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가만히 있어” 이 사회 분위기에 관해서 고견을 여쭙습니다..

  • #98630
    타고난혀 71.***.184.242 3080

    “모르면 가만히 있어” 이 사회 분위기에 관해서 고견을 여쭙습니다..
    언젠가 한번 댓글을 본것중 가장 속쓰리게 했던것중 하나는 이거였습니다..

    이형이 그거 해봐서 아는데, 한 몇 년 지나니까 나도 이렇게 변하더라..나도 너때가 있어서 하는 말이야..여튼 형이 말하는거 귀담아 듣고..너도 비슷할꺼야..그리고 지금 니가 아무리 떠들어도 너는 모르니까 형이 말하는거 그대로 따라하고 가만히 있어 알았지??

    … 여기서 제가 착안한건, 2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왜 나이 많은 사람들의 교훈이 젊은 사람에게 “반드시” 득이 될까란 생각을 하냐 입니다.. 반예를 들자면, 영국에서 교육 받은 여자 영어 선생님이 자기 어린시절 이야기 하는데..만약 자신의 부모님이 무조건 “이거이거 하지마” 라고 말을 할경우 “why not?” 이라고 했을것이라면서, “왜 안되요”와 100% 다른 “약간건방져” 태도로 되묻더군요.. 제 눈에 약간 “건방져” 보였을지 모르지만, 영국 영어 선생님 눈에는 다짜고짜 어른들의 명령이 부당하게 보여져서 꼭 따라야 할 이유가 없게 내보여지지 않았나 합니다..

    둘째로, 왜 모르면 가만히 있어란 말을 서슴없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논리가, “못생긴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왜 찾어?엉?” 이런말이 있지요.. 곰곰히 생각 해보면, 못생긴 여자랑, 잘생긴 남자 수요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못생겨서, 2세 생각에 잘생긴사람 꼭 찾아야 한다” 라는 “뼈속 깊숙히 담긴 울분”의 어거지 이유가 이유 아닌 이유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 라는 분위기는 왜 생겼을까요? 위에 2가지 모두 유교 사상을 체택해서 생긴 사회적 “병폐”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른들의 조언중 가장 듣기 싫은건.. “시간이 지나봐 너도 알꺼야..” 이렇게 말해 놓고 일단 “시간을 벌어”놓는 식의 답변입니다. 비슷한 예로, “나중에 두고봐 분명히 그거 너한테 잘못된다” 이렇게 말을 하면, 구체적으로 언제쯤에 뭐가 잘못되나 찍어서 말을 해주고, 그렇지 않을경우 어떠한 배상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더군요….그래도 일단 “시간”은 벌어 놓는 식의 “독침”같은 뉘앙스의 쓴소리 입니다..

    왜 이런건지 아시는분 있으시면, 막말 보다는 합리적인 토론을 부탁합니다..

    • 타고난혀 71.***.184.242

      왜 많은 한국의 사람들이 저러 한 대화 방식을 사용하는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의 이야기 듣는거 좋아 합니다.. 제가 경험 하지 못한 힘든 시기 이야기 정말 눈물겹고.. 슬픕니다..또 재미 있습니다.. 다짜 고짜 반대 하는 방식은 제가 봐도.. 그렇게 대화 하는건 정말 아니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건..왜 “모르면 가만히 있어” 란 말이 공공연히 저희들 머리속에 자리 잡혀 있나에 관한 물음입니다.. 한국사회의 고정관념인가요?? 아니면 잘난 사람만이 대접받는 문화를 반영한건가요?? 유교 사상 + 고학력자의 대접이 빚어낸 결과 일까요?? 아니면 우매한 대중을 항상 “잘난 일인자”가 이끌어야 한다는 무언의 법칙을 반영한것일까요?? 이야기가 “어르신 이야기듣기싫어!!” 로 변질된것 같은데..

      절대 그건 아니고용…

      한국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고정관념이 어떻게..왜 형성되었나에 관한 질문입니다.. 의외로 “고정관념”들 덕분에 꽤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 ㅇㅇㅇ 64.***.73.126

      저도 많이 생각해왔던 점인데… 한국의 전형적인 “모순 방치의 악순환”입니다. 모순을 해부하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대강 별일 없으면 덮어두고 자기들끼리 서로 주문을 욉니다. “망각 해라…망각 해라” “셈 흐려라..셈 흐려라”. 왜? 모순을 자꾸 캐내고 해부하면 진득히 붙어 앉아서 고민해야 하니까 싫은 겁니다. 타고난 체질이 심오한 해부와 전략 설계보다는 당장 “빨리 빨리” 발발 거리고 움직여야 하는 때문 인지 모르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정 관념을 파내서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욕구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속에 쌓이는 괴리와 스트레스가 많지요. 셈이 흐리다보니 ‘한’ 이 많아 지는 겁니다.

