식적으로 떼 가고 모든 외자도입에서 5%의 돈을 공식적으로 떼어 가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한해에 국가예산의 10%가 넘는 돈을 정치자금 뇌물로 거두어들이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국가의 돈으로 매수하여 미국의 시사주간지『타임』지의 표지사진으로 게재되려고 시도한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국민에게는 항상 막걸리만 마시는 서민의 대통령으로 선전하고는 거의 밤마다 비밀의 집에서 젊은 여자들과 양주를 마시며 방종한 생활을 한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한여름에도 선풍기를 틀지 않고, 물을 아끼기 위해 청와대 침실변기에 돌을 넣고, 구멍 난 러닝셔츠를 마다않고 입을 정도로 근검절약한 대통령이라고 선전을 하고는 수도꼭지까지 금으로 만든 안가에서 뭇 여성들과 방종한 생활을 하고, 천문학적인 뇌물을 받고, 스위스의 비밀구좌에 거액을 예치한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권력자가 협박으로 개인의 재산을 빼앗아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달아 정수장학회라는 명칭을 붙이고 그것을 자식에게 넘겨주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남로당군사총책으로 있다가 발각이 되어 사형에 처할 위기에 당하자 자신의 부하들의 이름을 전부 밀고하여 죽게 하는 그런 자가 지배하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반공을 국시로 하는 나라, 즉 어떤 것에 반대하는 것이 나라의 목표인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인류 역사상 박정희 뿐이란다)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권력자의 부패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는 이유로 반공법위반이 되고 무기징역이 내려지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김지하의 ‘오적(五賊)’필화사건)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여성 근로자들이 노조활동을 한다고 “이 X년들아, 똥이나 먹어라” 외치며 분뇨를 뿌리고, 입에다 억지로 집어넣은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당신이 읽거나 쓰는 책도 죄가 되고 잘못하면 용공분자로 몰려 감옥에 갈 수도 있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10월 유신은 김유신과 같아서…” 라는 식의 박정희찬가를 학생에게 가르치고 ‘대통령각하 어록’을 복도에 액자로 게시하고, 대통령각하 지시사항을 따로 모셔 놓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어느 날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그 다음날 시체가 되어 나올지도 모를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불의한 정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뒤집어 씌워 단숨에 처형해버리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정부에서 보낸 비밀정보요원이 초산세례를 퍼 붙고 납치, 폭행당하여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다에 수장될 수도 있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TV에서 대통령의 사진에 얼룩이 있다고 기관원이 담당자를 메쳐 내동댕이치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당신은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밀고, 도청, 미행, 고문, 조작 등의 용서할 수 없는 인권 침해적 악행을 저지르는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습니까?
그럼 박정희를 찬양하십시오.▶ 이런 나라가 박정희가 지배하는 나라였습니다.
박정희는 개인적인 출세를 위해서는 무슨 거짓과 변절과 배신도 저지르는, 인권, 자유, 민주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