    • 약장사 12.***.5.2

      말이 안될 수도 잇는데, 난 그 이유를 군대문화(=유교문화) -> 획일화 -> 집단문화 -> 비교경쟁이 유발됨 -> 살아남기 위해서는 머리를 짜내야 하는데 장기적인 안목이 아니고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빨리빨리문화 만연 -> 일사분란함 필요 -> 군대문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ㅇㅇㅇ 151.***.99.153

      군대 문화가 우리 사회가 갖고있던 다양한 스펙트럼과 창의성을 강제로 없앤것이 아니고 원래 다양함과 자유 분방한 철학적 사고에는 소질이 없던 우리에게 참 반갑게도 군대 문화라는 excuse가 찾아온 것으로 봅니다.

    • PINKFLOYD 70.***.23.33

      길게 말할것 없이 간단하게
      자기만 잘낫다는 식….
      배려할지 모르는 문화..
      “좃도 모르는것이 씨불이고 있어” 라는 말과 동일어 입니다.
      자기와 상대방을 바라보는 기준이 동일해야함에도 자기자신한테는 쉽고 편하게 관대하지만, 상대방을 기준하는 잣대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하오만?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그런말이 나오지 않지 않나 싶소.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사아안다.

    • 타고난혀 71.***.184.242

      상대방과 내가 동등하다라고 생각 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른들과 아이들을 놓고 봤을때, 어른들은 아이들을 항상 무시 하지요.. 아이가 되는 사람은 “나이가 적은” 사람입니다.. 이러한것들은 어른들을 절대적으로 존경해야 하는 “유교”사상을 근본을 둔 사고때문인가요??

      그렇다면 문제는, 나이가 동일하거나 더 어림에도 불구하고, 저런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모르면 가만히 있어” 이말은, 어른들의 입에서 자주 이용되지만, 꼭 어른들에게만 이용되는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나이 어린 사람들도, 게시판에 올리니깐요.. 그리고 저런말을 하는 사람을 4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왜 저런말을 하게 되었는지..또 저런말은 한명이 하는게 아니라, 여러명이 하는걸 보니 , 사회 이변에 뭔가가 깔려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럼 사회 이변에 깔려 있는건 뭔지 아시는분 계시나요?? 개인적으로 “잘난사람만 인정해주는” 우리나라 특유의 고정관념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좀 구체적이지 않네요..

    • 타고난혀 71.***.184.242

      또 개인적으로, 핑크 폴리오 님 처럼 말하시는 분들도 궁금합니다..

      항상 어딘가 토론이 일어 나게 될경우, “결론”을 내 어 버려서, 토론 자체가 더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핑크 폴리오님 절대 비난 아닙니다..

      어디서 본 책에 의하면, 남자는 정의 내리기 와 결론 내리기를 좋아 한다고 합니다..그래서 항상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토론” 및 “논쟁”은 해결해야할 문제로 인식을 한다고 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토론에서는 항상 뭔가 그럴싸한 결론을 내놓아 버리면, 뿌듯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ㅇㅇㅇ 님 의견 감사 합니다.. 어찌보면.. 쓸때 없는거 캐서 뭐하게?? 그냥 잠이나자..이러한 “묻어두기”식의 관념이 모든 고정관념의 “문제 원점”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 껌딱지 136.***.1.3

      평소에 관심있었던 주제를 올려 주셨네요. 모르면 가만히 있어.. 부류의 말들이 한국 사회에는 아주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언쟁을 벌이다가도 좀 몰린다 싶으면 “나보다 어린 것이 감히” 혹은 “너 몇 살이야?” “넌 네 아버지도 없냐?” 등등 갑자기 나이 많은 것으로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 원인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유교 사상으로 체질화 되서 그렇다고 봅니다. 솔직히 ‘효’라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네가 너를 낳아줬으니 너는 나에게 평생 부채가 있다. 는 식의… 기득권들의 음모가 강하게 내제되어 있는 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라는 것이 없으면 부모를 사랑할 수 없는 건지.. 아기를 낳아서 키우면 무조건 희생인건지…. 저는 아이가 크는 동안 아이가 저에게 주는 웃음으로 더 큰 즐거움을 아이에게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수행하면 되고 그런 사랑에 버릇없이 구는 아이도 없을 것입니다.

    • 타고난혀 71.***.184.242

      저도 “효”에 관해 항상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참 뒤집어 생각 하기가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효”가 기득권의 편안한 노후 보장을 위해, 젊은 이들의 도움을 아무런 조건없이 받을수 있게 쓰이는 방편이다 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또 가끔 저희 부모님이 말씀 하지만, 먹여 주고 길러주고 이만큼 길러준게어딘데 라고 말 씀 하시더군요.. 그럼 가끔 “낳아 놓고 길르면서 제가 행복하게 해준건 어디서 보상받나요?” 라고 했더니..웃어 버리시더군요.. 어찌 보면 제가 말하는것 자체가 한국인 사상에서 봤을때는 “불효의 최고봉”이 아닐까 합니다..

      또 아이를 통해서 a couple이 parents가 되버리는것에 관한 언급은 한국에서는 많이 논의되지 않아 버리니 “아이들의 권리 존중”이 0%에 가까워 버리는 평폐가 생기지도 않나 생각 해 봅니다..

      역시, 유교가 죽어야..한국이 살아 난다 라고 “역설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건가 한번 곰곰히 생각 해 봅니다..